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라 기자] 낭창낭창한 목소리, 말만하면 그 자리에서라도 웃겨줄 수 있을 것 같은 넘치는 끼, 거기다가 예쁘기까지 하다.
개그우먼 안소미. 개그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기를 보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을 더 웃기고 싶다는 욕심 많은 그가 다른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모니터를 보며 “어머, 안소미 연예인인척 하네”하며 꺄르르 웃는 그는 촬영 중간마다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발산했다.
안소미는 사람을 웃게 할 수 있어서 좋고 자기 자신이 행복해서 좋다고 했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예전에 다른 개그우먼들과 찍은 적은 있었는데 저 혼자 찍는 건 처음이거든요. 연예인 된 기분이었어요. 사진 볼 때마다 예쁘다고 해주고.
Q. 사람들이 소미씨 하면 섹시하고 예쁘고, 몸매 좋은 개그우먼으로 떠올려요. 개그도 잘 하고요. 다 맞는 것 같아요?
어머, 왜 이러실까(웃음). ‘다 맞는 말이에요’ 자신 있게 말하고 싶은데 그렇지 않아요.
Q. 원래부터 꿈이 개그맨이었어요?
아뇨. 저 원래 트로트 가수랑 성우가 꿈이었어요. 그러다가 개그맨 공채 시험을 봤는데 한번에 ‘척’하고 붙은 거죠.
Q. 한 번에요?
하하하. 한 번에요.
Q. 소미씨는 그냥 잘 된 줄 알았는데 어디서 보니깐 5년간의 무명시절도 있었다고 해요.
그럼요. 가장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죠. 개그콘서트는 방송이 돼야 출연료가 나오거든요. 계속 회의하고 연습하고 검사 맡고…그런데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또 제가 ‘놈놈놈’이라는 프로를 할 수 있었고 사랑도 많이 받았고요. 아, 저 쌍둥이 선배들한테 정말 고마워요. 제가 금전적으로 힘들었을 때 정말 많이 도와줬거든요.
Q. 물론 처음에 개그우먼이 되겠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시험을 봐서 공채 개그맨이 됐고 지금 또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요. 개그가 더 좋아졌어요? 특별히 좋은 이유가 있어요?
뭐랄까…무대에 올라가서 정해진 시간 안에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주고 관객들은 제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고 웃고, 저는 또 그 모습을 보잖아요. 그 때 그 기분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사람을 웃게 할 수 있는 것 아무나 못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전 지금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무대에 올라서 사람들을 웃게 하잖아요. 그만한 복이 또 있을까요?
Q. 사람들을 울리는 것보다 웃기는 것이 더 어렵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어려운 점도 많죠?
맞아요. 울리는 게 더 쉬울 수도 있죠. 아무래도 아이디어죠. 개그콘서트를 봐주시는 관객 분들, 시청자들의 마음에 쏙 드는, 큰 웃음 한 방 주는 것이 힘들 때가 있죠. 사람마다 웃음 포인트가 다르잖아요. 눈높이가 다르고. 그리고 공영방송이다 보니 제약이 있을 때가 있어요. 케이블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세게 나가도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할 수 없어서 아쉬운 것도 있고요.
Q. 소미씨가 봐도 ‘진짜 이 사람은 천생 개그맨이다’하는 사람 있어요?
아우, 정말 많아요. 그런데 안일권 선배랑 김성원은 진짜 ‘뼈그맨’이에요.
Q. 아이디어가 생명이잖아요. 소재나 웃음 코드를 생각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이슈가 되는 것들이나 콘텐츠를 가지고 회의를 많이 해요. 저희가 목, 금마다 새 코너 검사를 받는 날인데 그 전까지 무수한 회의를 하고 연습을 하죠. 그런데 책상에 앉아서 회의 했을 때 보다 놀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Q.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을 것 같아요. 시도하고 싶은 개그?
망가지는 거요. 아무래도 ‘놈놈놈’때도 그렇고 제가 그 동안 했던 캐릭터들이 귀엽고 약간 백치미 있는 예쁜 역할(웃음)이었잖아요. 완전 망가져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봤을 때 ‘안소미는 망가지는 것이 여기까지일 거야’ 했는데 그게 아니고 생각지도 못하게 훨씬 더 망가진 모습?
Q. 개콘 멤버들이 모두 다 한 공간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해요?
네, 저희는 출근을 하니까 대부분 회의실에 회의를 많이 하죠.
Q. 소미씨 특별하게 예뻐해 주는 선배들도 많을 것 같아요.
많죠. 윤민상 선배님도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고 준호 선배님도 잘 챙겨주시고요.
Q. 예전보다 개그우먼의 활동범위가 넓어졌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도 있을 것 같은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는 것도 좋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노래, 춤, 웃긴 것 잘 하니깐. 이번에 뮤지컬 ‘드립걸즈’도 출연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무대 위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개그도 할 수 있고요.
Q. 방송국 안에서도 그렇고 대시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예전에 유민상씨가 데이트 신청했는데 거절하셨던 적도 있다면서요?
하하하. 그건 그냥 재미를 위해서 그런 거에요. 워낙 친하기도 하고. 뭐,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요즘에는 없어요. 왜 저한테 다가오지를 않으시는거죠?
Q. 그러게요. 어떤 남자 좋아해요?
전 키가 큰 사람이 좋아요. 외모는 정말 안 봐요. 푸근한 사람? 준현 선배같이? 아, 맞다 저 이상형 있어요.
Q. 누구요?
저 케이윌씨 정말 정말 좋아해요. 팬입니다. 케이윌씨!
Q. 남자들에게 인기 많잖아요. 안소미의 어느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까칠하고 도도할 것 같은 외모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 내숭도 없고 가식이 없는 것?
Q. 동기는 누구누구죠? 그 중에서 가장 대세라고 생각하는 사람은요?
허안나, 류근지, 김성원 등 많아요. 저희 동기 오빠들이 대부분 다 잘 생겼어요(웃음). 그런데 저희 동기들이 꾸준히 다 잘 됐어요. 방송 활동도 많이 하고. 누구 한 명 딱 대세로 고를 수 있는 사람이…에이, 그냥 저? 하하하. 저희 남자 동기랑 커플 화보 찍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몸매도 정말 좋아요. 평소 관리 비법 있어요?
저 군것질 안 해요. 그냥 밥 많이 먹고 운동 하고. 요즘엔 뮤지컬 연습이 제일 큰 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
Q. 평소에는 뭐해요?
매일 방송국으로 출근해서 아이디어 회의하고 녹화하고 검사 맡고 그러면 거의 주말에 많이 쉬는데 다른 스케줄 없을 때는 집에서 강아지랑 놀아요.
Q. 요즘 소미씨의 관심사도 궁금해요.
아무래도 뮤지컬이죠.
Q. 데뷔 한 지 7년이에요.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한 코너, 한 코너 할 때마다. 예전보다 더 잘 해야겠다, 더 웃겨야겠다. 물론 자책도 많이 했죠. ‘왜 이것 밖에 못했을까’ 그런데 그것보다는 앞으로 더 잘 하려고요. 저는 개그가 너무 좋아요. 아, 저 요즘 관심사 또 있다. 저 디제잉도 하거든요. 행사도 다니고 있어요.
Q. 지금 개그우먼이 가져야 할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뭘까요?
‘끼’죠. 그리고 MC로서의 능력? 아직 개그맨 보다 개그우먼이 MC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대본 습득 능력이 좋으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도 커질 것 같고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조균호
의상: 레미떼, 르샵, 주줌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시계: 베카엔벨
헤어: 스타일플로어 선희 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은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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