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08의 2,000㎞ 주행 평균 효율이 ℓ당 19.6㎞에 도달했다. 이는 복합 기준 효율 17.4㎞를 훌쩍 넘는 것이어서 '고효율 푸조'임이 재차 강조됐다.
24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푸조 2008 1.6ℓ e-HDi의 복합 기준 효율은 ℓ당 17.4㎞다. 고속도로는 ℓ당 19.2㎞, 도심은 16.2㎞로 측정됐다. 그러나 푸조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1,250㎏의 공차중량과 MCP 기반의 자동변속기로 실주행 효율은 그보다 높다는 점을 내비치는 중이다. 복합 기준보다 실주행 효율에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본지는 2008 1.6ℓ 차종으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2,000㎞를 달린 후 트립 컴퓨터의 평균효율을 살펴봤다. 결과는 ℓ당 19.6㎞(평균시속 44㎞). 도심에선 공회전 방지장치의 에코 모드를 활성화시켰고, 고속도로에선 제한 속도를 일부 넘기기도 했다. 시험 모드를 최대한 배제한 채 교통 흐름에 따라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병행한 만큼 ℓ당 19.6㎞의 결과는 예상을 훌쩍 넘는 효율이 아닐 수 없다. 푸조가 복합 효율이 아닌 실주행 효율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효율에 대한 푸조의 자신감은 지난해 들고 나온 '효율 보장 마케팅'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뉴 308 구매자를 대상으로 연간 평균 효율이 ℓ당 16.7㎞에 미치지 못하면 유류비 차액을 모두 보상한다는 것. 특히 당시 마케팅은 복합 효율이 ℓ당 14.6㎞였던 308 2.0ℓ 블루 HDi 엔진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정부의 복합 기준보다 ℓ당 2.1㎞ 높은 16.7㎞를 효율의 최저 마지노선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비록 평균주행 속도는 표시연비 측정 때 활용되는 시속 34.1㎞보다 빠른 시속 40㎞ 조건이었지만 푸조로선 그만큼 높은 실제 주행 효율을 알리고 싶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지난해 308 2.0ℓ의 연비 보장 마케팅은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진행했던 것"이라며 "푸조 자체가 효율적인 브랜드라는 점은 308 외 모든 차종에도 일관되게 적용되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8의 2,000㎞ 주행 결과 ℓ당 19.6㎞의 효율이 나온 데는 MCP 변속기의 역할도 컸다는 분석이다. MCP 변속기는 싱글 클러치 기반의 변속기로, 수동 변속기와 구조적으로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 일반 자동 변속기에 비해 오일 사용량과 오염이 적어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자동변속기보다 동력손실이 적고,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로 변속하는 만큼 수동변속기와 대비해도 8%의 효율 향상 효과가 있다는 게 한불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MCP 외에 공회전방지장치도 정체 구간에선 20-30%, 도심에선 6-10% 정도 연료 소비를 감소시킨다"며 "시속 8㎞ 이하에서 작동하며, 출발 때는 0.4초만에 재시동이 이뤄져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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