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상업용 캐릭터는 미쉐린맨으로 불리는 '비벤덤(Bibendum)'이다. 지난 1889년 미쉐린 타이어를 설립한 미슐랭 형제는 우연히 전시회에 참석해 쌓여있는 타이어 더미를 보고 사람의 형상을 떠올렸다. 이후 오갈롭이라는 화가를 만나 그에게 타이어맨을 그려줄 것을 의뢰,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업의 심볼인 비벤덤을 탄생시키게 된다.
지난 4일 서울 한남동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소규모 전시공간 '드로잉 브라인드'에서는 신예 김세동(sam by pen)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타이어드(Tired)'가 문을 열었다. 김세동 작가는 자동차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와 예술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쌓아온 비벤덤을 오래전부터 동경해 왔다. 익숙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그래픽과 패러디를 접목, 재창조를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작품들은 나무를 깎아 캔버스에 배치하고 색을 입히는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원래 김 작가는 펜으로 드로잉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깔끔하게 떨어진 톤매너의 그래픽 작업에 흥미를 느끼고 다양한 기업의 로고나 BI에 적용된 그래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한다. 김 작가는 "2D 작업의 프린트 형태보다 3D 형태로 작업을 구현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고민했고, 생생하면서도 입체적인 질감을 줄 수 있는 소재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한다.
김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작품은 '바이시클(Bicycle)'이다. 볼펜 브랜드로 알려진 빅(BIC)을 비벤덤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김 작가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신입사원 느낌을 표현했고 사실 펜도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친근한 BIC을 선택했다. 바이시클 안에 BIC가 숨어있는 작품 제목과도 잘 어울렸다"고 덧붙인다.
서울에서 태어나 동유럽과 뉴욕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일러스트레이터 김세동은 현재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인 작가다. 최근 강남역에 위치한 그릴드 치즈 레스토랑 더블 트러블과 패션 브랜드 LEATA 등 패션과 F&B,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와 아트웍을 선보이고 있다.
김세동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Tired'는 이태원동 경리단길 드로잉 블라인드에서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화요일에서 금요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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