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차승원, 김재원에 “이 나라를 가장 큰 수렁에 몰아넣게 될 것”

입력 2015-07-22 11:20  


[연예팀] ‘화정’ 차승원이 이연희와 화기도감을 살리는 비책을 남긴 채 외로운 유배행을 떠났다.

7월2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30회에서는 광해(차승원)가 왕의 자리를 내려놓고 유배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능양(김재원)은 인조반정에 성공하여 왕에 즉위하고, 김개시(김여진)와 이이첨(정웅인)은 백성들의 돌팔매 속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데 이어, 화기도감을 지키기 위해 정명(이연희)은 능양과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쳐 긴장감을 높였다.

폐위되기 전 정명을 마지막으로 만난 광해는 “정명아 오늘 잠시 불의에 무릎을 꿇는다 해도 스스로의 절망에 져서는 안 된다”며 마지막 당부를 남긴 후 인우(한주완)에게 포박되어 갔다. 이에 정명은 “용서한단 말도 못했습니다. 고마웠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오라버니”라고 부르짖으며 오열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선조에게 “나는 아버지와는 다른 군왕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야심에 가득했던 광해는 자신이 인정하지 않았던 능양에게 또 다시 왕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강력한 왕권을 위해 인간임을 버리기도 했고, 중립 외교를 하기 위해 중신들을 꺾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능양에게 무참히 무릎을 꿇으며 역사는 돌고 돈다는 것을 증명했다.

광해는 마지막 편전에서 능양을 향해 “너는 결코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능양. 너는 언젠가 이 땅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가져올 것이며, 이 나라를 가장 큰 수렁에 몰아넣게 될 것이니. 그날, 너와 여기에 있는 네놈들은 지금 이순간보다 더한 고통과 모멸을 얻게 될 것이다”라며 훗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통해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임금으로 기록되는 인조의 앞날을 예언했다.

이 과정에서 당당하게 능양을 꾸짖는 광해역의 차승원은 마지막까지 포스를 잃지 않으며, 기품 있는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에 화답했다. 때로는 눈을 촉촉히 적시고, 입술 끝을 올리며 분노를 다스리면서도 한층 위엄 있는 저음의 목소리로 능양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한 능양 역의 김재원은 일그러진 얼굴과 분노 어린 눈빛으로 여전히 불안하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진상왕의 면모를 선보이며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한편 ‘화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화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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