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 실력이 좋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5일 미국 온라인 운전자 교육기업 e드라이빙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자신의 운전 실력이나 습관 등을 관대하게 평가했다. 반면 자신의 배우자나 자녀의 운전 실력은 좋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올해 7월 미국 성인 운전자 2,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설문 결과 참여자의 2%만이 자신을 '실력이 좋지 않은' 운전자라고 응답한 반면 2/3 이상이 자신을 '아주 좋은' 운전자라고 평가했다. 반면 배우자에 대해선 1/3만이 자신과 운전 실력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배우자를 평가할 때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엄한 잣대를 들이댔다. 여성의 40%는 자신의 배우자가 운전을 잘한다고 답한 것과 달리 배우자에게 후한 평가를 준 남성은 25%에 불과했다.
e드라이빙은 부부싸움의 원인 중 하나가 상대방의 운전 실력이나 운전 습관에 대한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응답자 중 기혼자의 34%가 상대방이 과속운전을 해 다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는 것. 또한 31%는 배우자가 실내 온도를 너무 높게 설정하거나 에어컨을 너무 세게 작동하는 게 불만이라고 답했다. 배우자의 운전 습관 등에 전혀 불만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31%다. 미혼자들은 41%가 동승자와 운전으로 다투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고령 운전자들도 대부분 자신들의 운전실력이 좋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 중 80~90%가 자신의 운전실력이 뛰어나다고 답했다. 그러나 고령 운전자의 경우 반사신경이나 시력 등의 저하가 안전운전을 저해할 수 있다느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고령 운전자에 대해 1년에 한 번씩 면허를 갱신하도록 법률로 규졍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반납제를 운영하는 한편 70세 이상부터 운전 기술 평가와 교육 이수를 의무화했다. 75세 이상은 인지기능검사를 통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면허를 취소한다. 뉴질랜드는 8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면허를 자동 말소하고, 매 2년 마다 새로 면허를 취득하도록 규정했다.
셀리아 스톡스 e드라이빙 대표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 실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함께 차를 타는 사람들은 운전자의 나쁜 습관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스톡스 대표는 "운전대를 잡아본 사람들은 모두가 주위 운전자들이 자신의 단점을 숨기고 있는 걸 알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관대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폭스바겐그룹, 피에히 후임으로 '포에치' CFO 선임
▶ 2015 오토모티브위크, 220여개 업체 참가 속 개막
▶ 중고차 매물 검색, 이젠 모바일이 '대세'
▶ 8월 수입차 신규등록, 줄었어도 '1만8,20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