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윤우 “주지훈-정윤호의 조언,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

입력 2015-08-13 08:30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첫 인상과 끝 인상이 한결같은 배우였다. ‘가면’과 ‘당신을 주문합니다’에서 제대로 된 감초 연기를 선보였던 조윤우는 꾸며내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만의 매력이 확연했다. 최근 진행된 한경닷컴 bnt뉴스와의 만남에도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인연, 작품만큼 소중히 여기는 배우

SBS 수목드라마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 남건)과 ‘당신을 주문합니다’는 각각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1200만 뷰라는 높은 성적을 세웠다. 비록 씬 스틸러로서 활약한 조윤우에게는 남다른 기록이었을 터. 허나 조윤우는 성적보다 함께 작품을 한 배우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운을 뗐다.

“저는 단지 탑승한 경우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정말 행복해요. 많은 분들이 지나가다가 알아봐 주시는 걸 보면 실감도 나죠. 하지만 아직 저에게는 좋은 작품을 함께 한 좋은 사람들과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연을 이어가는 게 더 재산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작품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좋은 대본이 있다면 대중들이 알아봐 주실 거라 생각하고 시청률도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믿어요. 항상 대박 드라마만 할 순 없으니까요.”


누구보다 뼈저리게 와 닿았던 톱스타들의 조언

2015년 상반기 두 작품을 함께 하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던 조윤우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주지훈과 정윤호에게 배운 점을 묻자 누구보다 진지하게 답했다. 특히 ‘당신을 주문합니다’ 주연을 맡았던 정윤호의 조언이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지훈 형은 주연이었음에도 멋있게 무게를 잡고 연기하려는 게 아니라 풀어질 땐 제대로 풀어지고 잡아야 될 때는 확실히 잡는 모습같이 연기에 완급 조절을 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이 좋다고 느꼈죠. 윤호 형은 스태프나 모든 배우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격려해주고 감싸주는 걸 보며 ‘저 형은 잘 될 수밖에 없구나’라는 걸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항상 해주시던 말씀이 ‘네가 어느 순간 정말 톱스타가 되더라도 절대 변하면 안 된다. 너 변하면 형이 크게 혼내러 갈 거야’라고 장난처럼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게 항상 진심으로 조언해주시는 걸 느껴서 어떤 누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와 닿았어요. 동방신기는 우리 아이돌인데(웃음). 평소에도 팬이었는데 아는 형이 돼서 더 좋아요.”


‘가면’ 속 조윤우는 남다른 애교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케미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당신을 주문합니다’에서도 ‘여자는 3번 만나면 모두 친구’라는 대사가 어색하지 않은 귀여운 카사노바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조윤우에게 오창수와 수리는 닮은 듯 닮지 않은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저는 사실 오창수처럼 이성 관계에 조언을 잘 해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친구들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따뜻한 조언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말을 하긴 하는 것 같아요. 또 수리처럼 한 번에 여자와 가까워지는 성격도 아니에요. 시간을 두고 많이 만나며 서로 호감을 키워가는 편이죠. 밝은 성격은 맞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 초반에 살가운 편은 아니에요.”

의외로 낯가림이 있다고 답한 조윤우의 말에 ‘가면’ 속 주지훈과 보여준 남남케미에 대해 의아함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조윤우는 “주지훈의 공이 컸다”라고 입을 열었다.

“사실 낯가림도 있는 편인데, ‘가면’에서 지훈 형과 티격태격하는 장면도 초반에는 조금 걱정됐어요. 제가 먼저 살갑게 가는 편이 아니라서. 그리고 지훈 형이 톱스타잖아요. 그때 형이 ‘너와 내가 하는 연기는 비서와 본부장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않는 말을 너에게는 할 수 있는 형 동생 같은 사이라고 생각해라, 편안하게 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라고 먼저 말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낯가림 모드가 완벽하게 해제됐죠(웃음).”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조윤우의 건강한 욕심

조윤우는 ‘꽃미남 라면가게’를 시작으로 ‘상속자들’ ‘내일도 칸타빌레’ ‘가면’ ‘당신을 주문합니다’까지 A급 남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윤우는 “여자 배우와도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라며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사실 최근 들어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분들과 연기를 한 경우가 별로 없었어요. 제 성격 상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선배 배우들과 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조금 더 제가 성장해서 영화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하정우 선배님과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조윤우는 “틈틈이 대본을 보고 있다”라며 쉴 틈 없는 연기 계획을 밝혔고, 아울러 “운동을 시작할까 생각 중이다”며 개인적인 목표 역시 언급했다.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체중을 좀 늘리고 싶어요. 그리고 언어 하나 쯤 하면 멋있을 거 같아서 쉬는 시간 틈틈이 중국어를 배우려고 해요. 쉬는 동안 오히려 게을리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인터뷰 자리에서 말해버려요. 욕심이 많은 것 같지만 이렇게 하면 모두에게 하는 말이니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더 하게 되거든요.”


자신의 연기 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는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 또한 “믿고 보는 조윤우”라는 말이었다. 그간 크고 작은 작품들을 해오며 만났던 톱배우들처럼 검증된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제가 듣고 싶은 말은 ‘다양한 재주가 있는 배우구나’ 또는 ‘저 배우가 나오면 믿고 봐야지’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민식, 송강호, 하정우 선배님들이 나오는 작품은 저도 모르게 보게 되는 힘이 있거든요. 그분들처럼 저도 내공을 쌓아서 그런 힘을 가지고 싶어요. 저의 최종 목표에요.”

쉬는 시간에도 자기계발에 소홀히 하지 않는 조윤우의 모습은 직업을 넘어 인간적으로도 상기하고 있어야 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년간의 경력과 어린 나이의 그에게 연기는 인생을 투자할 만큼 전부였다. 지금처럼 자신의 길을 다져나간다면 그가 원하는 ‘믿고 보는 조윤우’가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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