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in MOVIE] 영화 속 휴양지 패션 엿보기③

입력 2015-07-20 09:00  


[이채빈 기자] 여름 휴가철, 패션은 휴양지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어줄 아이템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바캉스 계획을 세우면서 수영복은 물론 휴가 내내 자신을 빛내줄 리조트룩까지 챙기느라 바쁘다.

휴양지 패션은 이미 수많은 영화에서도 다뤄진 만큼 가장 신경 쓰이는 바캉스 준비물. 평소 자신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 더 과감하고 색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면 영화 속 패션을 주목하라.

#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럽다, 영화 비포 시리즈의 줄리 델피


20세기 말, 전 세계 청춘들을 설레게 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시작으로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까지 관객과 함께 살아간 비포 시리즈.

하룻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보니 주인공의 옷이 단 한 벌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줄리 델피(셀리느 역)의 패션은 캐릭터와 여행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충분했다.

그는 총 3편의 영화에서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보다는 유쾌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에 맞게 이지적이고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먼저 ‘비포 선라이즈’에서 줄리 델피는 롱 저지 원피스와 체크 패턴의 남방으로 20대 초반에 맞는 캐주얼하면서도 걸리시한 패션을 선보였다.

이어 ‘비포 선셋’에서는 청바지와 운동화 등 편한 아이템에 레이스가 덧대진 블라우스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패션을 보여줬다. 가장 눈요기가 됐던 블라우스의 뒷면은 파여있어 셀린느의 여성스러우면서 관능적인 매력을 더해줬다.

장장 18년의 역사를 마무리한 ‘비포 미드나잇’에서 줄리 델피는 영화 속 배경인 지중해 바다와 어울리는 코발트 블루 컬러의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입었다. 그의 패션은 원숙했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 패션이 그를 표현한다, 영화 ‘여름 이야기’의 여자들


에릭 로메르 감독의 4계절 시리즈 중 여름을 담은 영화 ‘여름 이야기’는 우유부단한 청춘의 소심한 정열을 그려냈다. 이에 영화 속 배우들의 패션 역시 아이와 어른 사이에 있는 그 과도기적인 매력을 풍긴다.

먼저 여자친구도 있는 주인공의 마음을 훔친 아만다 랑글레(마고 역). 그의 패션은 수수하지만 특별했다. 휴양지서 우연히 만난 상대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로운 매력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슬리브리스 티셔츠에 플라워 패턴의 미니 스커트를 매치해 심플한 걸리시 패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비키니를 입더라도 마치 스포츠웨어를 연상케 하는 아이템으로 때 묻지 않은 소녀를 연출했다.

마고의 친구이자 주인공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마다치 않는 솔레느(그웨넬 시몽 분)는 자유분방하고 보이시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그는 스카이블루 컬러 셔츠에 밝은 크레이 컬러의 헌팅캡을 매치하는 등 파리지앵만의 간결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 레나(오렐리아 놀랭 분)는 휴양지에서 떨어진 듯한, 마치 주인공이 원래 자리였던 일상을 투영한 듯 세련된 차림새로 눈길을 끈다. 그는 데님 소재 원피스와 검은색 컬러의 비키니 등 다소 이지적인 느낌의 아이템을 통해 도회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사진출처: 영화 ‘비포 선 라이즈’, ‘비포 선 셋’, ‘비포 미드나잇’, ‘여름 이야기’ 스틸컷,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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