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이병헌의 등장, 득일까 실일까(종합)

입력 2015-07-24 15:11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협녀’ 이병헌의 사과가 영화를 득과 실 중 어느 길로 가게 만들까. 단순한 톱스타 그 이상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병헌은 제작발표회 내내 굳은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7월24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협녀’(감독 박흥식)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병헌은 제작보고회가 시작되기 전 먼저 무대에 올라 “먼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서두를 뗐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미국서 촬영하면서도 매일 고민했다.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스태프와 관계자분들에게 죄송함을 전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고, 어떤 비난도 혼자 감당을 해야 하는 것도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 감독님과 배우들, 그리고 영화 관계자분들에게 혹여 내가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까 죄송할 따름이다. 내가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관심 덕이라고 생각한다. 실망감을 드리고 뉘우치는 시간을 보내며 그 어느 때보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소중함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나 시간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늘 죄송한 마음 잊지 않고 많은 분들에게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깊이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이 같은 이병헌의 사과 때문이었을까. 제작발표회 장소는 1시간 내내 묘한 기류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의 예고편과 비하인드 영상 속 배우들은 놀라운 흡입력과 연기력으로 대박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영화에서 무술의 초절정 고수로 등장하는 이병헌이지만, 그래서 더욱 그는 액션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마지막 단계에 캐스팅이 돼 연습을 가장 늦게 시작했다. 처음 연습을 하러 갔을 때 전도연과 김고은이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걸 보고 너무 늦게 합류한 건 아닌지 걱정됐다”며 “제가 여기서 뒤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급해졌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전도연은 “사실 제가 제일 오래 연습하기도 했지만 이병헌에게 제일 많이 혼났다. 현장에서 이병헌과 합을 맞추다 이병헌이 ‘너 정말 연습 많이 한거냐’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 뒤에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전도연의 말에 겸손함을 드러내며 “사실 영화가 끝나고 무술팀까지 합류해 파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제 대역을 맡아주신 분이 당시 술을 굉장히 많이 드셨다. 그때 저에게 와서 ‘사실 지아이조 때 칼 2개를 휘두르는 걸 보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고 말해 상처를 받았다. 저도 사실은 굉장히 헤맸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헌은 해외 투어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한 이준호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준호가 처음 무협을 도전하는 것이니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열심히 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며 “정말 힘들어도 끝까지 다시 해보고 싶다고 해 놀랐다. 그리고 평소 춤을 통해 몸이 유연하고 운동 신경도 발달됐던 것 같았다. 액션을 처음 해 본 사람의 느낌이 아니었다”며 준호의 빠른 습득력을 언급했다.


김고은은 대선배 이병헌과 전도연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액션 촬영이 80회 정도 있었는데, 그 신 모두 와이어가 있어 모두 와이어를 달고 했다”며 “선배님들과 같이 합을 맞추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압박감이 되게 심했다. 열심히 숙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도 됐다”고 밝혔다.

촬영 비하인드 영상에서 손가락이 다친 모습을 보였던 김고은은 “사실 다치는 건 저뿐만 아니라 액션을 하시는 다른 분들도 다 다치면서 했다. 처음에는 검을 내려치는 연습만 했는데 그것도 안 됐다. 생각보다 검을 손에 익히는 게 어려워 그 과정이 필요했다”며 “정말 검이 내려치면 다칠 수 있는 검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했다. 무술 연습을 하며 걸어가면 기어서 나왔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또 개봉일이 미뤄지며 ‘인사이드 아웃’ ‘암살’ ‘미션 임파서블’ 등과 맞붙게 된 점에 대해 김고은은 “지금까지 4번의 영화를 찍었는데 그 중에 3번은 마블 영화였다”며 “원래 그런 줄 알았다”며 초연한 태도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 여배우들 중에서도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전도연 또한 연기력의 한계에 도전하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처음 감독님이 ‘춤을 추는 듯한 무술을 해달라’고 지시해서 무용을 겸했다. 그런데 내가 몸치라서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러자 감독님이 ‘고수는 다 잘해야 한다’라고 하시던 말을 ‘그래, 고수라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라고 말을 바꾸시더라.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며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맹인을 연기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전도연은 “맹인이 눈을 의도하지 않는 이상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는 것을 연기를 하며 알았다. 그래서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나중에는 피눈물이 나올 것처럼 아프더라”며 “감독님이 ‘퍼펙트하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것도, 연기가 아니라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는 의미의 퍼펙트를 말하는 거다. 나도 나중에는 눈을 깜빡이는 게 싫어서 연기보다 더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무협 사극으로 8월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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