[연예팀] 영화 ‘연평해전’에서 의무병 박동혁 역의 이현우와 호흡을 함께한 배우 김동희. 다소 낯선 얼굴이지만 쉽게 눈에 익을 수 있는 강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지녔다.
‘연평해전’에서 권기형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김동희를 만났다. 그는 영화에서 보였던 장난기 가득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아 하던 느낌과 다르게 매우 차분한 성격을 지녔으며 낯을 잘 가리는 편이라 했다.
영화를 볼 때면 주연을 맡은 멋진 배우들이 당연히 관심이 많이 간다. 하지만 주인공 옆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조력자’의 중요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주인공들을 서포트하며 영화에 자연스레 몰입되게 하는 감초 같은 배우 김동희를 만나보자.
Q. 배우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20살때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연기 스승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후 배우 라는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갖고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내가 가진 철칙 중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선다는 것은 내 방식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있다. 내 외모가 남들보다 뛰어난 것도 아니고 내세울 것 이라곤 연기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몇 년 동안 연기 트레이닝을 받으며 오랜 시간 준비했다.
Q. 벌써 300 만이 넘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우선 이 작품은 감동 실화이고 의미 있는 작품이다. 반응이 너무 좋아 감사하다. 지인들도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하고 심지어 제 역할도 관심 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너무 행복할 따름이다.
Q. 배우와 스태프들과의 인연은.
김학순 감독님과는 3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촬영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매우 섬세하시고 배우의 의견을 잘 반영 해주시며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불편함이 없게 해주시는 멋지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배우들 중에서는 진구 선배님 김무열 선배님, 동생이지만 이현우도 멋진 분이다. 내 연기를 하나하나 모니터링 해주셨다. 상대 배우의 연기를 모니터링 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피곤한 일인데 내 분량까지도 신경 써주시면서 하나하나 잡아주고 조언을 해주시며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다. 그래서 더욱 힘입어 자신 있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연평해전을 하면서 힘들었던 장면과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어떤 부분인가.
배 위에서 일어났던 전쟁 신이다.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두 같은 생각 일 것이다. 폭파도 많고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장면이다. 그렇다 보니 가장 힘들었지만 그만큼 인상 깊었던 신이 아닌가 싶다. 각각의 인물들이 극한의 공포를 보여주기도 하고 전우애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특히 6명이 죽는 장면이다. 슬프면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다. 배우들의 디테일하고 열정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Q. 김동희 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
배우라는 의미는 한자로 광대 광(俳)에 넉넉할 우(優)이다. 즉 누군가에게 기쁨과 슬픔을 대변해주는 전달자가 아닌가 싶다.
연평해전이라는 영화도 사람들에게 잊혀질 수 있는 중요한 역사인데 배우들에 의해 관객들에게 전달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는 ‘전달자’라고 생각한다.
Q.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배우는.
진구 선배님을 존경하게 되었다. 본인의 힘들었던 시작부터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그 과정과 역경을 말씀해주시고 연기 방식이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다 전달해주셨다.
조달환 선배님은 배우로서의 길과 많은 조언들을 아낌없이 이야기 해주셨다. 선배님과는 감격시대 에서의 인연이 있다. 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인증샷을 찍어 보내주실 정도로 많은 관심을 주는 감동적인 선배님이다.
연평해전의 김하균 선생님, 이철민 선배님 그 밖에 배우들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드린다.
Q. 연기를 처음 시작 했을 때는 연습을 어떻게 했나.
처음 연기할 때는 2~3시간씩 자며 연기 연습을 했다. 그때는 연습할 공간이 없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연습을 하곤 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연기 철학과 노하우가 있어 인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연기를 연애 하듯 했다. 내가 한 만큼 상대방에게 받을 수 있듯 연기에 대하여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매달렸던 것 같다. 연기는 늘 설레고 긴장된다.
Q. 친하게 지내는 배우들은.
정석원 송준기 형님들. 이 두 분의 공통점은 ‘열정’이다. 전화를 할 때도 항상 대본 보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고 할 정도로 이 두 분은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대중의 사랑을 끊임 없이 받는 배우 인 것 같다.
Q. 많은 역할과 작품을 했다. 기억에 남는 배우 또는 대사를 꼽는 다면.
연평해전에서 명대사는 ‘약이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진구 선배님이 현우씨에게 하는 말인데 기억에 남는다. 진구 선배님의 연기에 너무 놀랐다.
Q. 에피소드로 꽃게라면 신에서 봉지를 들고 먹는 장면은 연출인가.
생활에서 했던 것을 녹여냈다. 그냥 연기는 늘 그렇다. 내가 생활하듯이 편하게 하려고 한다.
Q. 가장 강렬했던(인상 깊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시사회때 송중기 선배님과 같이 봤는데 제 손을 꼭 잡아 주면서 ‘정말 최고다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어느 가족이 다가와 손을 잡고 ‘좋은 연기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제 영화를 위해 영화관에 가셔서 영화를 보시고 ‘내 아들아 너무 자랑스럽다’ 하시며 어머님의 눈물을 봤을 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뜨거운 눈물을 본 것 같다. 그때의 감정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배우가 되길 정말 잘했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영화 장르, 포부를 알려달라.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는 것이다.
추후에는 느와르 장르의 연기도 해보고 싶다. 남자들만의 세계를 그릴 수 있는. 그리고 김동희를 떠올리는 수식어가 '배우'였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연평해전 꼭 봐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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