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씨엔블루가 1년7개월간의 공백기를 깨고 두 번째 정규앨범 ‘투게더(2gether)’를 발매했다. 그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그들은 한 시대를 풍미하기 보단 팬들와 함께 하는 시간에 의미를 강조했다.
9월14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는 밴드 씨엔블루의 새 앨범 ‘투게더(2gether)’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씨엔블루의 ‘투게더’는 2집을 의미하는 숫자 2와 ‘함께’를 뜻하는 투게더를 합성한 단어로, 씨엔블루의 음악을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용화의 자작 타이틀곡 ‘신데렐라(Cinderalla)’는 일렉트로닉 요소가 가미된 댄서블한 팝록으로, 고전 동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그간 다양한 색으로 음악적 변신을 꾀한 씨엔블루였지만, 아이돌 밴드라는 타이틀은 그들의 음악 평가에 관대하지 못한 족쇄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 밴드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질문에 정용화는 “제가 아이돌 밴드라고 해서 메이저 밴드와 마이너 밴드에 대한 편견은 절대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히려 메이저 밴드와 마이너 밴드가 힘을 합해야 밴드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같은 경우 처음 밴드를 접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방향도 있다는 걸 제시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같이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록 페스티벌도 나가고 싶다. 하지만 초반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 같다. 과거 안 좋은 일들을 겪게 돼 겁도 났던 것이 사실이다. 기자회견에 올라서도 너무 떨리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저 무대에 서면 좋고 앨범이 나오고 공연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신이 난다. 최선을 다 하며 인식을 바꿀 준비가 요즘은 된 것 같다”며 “지금부터가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라이브 프로그램이 많진 않으니 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라이브를 최대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저희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민혁 또한 “록 페스티벌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축제의 의미 아닌가. 관객들과 하나가 돼서 이루는 것인데 만약 관객들이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굳이 무대를 하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꼭 밴드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밴드를 사랑해주신 시간과 그 세월을 아껴주시는 팬들을 보며 오래 활동하고 오래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용화는 “저희도 여행을 다니다 스튜디오 하나를 빌려서 작업을 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사소한 표지판 같은 걸 보며 테마를 삼는다. 자주 메모하고, 좋은 멜로디가 있으면 저장해뒀다가 편곡이나 녹음 데모를 만드는 식으로 작업한다. 그렇게 올해는 27곡 정도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음악에 있어 저희가 하고 싶은 것만 쫓아가고 싶진 않다. 어느 정도 회사의 개입은 필요하다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최대한 들으려고 하고 있다. 물론 고집해야 될 부분은 고집해야겠지만 너무 ‘나의 음악에 터치하지 말라’는 건 틀린 것 같다”며 음악적 고집과 타협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회사와는 평소에도 곡 선정 같은 부분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자주 앨범이 나오고 많은 곡을 쓰다 보니 회사에서도 인정을 조금 해주시는 부분이 들어서 뿌듯하다. 하지만 그게 좋은지 안 좋은지는 모르겠다. 우리만 좋으면 안 되는 부분이니 모두가 사랑해주시는 건 우리의 숙제라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장르적인 편견에 대해서도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정용화는 “힙합 음악이 요새 음원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저는 힙합을 좋아해서 좋은 거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도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다만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밴드들도 그렇게 모여서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끈끈한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돼서 밴드 음악이 어렵지 않은 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밴드의 라이브를 더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밴드 시장에 대한 발전을 바랬다.
한편 씨엔블루 ‘투게더’는 오늘(14)일 자정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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