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인턴기자] 겨울 왕국의 ‘엘사’는 시리도록 푸른빛 혹은 검정 소매에 짙은 보라색 망토를 두른 드레스가 찰떡같이 어울린다. 백발에 가까운 금발머리에 보랏빛 섀도우와 버건디 립은 또 어떠한가. 입김이 서릴 정도로 차가운 느낌을 내뿜는 엘사가 바로 겨울쿨톤이다.
김혜수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메릴 스트립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역시 겨울쿨톤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어두운 피부도 이 타입일 수 있는데 할리우드 스타 리한나가 그러하다. 그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자주 하는 편이니 참고하길.
가을웜톤이 ‘색조의 여왕’이었다면 겨울쿨톤은 ‘색조 가뭄’을 겪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까. 다른 톤을 가진 사람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라 이들만을 위한 색조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게 현실. 그러나 섣부른 포기는 이르다. 마른 땅에 단비가 되어줄 메이크업 노하우와 아이템을 준비했으니 말이다.
▶ 아이 메이크업
눈가에 황달이 오른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겨울쿨톤은 옐로우 베이스의 섀도우나 골드 펄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도록 하자. 아이라이너 역시 브라운 색상보다는 블랙을 선택하고 피부색과 대비되도록 뚜렷하게 그려주는 것이 더욱 이지적인 느낌을 낸다.
또한 브라운 톤의 음영 메이크업보단 그레이나 퍼플 계열이 잘 어울리므로 회갈색이나 회보라빛 섀도우를 사용해 눈매의 명암만 나타내주는 것이 좋다. 아이시한 느낌의 라일락, 에메랄드, 블루 색상은 특별한 날 화려한 화장을 하는 데 제격이다.
블랙 섀도우를 이용해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듯한 카리스마를 표출할 수 있다. 다만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에 립스틱 색까지 진하면 겨울쿨톤의 모던한 느낌이 사라지므로 이럴 땐 한 곳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현명하다.
01 버버리 2014 페스티브 컬렉션 컴플리트 아이 팔레트 골드 (No.25)
02 바비브라운 헤더
03 아멜리 스텝베이직 221 로즈브라운
04, 05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이틴트 7,8호
06 맥 미네랄라이즈 아이섀도우(핀휠) 포그 앤 미스트
▶ 립&치크 메이크업
겨울쿨톤의 ‘인생템’이 될 만한 립스틱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 여성의 피부에 맞춘 따뜻한 계열의 립스틱이 많이 출시되므로 이 타입 사람의 경우 잘 어울리는 립 제품을 발견해도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하는 수고가 따를 수도 있다.
겨울쿨톤이 립 색상을 고를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색을 선택하는 것. 쉽게 도전하기 힘든 쨍한 푸시아나 퍼플 립스틱은 겨울쿨톤의 입술에선 오히려 무난하다.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버건디도 시크한 매력을 한층 높여주는 색상이다.
원 포인트 메이크업이 가장 잘 어울리니 치크 메이크업은 건너뛰는 것도 무방하다. 하지만 혈색이 거의 없는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푸른빛이 강한 핑크 색상을 추천한다. 너무 둥글게 바르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옆 광대를 가볍게 쓸어주는 정도가 좋다.
립
01 겔랑 키스키스 쉐이핑 크림 립 컬러 361 엑세시브 로즈
02 맥 리커블
03 입생로랑 루쥬 볼륍떼 샤인 19호 푸시아 인 레이지
04 샤넬 루쥬 알뤼르 99 피라뜨
05 바비브라운 립 칼라 번트 레드
06 디올 어딕트 익스트림 987 블랙 타이
치크
01 크리니크 치크 팝 블러쉬 플럼팝
02 샤넬 2015 스프링 컬렉션 자뎅 드 샤넬 까멜리아 로즈
▶ 워스트색상
아쉽게도 겨울쿨톤은 여름쿨톤 팔레트의 아이시한 색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톤들의 색을 넘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단호하게 말해두자면 이들에게 어울리는 색상 중에 오렌지는 없으니 주황빛이 도는 색을 쓰는 실수가 없도록 하자.
미쓰에이 지아는 노란기가 강하게 도는 밝은 색상의 헤어와 브라운 음영 메이크업대문에 얼굴이 그늘져 보인다. 선우선은 도시적인 여성상에 잘 어울리는 헤어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오렌지레드 컬러의 드레스 때문에 노숙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가을웜톤의 색으로 치장을 한 김혜수는 당당하고 세련미 넘치던 평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눈매는 퀭하고 입술은 생기를 잃어버렸다. 차갑고 시린, 대비가 명확한 색상이 겨울쿨톤의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색이라는 걸 잊지 말자. (사진출처: 리한나 인스타그램, Cardigan Empire 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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