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국내 첫 재난 드라마라는 다소 무거운 타이틀이었지만, 보란 듯이 한 방을 날린 ‘디데이’였다. 압도적인 스케일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드라마에서 전하고자 하는 따뜻하면서도 무거운 메시지는 웰메이드의 길을 걷기에 아쉽지 않은 첫 발이었다.
9월22일 경기도 이천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소영, 연출 장용우)의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공개된 ‘디데이’의 세트장은 마치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의 거대한 규모였다. 드라마 속에는 잠깐의 커트로 나올 장면이었지만 감독과 스태프, 그리고 배우들은 혼신의 힘을 다 해 연기를 보였다.
장용우 PD는 “오늘 촬영은 금요일인 3회에 나갈 방송분에 추가적으로 촬영한 것”이라며 “초창기 촬영에 실수가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을 연출하는데 부족함이 느껴져서 한 커트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요일 날 방송되는 장면에서는 음악과 대사 없이 지진만 6분가량 나온다. 시간과 돈이 많이 필요로 하는 장면이지만 제작사에서 많은 후원을 해줘 자신 있다”고 말했다.
장용우 PD는 드라마를 위해 전국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그는 “원래 지진 장면은 국내에서 찍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 중국 사천에서 찍으려고 했다. 하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서 전국 철거 지형을 전부 파악하기로 했다”며 “철거는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빨리 찍어야 한다. 얼마 전에는 부산에 철거하고 있는 곳이 있어 그곳에서 빨리 찍고 왔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오픈세트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김영광과 정소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휴머니즘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김영광은 “드라마에서는 지진도 볼 수 있지만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사와 소방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는지 보신다면 마음이 찡한 부분도 있을 거다”며 “실제 지진이 일어나면 필요한 사람들이다. 관전 포인트를 그곳에 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소민은 “볼거리 영상은 매 회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휴머니즘이다.그리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제시하고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용우 PD는 드라마에서 의학 용어를 설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자막이 나와도 이해 못 하고, 나오던 드라마는 다 망했다”며 자신만의 뚝심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장르의 작품들에는 용어 설명이 잘 없다. 비행기 전투 장면에서 항공 용어가 막 쏟아져도 설명 안 한다”며 “안 그래도 드라마에 용어 설명이 없다고 야단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무시하고 찍는다. 수술 장면도 피나고 째고 그게 전부다. 순수한 의사로서의 의리감, 절박함, 그리고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모습을 초점을 두고 찍고 싶다”며 드라마로서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석진 또한 재난 드라마라는 주제답게 다소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 드라마를 보며 시청자도 실제 사고가 벌어졌을 때를 상상하며 자신을 대입하지 않나. 우리 사회에 있는 안전 불감증을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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