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이래서 ‘꽃누나, 꽃누나’ 하나보다. 고상한 미소와 세련된 분위기가 ‘오늘부터 사랑해’ 속 천방지축 며느리가 맞나싶다.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는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2 ‘오늘부터 사랑해’(극본 최민기 김지완, 연출 최지영)에서 구박덩이 종부 한동숙으로 열연을 펼친 김서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부터 사랑해’는 재입양 끝에 가족 구성원이 된 여자와 혈육 대신 사랑을 택한 남자의 우여곡절 결혼을 그린 드라마. 마지막회 13.1%(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달 28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 101회의 원동력…‘가족같은 배우들과 스태프들’
김서라가 이번에는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로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 앞서 그는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시크릿 러브’ ‘고양이는 있다’ ‘백년의 신부’ 등 누구보다 많은 작품에 얼굴을 비추며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갔다.
“예전에는 3개월에서 5개월 촬영의 미니시리즈밖에 안했어요. 2년 전부터 호흡이 긴 걸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한 호흡으로 한 신이 가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사가 많으면 배우들과 자주 맞춰보고 호흡을 했어요. 그게 순발력은 말할 것도 없고 구조, 카메라, 연기자 이 삼박자가 맞아야했어요.”
101회까지 무사히 달려온 원동력에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큰 몫을 했다. 김서라는 함께 호흡했던 선배 연기자들과 동료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맡은 임세미를 극찬하기도 했다. 특히 오랜 촬영 기간만큼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의 가족 같은 촬영 분위기를 회상하며 “이런 팀은 처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김용림 선생님은 1998년 ‘수줍은 연인’에서도 제 시어머니셨어요. 거의 20년 만에 다시 선생님과 만난거죠. 안내상 선배는 처음 호흡을 했는데 또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상대역으로써 너무 좋았습니다. 리허설을 할 때도 대충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내상 선배는 100%에 가깝게 해주세요. 부부로 호흡을 맞출 때마다 너무 즐거웠어요.”
“세미(임세미)는 꾸준하게 템포를 놓치지 않고 캐릭터를 가지고 가는 친구예요. 그 나이 또래에 호흡을 잘 지켜 나가서 놀랐어요. 또 선후배에게도 선을 지키면서 평행을 이루면서 가더라고요. 세미뿐만 아니라 우리 전 출연자들 모두 팀워크가 좋았어요. 지금도 단체 메신저에 20명 정도 있어요.(웃음)”
▶ ‘엄마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그의 활발한 작품 활동은 과거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유독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앞서 김서라는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결혼과 함께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국내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잠정 은퇴’라는 말까지 거론됐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김서라는 강의와 함께 육아와 광고 활동에 집중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투자했다. 그러던 중 2004년 미국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해 배우 김윤진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하와이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어요. 결혼생활도 전념하려 했고 아이도 낳아야 됐죠. 심신을 추스린 후 재기하려고 하는 찰나 ‘로스트’의 프로덕션에서 하와이 방송국 부사장에게 혹시 한국에서 유명하고 영어도 좀 되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있는지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양은 많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이었어요. 연락이 오기 전 김윤진 씨와 통화도 했기 때문에 바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그 작품을 계기로 할리우드 쪽 관계자들을 많이 알게 돼 작품 활동을 할 기회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어린 문제도 있고 광고만 많이 찍었습니다.”
오랜 시간 후 김서라는 하와이에서 8년 만에 돌아와 2008년 드라마 ‘신의 저울’로 복귀했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2011년 ‘공주의 남자’로 3년 만에 국내 컴백했다. 그리고 쉴 틈 없이 목말랐던 연기를 꾸준하게 이어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그리고 김서라는 연기 이외에도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 박사과정 마지막학기를 수강 중이다.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논문이 가장 걱정이다”며 풋풋한 20대처럼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배우 김서라, 엄마 김서라,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며 발전하려하는 그의 모습이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어떤 배우, 어떤 엄마일까.
“기본적인 선만 틀어지지 않으면 후배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것 같아요. 홍기(FT아일랜드)도 그래요. SNS로 대화를 하는 걸 보면 친구같이 맞춰서 대화하게 되더라고요. 외국생활을 해서 그런지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는 게 더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최고의 선배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엄마로서 역시 기본적으로 선을 지키되 아이를 압박하는 부모는 아닌 것 같아요. 100점짜리 부모도 아니고 그들이 저에게 조언을 할 때도 있어요.(웃음)”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부터 사랑해’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꺼내 놨다. 그에게 이 작품은 어떤 추억으로 남을지 물었다.
“저에게도 이 작품은 모험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까 톤을 놓치면 흐트러질 수 있는 막중한 역할이었습니다. 그 처럼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건 조화라고 생각해요. 조금씩 양보하고 사랑해야 되고 지혜도 발휘해야 되고요. 그런 게 가족드라마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부터 사랑해’는 저에게 살벌하고 의미가 많이 흐트러진 시대에서 의미를 준 작품입니다. 정말 많이 정들고 가까워진 진짜 가족 같은 추억이에요.” (사진제공: 가족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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