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스마트패션’ 시대를 향한 첫걸음

입력 2015-08-14 09:20  


[신현정 기자] 스마트기기의 영역은 IT 시장을 벗어났다. 기능에 초점을 맞춰 치러지던 치열한 전쟁이 무게중심을 옮겨 이미지로 소구하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손 위에 스마트 기기가 패션을 입기 시작한 것. 그 선봉장에는 애플워치가 있었다.

물론 6월26일 국내 출시 이후 한 달하고도 보름 남짓 시간이 흐른 지금 기능적인 측면을 살피는 반응은 서로 엇갈린다. ‘혁신을 향한 도약’과 ‘제자리걸음’이라는 평 사이에서.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이라는 한계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하이테크가 하이패션을 넘본다는 의미에 있어서 애플워치는 확실한 진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스마트워치 그 이상의 명품


애플은 삶에서 ‘편리함’이 충족되면 그 다음 단계로 보다 고차원적인 ‘심미안’을 갖추고자 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속성을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IT 업체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파이를 놓고 ‘보다 정교한 하이테크 개발’로 승부하고자 했을 때 애플은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이브 생 로랑의 CEO, 버버리의 CEO 등 패션계 거물 인사를 영입한 행보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을 스카우트하기에 이르기까지.

애플워치는 파리 패션 위크 부티크 콜렉트에 모습을 드러내 패션을 향한 열정을 방증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애플워치는 가격에서부터 ‘하이패션 전략의 결정체’임을 말하고 있다.

가장 싼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이 43만9000원, 최고급 모델인 애플워치 에디션은 2200만원으로 스마트워치에 지불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을 호가한다. 스마트워치 그 이상의 명품을 지향한 셈이다.

▶ 기술과 패션 융합에 대한 방향 제시


애플워치의 등장은 패션계에 확실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시계 명가의 변화가 눈에 띈다.

아날로그 시계에 첨단 기술이 결합되고 있다. 명품 시계는 기능보다는 사용자의 격을 높여주는 사치재로서 그 존재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하이테크와 하이패션을 결합한 애플워치의 등장이 ‘시계가 기술마저도 간과할 수 없는 아이템’임을 일깨운 것이다.

반대로 새로운 스마트워치로 응수하고자 하는 IT 업계는 패션과의 적절한 조화를 찾기 위해 움직인다. 이렇듯 기술과 패션의 상호작용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결국 경계는 허물어졌다. 애플워치가 불을 지핀 기술과 패션의 협업, 그 종착점은 어디로 향할지 머지않은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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