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떤 색깔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배우 백승환

입력 2015-09-01 15:50  


[김민수 기자] ‘잘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어울릴 만큼 지금은 아역배우로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8살부터 실력을 다져오며 성인 베테랑 연기자만큼 훌륭한 감정과 연기력을 갖고 있는 배우 백승환. 

18살이라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기는 하면 할수록 빠져든다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입가에 미소와 열정이 눈에 보일정도로 그의 매력 속에 녹아 들어갔다. 놀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춘기 10대 소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후회는 없다고.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분명 사실이지만 자신이 힘든 부분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10대 소년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연기에 대한 관록은 여기서부터 묻어나왔다. 학업활동에 있어 뒤처지는 모습이 보일 때에는 연기를 그만두라던 부모님 말에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 배우 백승환은 연기에 대한 강한집착을 보여줬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데일리룩부터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주는 두 번째 콘셉트와 나쁜 남자를 연상시키는 반항아 콘셉트까지 총 세 가지 콘셉트를 완벽하게 진행했다. 어느 상황이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는 배우 백승환과 진심어린 대화를 시작했다.


Q. 화보 촬영할 때마다 부담스럽다고 들었다. 오늘 촬영 어땠는지.
내가 원래 말도 없고 나이도 어리다보니 서투르게 행동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많이 굳어 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편하게 해줘서 다른 때보다 정말 잘된 것 같아 좋았다.

Q. 8살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데뷔한 계기는.
지금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그러는데 어렸을 때가 더 예뻤다고 했다.(웃음) 그래서 우연한 계기로 ‘리턴’이라는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를 해보니깐 8살이라는 어린 나인데도 불구하고 흥미라는 것을 느꼈었고 감정연기를 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Q. 어린 나이에 연기라는 직업이 어렵지는 않은지.
항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어려워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하면 할수록 빠져들고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서 연기가 정말 좋다.(웃음)    

Q. 어린 나이에 연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가끔씩 생각한다. 지금 시간쯤이면 친구들과 밥을 먹고 있을 시간이라든지 놀고 있을 시간이라든지 청소년기이라는 기간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연기를 괜히 했나’라고 아주 가끔씩 생각은 나지만 막상 연기를 하다보면 그런 생각들은 전부 잊어버리고 오로지 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Q. 데뷔 10년째다. 연기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은.
데뷔 10년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연기라는 소중한 직업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10년째 연기를 공부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현장에서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것이 제일 많기 때문에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연기에 몰입한다.


Q. 연기와 학업을 같이 병행하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은지.
힘이 든다는 것보다 좀 더 잘하고 싶다. 연기할 때는 브라운관에서는 보는 대중들이나 선배님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고 학업에 임할 때는 공부에 전념해서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Q. 고등학생이면 학업에 신경을 많이 써야할 텐데 부모님은 어떤지.
처음 연기를 시작하고 데뷔해서 부모님이 ‘연기 계속 해볼래?’ 라고 했을 때 당연히 하겠다고 대답했다. 당시 부모님이 연기를 계속 하는 대신에 공부를 소홀히 하면 연기를 관둘 생각해라라는 말에 열심히 했다.

Q. 열심히 한 결과물이 좋다. 전교 1등이라는데.
중학교 때는 압박감 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런데 시험을 볼 때 등수에서 밀리면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래서 점점 하다 보니깐 욕심이 생겨 시험기간에 잠도 안자고 열심히 한다.

Q. 앞으로 2년 후에 성인이 된다. 이제 대학교를 목표로 공부를 해야 되지 않은가.
지금이 모의고사 준비할 시기이다. 가고 싶은 경영학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서 꼭 들어 갈 것이다. 물론 연기 공부도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웃음)

Q.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연기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라면 또 다른 관심사는 패션이다. 옷에 관한 패션 잡지라든지 인터넷 등 시간이 날 때 찾아본다. 그만큼 패션에 관련된 회사 CEO가 되고 싶어 경영학과를 가고 싶다.  

Q. 만약 연기와 CEO, 둘 중 택하라고 한다면.
지금은 내 본분이 학생이고 아직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둘 중 선택하기에는 어렵다. 아직 해보지도 않고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Q. 현명한 판단이다.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은 있는지.
내 부모님은 중학교 때 주로 끝에 ‘사’자가 들어가는 의사, 판사, 변호사 등을 선호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에 관심이 없었고 연기 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Q. 성인이 되면 군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가 없다. 군대 생각은.
당연히 망설임 없이 군대를 갈 것이다. 내 나이보다 어린 사람이 선임인 것이 싫기 때문에 오히려 일찍 갔다 올 생각이다.   


Q.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기성재역인 인피니트 엘을 닮았다는 말이 있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지.
그렇게 생각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고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Q. 어린 나이에 직업이 생겼는데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무섭거나 두렵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내가 말수가 없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경험을 했던 곳은 좋은 사람들이 많고 아직까지는 무섭다거나 두렵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Q.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에서 아쉬웠던 작품이 있다면.
영화 ‘남쪽으로 튀어’에서 했던 최나라역이 너무 아쉽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 15살이었는데 영화 특성상 섬에 두 달 동안 있었다. 연기를 열심히 안하고 현장에서 너무 놀기만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Q. KBS2 월화 드라마 ‘블러드’에서 어린 박지상역을 맡았었다. 아역 말고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지금까지 착한 역할만 해왔었는데 이제는 욕하거나 나쁜 악역도 해보고 싶다.


Q. 악역에 대한 백승환의 생각.
대부분 주인공은 착하고 어떤 상황이 와도 ‘주인공이니깐 살겠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악역은 반전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악역을 해보고 싶다. 

Q. 연기를 해오면서 존경하는 롤모델은.
영화 ‘변호인’에서 ‘아 이렇게 연기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송강호 선배님과 그 전부터 연기를 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과 공부를 시켜준 장영남 선배님이다. 장영남 선배님은 tvN 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에서 엄마역으로 나왔는데 그때 선배님이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줬다.

Q. 성인 연기자를 위해 준비하는 백승환.
여러 생각이 많이 난다. 갖춰줘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선배님들처럼 대중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목소리, 감정, 몸, 연기력 등 많은 변화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백승환이 되겠다. 

Q. 배우 백승환이 생각하는 연기.
주어진 배역에 착실히 해내는 그런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기를 계속 해오면서 어떤 배역을 맡든지 누가 봐도 역시 ‘그 역할은 백승환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중들이 믿고 보는 연기에 욕심을 내는 배우, 상황에 몰입하고 배역에 동화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테이트, 아클림콜렉트, 리릭
슈즈: 아키클래식, 페이유에
헤어: A컨셉 헤어 엔젤라 팀장
메이크업: A컨셉 메이크업 박미경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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