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3사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지난 15일 안방에서 개막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가장 많은 차를 글로벌에 처음 공개하고, 올해 주제인 '모빌리티 커넥츠'에 부합하는 컨셉트카를 출품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독일 3사는 다른 브랜드가 부스에서 모터쇼를 맞이한 것과 달리 각각의 특색있는 대규모 독립 전시관을 마련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벤츠는 현대와 고전 이미지를 융합한 3층 규모의 전시관에서 산하 브랜드인 스마트 함께 모터쇼를 맞이했다. 아우디는 멀티미디어 체험 공간에서 4가지 테마인 아우디 스포츠, 콰트로, 아우디 테크놀로지와 아우디 울트라를 주제로 한 전시물을 통해 이목을 끌었다. BMW는 2개 층, 1만2,000㎡ 규모의 부스를 마련 산하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 미니를 함께 전시했다. 무엇보다 실내에 400m에 달하는 주행 서킷을 설치해 화제가 됐다.
승용시장을 겨냥해 출품한 신차들도 의미가 남달랐다. 각 브랜드의 판매증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기 때문이다.
벤츠는 기함이자 세그먼트에서 절대 지위를 갖고 있는 S클래스 컨버터블 버전인 S클래스 카브리오를 선보이며 기선을 제압했으며 C클래스 쿠페 라인업도 함께 공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BMW는 벤츠 S클래스에 맞서는 7시리즈를 내놨다. 6세대를 맞이한 7시리즈는 전기차 경량화 기술을 접목해 무게를 130㎏ 이상 줄였으며 첨단 안전장비를 대거 갖추는 등 BMW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신차로 모든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아우디는 유럽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C세그먼트를 공략할 신형 A4와 함께 기함인 A8의 고성능 제품인 신형 S8 플러스도 함께 출품했다.
각사의 미래 이동성에 대한 비전도 확고했다. 벤츠는 지능형 공력 강화 자동차인 'IAA'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시속 80㎞ 이상이 되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 후면부의 패널을 390㎜ 늘려 스스로 공기저항계수를 최소 0.19까지 낮춘다. 아우디는 'e‑트론 콰트로'에 향상된 배터리 기술과 최고 수준의 공기 역학 설계를 집약했다. 이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500㎞ 이상 주행거리 보장하는 등 미래의 대형 전기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BMW는 이번 전시에 컨셉트카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이번 7시리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인 750e를 함께 출품하며 친환경 플래그십 세단의 미래 방향성을 제안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유럽 전체 승용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5.4%다. 국내 수입차시장의 경우 8월까지 3사의 합계 점유율은 51.8%에 달한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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