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진 기자] 대중들에게는 ‘김보미’ 이름 세 글자보다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코디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배우 김보미.
배우의 이름이 아닌 캐릭터로 기억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그녀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벌써, 아니 이제서야 데뷔 7년차라고 얘기하는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배우 인생보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먼 훗날 대중이 그의 이름 세 글자 배우 ‘김보미’를 똑똑히 기억할 때까지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연기의 맛을 알아가려 한다.
드라마 ‘어셈블리’를 한창 촬영 중이라고 알고 있다. 드라마와 극중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어셈블리는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다. 극 중에서는 송윤아 선배의 비서로 일하다가 정재영 선배의 보좌관으로 연기하는 송소민 역을 맡았다. 보좌관들 사이에서 무시를 당하는, 엉뚱하면서도 밝은 캐릭터다. 또 옥택연을 짝사랑하는 발랄한 역할이다.
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되어 영광이다. 정재영 선배는 언제나 유쾌하게 잘 챙겨 주신다. 또 송윤아 선배는 언니같이, 엄마같이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건네주신다. 성지루 선배는 영화 ‘써니’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적 있어 조금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첫 촬영 때, 많이 굳어 있었는데 송윤아 선배가 “연기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화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작은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역을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데뷔 7년 차, 그 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동료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영화 ‘써니’. 대중들에게 가장 잘 각인된 작품은 ‘별에서 온 그대’. 처음에는 전지현 선배와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아 차에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연기관, 결혼관 등에 관한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또 “좋은 남자 만나서 빨리 결혼해라” 등의 얘기도 해 주셨다. 드라마에서 실제로 처음 봤는데 너무 매력적인 분이었다. 풍겨 나오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고 톱 배우 답지 않게 소탈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인상적이었다.
연기 활동을 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뿌듯했던 기억은?
전공이 연기가 아니다 보니 감정을 알아간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반면에 김보미가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다.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거의 짝사랑만 하는 역할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누군가와 ‘딥’하게 사랑을 나누는 여자다운 역을 맡아보고 싶다.
박해진. ‘별그대’에서도 너무 좋은 나머지 얼굴을 못 마주쳤다. 진짜 이상형이자 팬이다. ‘별그대’ 이후 만난 적이 있는데 “잘 지냈냐”고 먼저 물어봐 줬을 때 떨려서 말도 잘 못했다.
하지원 선배님. 같이 만나서 얘기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드라마 ‘황진이’ 보고 어떻게 저렇게까지 연기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고 느꼈다.
연기하면서 도움을 줬던, 힘이 됐던 선배가 있다면?
첫 작품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씨가 카메라 위치, 연기 방법 등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에게 세심하고 친절한 디렉팅을 해 줬다. 함께 출연했던 류승용 선배도 감정에 잘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29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의 비결&날씬한 몸매 관리 비법
코가 크고 동그래서 어려 보이는 거다(웃음).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무용을 했기 때문에 다른 것도 있다. 사실 SNS에서는 몸매관리를 엄청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웃음) 안 바쁠 때는 필라테스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간다. 틀어진 몸매를 바로 잡아주는데 효과적이다. 가만히 못 앉아 있는 스타일이라 살이 잘 안 찌는 것도 있다.
피부관리는 천 원짜리 팩을 대량 구매해서 밤에 붙이고 잔다. 3주동안 지속적으로 붙이면 효과가 좋다.
세종대 발레과 출신의 남다른 이력, 무용수의 길을 걷지 않고 연기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때 과 전체가 예능 프로 방송 패널로 나간 적이 있다. 끝나고 가려고 하는데 피디님께서 “너 연기 좀 해 볼래?”라고 권유해 주셔서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사실 티비도 즐겨보지 않고 연예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무용 외에도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마침 권유가 들어와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현실을 다르지만...(웃음)
오랫동안 해 온 발레는 완전히 놓고 싶지 않아 학생들 레슨을 하고 있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도 연기와 함께 병행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계속해서 가지고 갈 생각이다.
연애&결혼 계획에 관한 이야기. 일과 사랑 중에 하나만 선택한다면?
연애를 하면 일이 안 들어오는 징크스가 있다. 쉬고 있을 때 주변에서 “헤어져라”는 얘기도 많이 했다. 사실 결혼은 28살에 하려고 했다. 목표는 28이었으나 35가 되기 전에 하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박해진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 가만히 있어도 멋있으신 분(웃음).
그래도 아직은 일이 우선이다. 사랑을 하고 있으면 일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웃음) 일단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동료가 있다면?
종석이는 발레 할 때부터 알게 된 오래 된 친구다.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따뜻한 친구다. 서로 속마음 털어놓고 얘기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영화 ‘써니’ 멤버들은 평소에도 자주 보는 사이다. 연락도 자주하고.... 서로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캐치할 수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김보미에게 연기란?
연기를 하면서 재미없고 기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거 같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땐 매 순간 희열을 느낀다. 아직까지도 연기하면서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렌다.
극 중 캐릭터로 인지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배우 ‘김보미’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연기력으로 인정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의상: 레미떼, 주줌
슈즈: 바네미아
주얼리: 주줌, 엠주
시계: 자스페로벨라
헤어: 에스휴 졸리 실장
메이크업: 에스휴 이혜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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