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효선 기자] 2015년 상반기, 연기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이돌’이라는 후광으로 배우에 도전한 이들. 작은 단역조차 치열한 세계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브라운관 속 그들의 행보는 ‘아이돌 연기력’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낼 만큼 편견을 갖게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빛을 발한 이들이 있으니 2015년 상반기를 뜨겁게 한 이준과 박형식이다.
이준은 노래와 춤, 코믹한 입담에 더불어 연기에도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스타다. 순수한 매력으로 예능계까지 사로잡은 박형식은 귀티가 넘치는 얼굴과 우월한 기럭지까지 어느 한 곳 빠지는 게 없는 대세 배우다. 이준과 박형식이 편견을 이겨내고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그동안의 시간들을 정리해본다.
#빛의 시작 '이준', 남다른 반짝임 '박형식'
이준은 데뷔부터 남달랐다. 2009년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해 무대 위에서 섹시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의 데뷔는 초록불. 아이돌 보이 그룹의 명맥을 이을 차세대 그룹의 리더였다. 속이 들여다 보이는 이준의 파격적인 의상과 탄탄한 몸매,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무대매너가 여성 팬을 사로잡았다.
가수 활동과 더불어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에서 풋풋한 고등학생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이준은 2013년 ‘배우는 배우다’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영화는 영화다’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받던 ‘배우는 배우다’는 이준의 신들린 연기력으로 화제를 낳았다.
박형식은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를 알렸다. 데뷔 초반, 그는 큰 주목을 받는 멤버는 아니었기에 시작은 준비를 알리는 노란 불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기에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작은 조연부터 성실하게 소화하며 연기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KBS 드라마 스페셜 ‘시리우스’를 통해 상반된 성격의 쌍둥이 형제를 동시에 연기하며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을 자랑했다.
2013년, 박형식은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풋풋한 매력을 어필했으며 능청스러운 연기에 주목을 받았다. 그는 천진난만한 듯한 장난기와 유쾌한 성격의 ‘조명수’를 밉지 않은 캐릭터로 잘 풀어냈고, ‘조명수’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데헷’을 유행시키며 발랄한 고등학생의 매력으로 주연배우 못지 않은 신 스틸러로 등극했다.
#일취월장 이준, 은근한 강자 박형식
이준의 ‘포텐’은 2013년 스크린에서 먼저 시작됐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의 주연으로 파격적인 캐스팅의 주인공이 된 이준.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와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는 신연식 감독의 조우에 신인 배우 이준의 열정이 더해진 것이다.
이준의 연기력은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복잡한 감정연기를 해냈다.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깨고 거친 욕과 베드신도 서슴없었다. 유리구슬 같은 아이돌 이미지를 깬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신연식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준의 연기 열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절실하게 노력하는 배우”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로 단독 주연의 중압감을 소화하고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박형식은 2014년 8월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만난 이후 배우의 닉네임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극 초반에는 ‘상속자들’ 속 ‘명수’가 떠오르는 밝은 성격의 캐릭터로 그려졌다. 투정만 부려대는 철없는 막내 아들 ‘차달봉’은 옆집에 살고 있을 법한 아이라는 착각을 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차달봉’은 ‘상속자들’의 ‘명수’처럼 에너지가 넘치기만 하지는 않았다. 박형식은 극이 흘러가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배우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특히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유동근과 보여준 오열 신은 박형식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화제의 장면으로 남았으며 웃음과 슬픔을 오가는 감정 연기를 차분하게 소화하며 박형식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Red Light 손님, Green Light 상류사회
2015년 상반기, 이준의 활약은 이슈였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활동을 보여주는 것. 안판석, 정성주 콤비의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으며 이어 드라마 ‘갑동이’와 촬영 스케줄이 겹쳐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에너지를 쏟았던 영화 ‘손님’이 개봉 했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이준이 연기한 ‘한인상’은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지만 세련되고 영특한 기존의 재벌 2세와는 다른 찌질함을 가진 캐릭터다. 이준이 연기한 ‘한인상’ 역할로 인해 아내를 지키려는 순애보가 상류층의 위선과 극명히 대비되며 블랙 코미디 장르의 재미를 부각됐다.
류승룡, 천우희, 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손님’에 이준 역시 당당히 주연 배우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거칠고 남성적인 캐릭터인 ‘남수’ 역할을 연기하며 이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려놓고 야생적인 매력을 어필했지만 흥행 성적은 100만을 넘기지 못해 이준의 연기 변신보다 충격이 세지는 못했다.
박형식은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재벌 2세 본부장 역할을 맡았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본부장의 직책을 달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안하무인 ‘유창수’ 역을 맡아 기존과는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드라마에 앞서 진행된 ‘ONE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야망이 기존의 본부장과는 다르다”며 “이번 캐릭터를 통해 혼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얘기한 바 있다.
그의 다부진 각오가 브라운관 너머 시청자에게까지 전해진 것일까? 박형식의 연기 성장에 호평은 물론 박형식의 캐릭터가 드라마의 ‘신의 한 수’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배우 유아인은 한 매체를 통해 “박형식이 연기를 아주 잘한다. 박형식이 연기해 캐릭터의 매력이 배가 됐다”고 전하기도.
이준과 박형식의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는 정주행 중이다.
이준은 차기작으로 KBS 드라마 스페셜 ‘귀신은 뭐하나’의 출연을 결정했으며 영화 ‘키 오브 라이프’에서 유해진과의 함께 호흡할 예정.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를 남기는 단막극 장르에서 어떤 감정연기로 임팩트를 남길 지 기대가 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대표 코믹배우 유해진과의 케미스트리가 궁금하다.
박형식이 출연하는 ‘상류사회’는 어느덧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 드라마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박형식의 연기는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그가 앞으로 유이, 성준, 임지연과 함께 어떤 스토리를 풀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형식과 이준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 그들을 통해 ‘연기력 논란’의 꼬리표를 안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게 대중들은 편견이 아닌 기대의 눈을 살며시 뜨고 있다. 이젠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는 두 ‘연기돌’의 도전과 노력이 어떤 작품에서 빛을 발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드라마 SBS '상속자들', '풍문으로 들었소', '상류사회' KBS '가족끼리 왜이래', 영화 '배우는 배우다', '정글피쉬2-극장판', '손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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