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vs영화] 금지된 것에 끌린다, ‘데미지’ 그리고 ‘페인티드 베일’

입력 2015-08-14 09:00  


[최수진 기자] 하지 말라는 것에 더 끌리게 되는 것. 금기된 것에 더욱 호기심을 갖는 것. 금지된 모든 것들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아서 그 어떤것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것은 남녀간의 사랑에도 적용된다. 시작해선 안 될 사랑을 시작했지만 그만두기에 그 사랑은 너무 격정적이면서도 달콤하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위태로움 속에서도 뜨겁다. 마치 불과 같다. 아들의 여자를 사랑한 레제미 아이런스와 약혼을 앞둔 남자의 아버지를 사랑한 줄리엣 비노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데미지(Fatale Damage)’ 가 그 예다.
 

장관이라는 사회적 지위, 완벽한 아내 등 모든 걸 다 갖춘 남자 제레미 아이언스. 어느날 가족모임에서 한 여인에게 반하게 된다. 바로 아들의 여자 줄리엣 비노쉬다. 그날부터 둘은 위태롭지만 격정적인 관계가 시작된다.

이미 줄리엣 비노쉬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된 제레미 아이언스와 반대로 줄리엣 비노쉬는 자신의 연인을 택한다. 하지만 제레미 아이언스를 내치지도 않는다. 영화의 제목처럼(Fatale) 치명적인 팜므파탈의 여자였던 것.

우연찮게 약혼 후 함께 살 집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여자와의 관계를 알아버린 아들은 충격에 발을 헛디디게 되고 죽음에 이른다. 아들의 죽음과 함께 제레미 아이런스와 줄리엣 비노쉬의 관계도 끝이난다.
 

또 한편의 영화가 있다.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을 원작으로 한 영화 페인티드 베일(The Painted Veil)속 키티다. 사교와 출세에만 관심있는 키티의 엄마. 그에게 있어 키티는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켜줄 존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차버린 나이와 숨막히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도망치듯 세균학자인 월터와 혼인해 중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애초에 두 사람은 맞지 않았다. 신분상승을 꿈꾸고 화려함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던 키티는 매사 조용하고 진지한 월터 대신 매력 넘치는 관리인 찰리와 금지된 사랑을 시작한다.

이를 알아챈 월터는 자신의 사랑과 믿음을 배반한 키티를 콜레라가 창궐하는 지역으로 데려간다. 그 과정에서 찰리에게 자신은 바람의 상대일 뿐 그 이상도 아닌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였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 말아야 할, 넘지 말아야 할 금지된 것을 행한 대가는 어땠을까. 데미지의 제레미 아이언스는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가족도 잃는다. 평온하고도 완벽하던 그의 일상이 무참이 깨져버린 것.

반면 페인티드 베일은 조금 다르다. 둘의 불륜 사실에 키티를 데리고 콜레라가 창궐하는 곳에 간 월터. 그 과정에서 키티는 월터를 사랑하게 되고 월터도 다시 키티에게 마음을 연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불륜의 대가는 콜레라에 의한 월터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하지말아야 할 것을 했기 때문에 더욱 달콤했을까 너무 달콤하기 때문에 그것은 금기된 것일까. 금지된 것을 행한 그 끝은 누군가의 죽음으로 끝이 났지만 그 순간만큼은 무엇보다 달콤했을 영화 두 편이다. (사진출처: 영화 ‘데미지’, ‘페인티드 베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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