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단 지고, SUV 뜨는 근본적 이유

입력 2015-07-28 17:23   수정 2015-08-03 08:47


 몇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열풍이 어느새 당연한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단만이 가진 장점이 SUV에 흡수되며 세단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내 SUV 선호 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픽업 트럭과 밴을 포함한 SUV 판매대수는 875만대로 2013년보다 10.1% 늘었다. 비중 역시 승용차와 SUV가 46:54로 SUV가 세단을 넘어섰다. 한 때 미국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중형차 점유율은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선 더 이상 세단의 장점인 승차감 및 연료 효율성과 SUV의 강점인 다목적성 및 넓은 가시성 사이에서 더 이상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FCA의 짚 브랜드 담당인 마이크 맨리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SUV를 선택함에 있어 승차감 및 효율 등에서 타협을 봐야 했다면 지금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전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장을 지낸 존 크라프칙 또한 "크로스오버나 SUV의 넓고 여유있는 적재공간을 통해 세단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모든 기준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은 언제나 융통성을 우선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높아진 SUV의 연료 효율성 향상도 이유로 꼽힌다. 짚 체로키와 포드 이스케이프 등 과거 효율과 동떨어졌던 제품들이 최근에는 고효율로 변신하면서 단점을 극복한 것. 실제 세단과 SUV 효율 차이도 줄고 있는데, 2005년 토요타 캠리 2.4ℓ(고속도로 효율, 13.17㎞/ℓ)와 혼다 CR-V 2.4ℓ(고속도로 효율, 11.05㎞/ℓ)의 효율 차이는 ℓ당 2.12㎞였지만 2015년 현재 두 차종의 효율차이는 ℓ당 0.4㎞로 줄었다.  

 도로에서 보다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높은 시트포지션도 SUV의 장점 중 하나로 받아 들여진다. 짚 브랜드 관계자는 "한번 높은 시트 위치에 익숙해지면 세단을 탈 때 불안감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 각 회사의 주력이었던 세단은 줄고 있다. 반면 SUV는 홀로 조명을 받는 중이다.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가 그랬고,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투싼과 기아차 쏘렌토, 카니발 등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단일 차종 판매 1위는 여전히 SUV인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종합해보면 사람들은 더 이상 실용성으로만 SUV를 선택하지 않는다. 세단 장점을 SUV도 점차 갖춰나가고 있어서다. SUV 열풍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큰 물줄기라는 얘기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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