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정, 존재가 아름다운 이유

입력 2015-08-12 07:10   수정 2015-08-12 08:46


[bnt뉴스 김예나 기자] 스물한 살 청년 박재정은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행복,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단다. 그래서 더욱 간절해 보인다. 지금 그가 부르는 노래가.

8월11일 박재정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개최된 ‘미스틱 오픈런(MYSTIC OPENRUN)’ 공연을 앞두고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깔끔한 회색 수트를 갖춰 입고 모습을 나타낸 박재정은 “오랜만에 행복한 음악 하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회사 옮기고 처음 오르는 무대라 준비를 정말 많이 했어요. 같이 공연을 준비한 세션 멤버들도 저와 나이대가 비슷한 학생이에요. 그들과 같이 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나눈다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과의 전속 계약 후 첫 공식 활동으로 나선 이번 ‘미스틱 오픈런’ 무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박재정을 세상에 알린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당시 가장 본연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그래서일까. 박재정은 이날 ‘나의 하루’ ‘내일 할 일’ ‘차마’ ‘애니(Annie)’ ‘사랑한 만큼’ ‘1월부터 6월까지’ ‘여름밤의 꿈’ 등 ‘슈스케’에서 보여줬던 발라드 감성 곡들로 셋 리스트를 가득 채웠다. 이에 대해 박재정은 “제 본연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발라드 장르의 곡들을 좋아했기 때문이다”고 설명에 나섰다.

“첫인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대중에게 저는 ‘슈스케’가 첫인상인 것 같아요. 제가 ‘슈스케’ 이후에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도 했지만 ‘슈스케’의 제 모습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당시를 회상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저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각자의 당시를 회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별한 멘트는 준비하지 않았다.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상황에 맞는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박재정은 “제 솔직한 모습들을 보이고 싶다. ‘박재정이 어떤 음악을 듣고 좋아하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제가 어린 것은 사실이잖아요. 누군가는 저를 보면서 올드하거나 웰메이드 음악을 따라한다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전 제 나이 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의 최대치를 이해하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나 가족에 대한 감정은 시대와 상관없이 제각각 다르잖아요. 저만의 감성이 많이 비쳐지고 표현되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정 표현 역시 의도적이거나 의식이 뒷받침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느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아무도 보지 못한 꽃을 제가 문득 봤을 때 존재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과 같이 저 역시도 많은 분들에게 존재 자체로서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 꽃이 나중에 한 그루의 나무가 될 지 누가 알아요. 저도 제 안에 잠재된 무언가를 기대하기도 해요. 제가 꽃일지 나무일지, 얼마나 아름다울지 아직 모르지만 큰 나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를 더 많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겠죠.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가도 채 꺼내 보이지 않은 박재정의 잠재력을 상상하니 조금씩 고개가 끄덕여졌다. 앞으로 그가 펼쳐 보일 무궁무진한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로 여겨졌기 때문.

그는 소속사 미스틱의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며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섬세한 감정 표현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요즘 정말 행복하다.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이 모든 것들이 윤종신 선생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부터 롤모델로 꼽았을 정도로 윤종신 선생님을 좋아했다. 그와의 시너지를 많이 얻고 여러 가지 색다른 것들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7월 미스틱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박재정은 지난 2013년 ‘슈스케’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 첫 미니 앨범 ‘스텝1(STEP 1)’으로 가요계 정식 데뷔했으며 라디오, OST 참여 등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한편 소속 뮤지션들에게 더 많은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팬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자 5월부터 시작된 ‘미스틱 오픈런’은 이달 18일 가수 장재인과 피아니스트 남에코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25일에는 가수 조형우의 공연으로 라인업이 이어진다. (사진제공: 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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