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팝핀현준 “마니아층 아닌 대중 위한 댄스 시장 꿈꿔”

입력 2015-09-07 08:05  


[bnt뉴스 김예나 기자] “춤이 어렵고 특별한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쉽고 즐겁게 출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최근 새 앨범 ‘아임 남현준(I’M NAMHYUNJOON)‘ 발매를 앞두고 한경닷컴 bnt뉴스 사옥을 찾은 가수 팝핀현준은 “6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춤에서 1등이니까 가수로서도 1등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정오 공개될 신보 ‘아임 남현준’은 팝핍현준이 전체 프로듀싱을 진행,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그동안 다수 공연과 TV 프로그램 출연, 안무가, 배우,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멀티 아티스트로서 활약해온 팝핀현준의 가수로서의 꿈과 열망을 엿볼 수 있다.


“팝핀현준은 어려운 춤만? 아니야”

타이틀곡 ‘현준이와 함께 춤을’은 현실에서 겪는 여러 고충들을 잠시 잊고 팝핀현준과 함께 춤을 추며 즐겁게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풀어 낸 곡이다. 경쾌한 뉴 잭 스윙 비트와 EDM 장르를 결합,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즐겁게 춤출 수 있는 음악으로 댄서와 가수의 경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팝핀현준의 새로운 도전정신이 돋보인다.

그는 “굉장히 많은 꿈이 있다. 특히 가수로서 보여주고 싶은 꿈은 정말 크다. 예를 들어 듀스나 서태지와 아이들같은 팀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꿈도 있다.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대중에게 가장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저의 모습으로 만나자라는 생각으로 ‘현준이와 함께 춤을’을 발표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팝핀현준은 “저로 인해 팝핀이 많이 대중화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춤인 것도 맞다. 제가 춤 전도사로서 이런 저런 춤들을 재밌게 같이 춰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제가 많은 사람들의 춤에 대한 열정에 작은 불씨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를 통해서 ‘아, 한때 내 꿈도 댄서였지’하는 옛 꿈을 돌이켜본다던가요. 어린 친구들에게는 늙지 않고 기분 좋아지는 아저씨로서 비쳐줬으면 좋겠고요. 단순히 나이 먹은 사람이 젊은 문화를 따라가려는 도전이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도전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싶어요.”
 

“댄서들 앨범 시장의 발판 되고파”

“도전”이라는 말에 경쾌함이 묻어난다. 지난 1998년 그룹 영턱스클럽으로 데뷔한 팝핀현준은 솔로 및 그룹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에서 4장의 앨범을, 중국에서도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편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변신을 꾀했으며 이후 패션 사업부터 현재 운영 중인 아트컴퍼니 등 사업가로서의 입지 역시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보다 더한 도전의 아이콘이 있을까 싶을 만큼 그의 역량은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제가 댄서들의 입장에서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저는 ‘현준이와 함께 춤을’을 통해서 댄서들이 음반을 낼 수 있는 시장이 넓혀졌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외국만 해도 잘 만들어져 있거든요. 제가 이번 앨범을 통해 댄서들의 활동 무대를 구축할 수 있었으면 하면 바람이 있죠.”

이미 많은 댄서 후배들 사이에서는 선구자이자 롤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팝핀현준이지만 여전히 그는 목말랐다. 그는 “저희들끼리만 알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 저를 통해 많은 댄서들이 소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드러나지 않는 끼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댄서들이 많다. 다만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해서 가려진 것뿐이다. 그 부분이 가장 안타깝고 제가 해결하고 싶은 과제다”고 강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이어 팝핀현준은 가수 지헤라를 예로 들며 앞으로 펼칠 댄서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팝핀현준은 “(지헤라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봤다. 끼보다 오기가 대단했다. 스파르타식 교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실하고 묵묵하게 다 수행했다. 남학생들도 힘들어서 도망가기 일쑤였는데 지헤라는 빠진 적 한 번 없었다. 지금 가수로서 활동하는 모습 보면 뿌듯하다. 서로 자주 연락하면서 퍼포먼스적인 부분에 있어 의견을 나눈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친구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지난 2011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우승자이자 댄서 주민정을 언급하며 “처음에 대중적으로 크게 관심받자 민정이가 연예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더라. 연예인이 되기보다 댄스 장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팬층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얻는 것을 바라는 마음보다 팝핀현준을 시작으로 주위 많은 댄서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길 바란다. 다양한 스타일의 댄서들이 시장에 존재해야 대중 역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마니아를 위한 시장이 아닌 대중을 위한 시장이 존재하길 꿈꾼다”고 덧붙였다.


“춤이란, 팝핀현준의 원동력”

그래서 이번 노래 ‘현준이와 함께 춤을’ 발표를 앞둔 팝핀현준은 남다른 기대, 그에 부응하는 자신감이 컸다. 그는 “춤을 춘 경력이 벌써 21년째더라. 제가 노래를 하든 춤을 추건 랩을 하든 제가 편하게 무대를 즐겨야 대중 역시 편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방송을 통해 제가 보일 수 있는 모든 모습을 다 보이고 싶다”고 결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원동력은 바로 “춤”에 있었다. 그가 이토록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내고,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는 그 모든 에너지의 원천이 “춤”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팝핀현준에게 춤이란 무엇이냐 질문하자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이다. 제가 춤이라는 씨앗을 뿌려서 열매를 거뒀다면, 이제는 그 열매들이 댄스 씬에 잘 전달될 수 있게끔 농부의 역할을 하고 싶다. 그 농작물들이 후배들에게 자양분으로 전달돼 건강한 춤을 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 롤모델이 찰리 채플린이에요. 그를 보면 작가이자 감독, 배우, 댄서 등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잖아요. 그 분이야말로 정확하게 계산된 즉흥의 표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기획자에요. 그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게 제 목표에요. 앞으로도 계속 춤을 출거고 어떠한 예술의 형태든지 죽을 때까지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계속해서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사진제공: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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