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스파크의 형제차로 알려진 오펠 '칼(Karl)'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출시된 차세대 스파크에 쉐보레 또한 한껏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2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오펠 칼은 6월 중순 독일을 시작으로 최근 유럽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선적한 5,000대가 보름 만에 판매됐으며 지난 1월24일부터 접수 받은 사전계약량이 3만대에 달하는 등 초기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 때문에 한국지엠은 칼 유럽 선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최대 월 8,000대 이상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호조에는 오펠 칼이 최근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경차 부문 비교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 아우토빌트(Auto Bild)와 오토모터앤스포츠(AMS)가 최근 진행한 비교 테스트에서 경쟁 제품을 제치고 경차 부문 1위를 차지한 것.
칼이 현대차 i10, 폭스바겐 업!, 르노 트윙고, 시트로엥 C1 등과의 비교에서 주행성능과 커넥티비티 항목 최고점을 획득한 것. 종합 순위 및 가격 대비 성능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특히 AMS는 차체, 편의품목, 주행성능, 환경, 비용 등의 항목에서 칼을 1위에 올렸다.
오펠 칼은 아길라의 후속으로, 차명은 오펠 창업자 '아담 오펠'의 장남인 '칼 오펠'의 이름에서 따왔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선 오펠 칼로, 영국에선 고성능 브랜드인 복스홀의 '비바'라는 이름으로 판매중이다. 한국지엠이 지난 1일 국내 출시한 차세대 스파크는 GM의 글로벌 경차 개발 프로젝트로 개발돼 오펠 칼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다.
따라서 오펠 칼이 유럽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곧 스파크의 경쟁력과 같다는 게 한국지엠의 판단이다. 국내 판매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 실제 차세대 스파크는 하루 평균 3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보이며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히는 중이다.
주춤했던 수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지엠의 5월과 6월 경차 수출은 각각 38.4% 24.3%로 전체 수출이 5.2%, 9.3%씩 증가해 오펠 칼의 효과를 보고 있다. 쉐보레의 유럽 철수로 2년째 수출 감소세를 보이던 한국지엠 입장에선 수출 효자 노릇을 오펠 칼이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오펠 칼이 국외로는 수출에, 내수로는 차세대 스파크 판매에 긍정적 신호를 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두 형제차의 시너지 효과가 톡톡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는 7년만의 완전변경제품으로 한국지엠 주도로 개발됐다.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40여개국으로 수출된다. 고급화된 디자인과 상위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 및 안전 품목을 탑재했음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경차의 전통적인 혜택을 모두 제공하면서 그 이상의 가치를 끌어낼 것"이라며 "경차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쉐보레 신형 스파크, 최고 인기는 풀옵션
▶ [시승]플래그십을 꿈꾸는 경차, 쉐보레 2세대 스파크
▶ [기자파일]수입차라서 돈을 더 내야 한다고?
▶ 한국지엠, "신형 스파크로 모닝 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