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스코다, 한국 진출에 대기업 등 몰려

입력 2015-09-25 08:40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스코다(Skoda)의 한국 진출에 앞서 열린 판매사 사업설명회에 코오롱, 아주 등 국내 대기업이 적극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스코다는 최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일부 기업만을 초청, 스코다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재 BMW 판매사인 코오롱과 재규어랜드로버의 아주네트웍스, 아우디를 판매하는 고진모터스와 폭스바겐 대구경북 판매사인 지앤비오토모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 된 만큼 판매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였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참여 기업들의 관심은 스코다가 한국에 내놓을 제품의 가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 아무리 폭스바겐그룹 산하라도 스코다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성공의 관건 여부는 가격에 달려 있다는 것. 게다가 유럽에선 스코다가 한국차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곳도 있는 만큼 설명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스코다가 국산차와 직접 경쟁 가능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설명회에서 공개된 가격은 폭스바겐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참여 기업들의 의지가 한풀 꺾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스코다 제품의 가격대가 일부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산차와 동등한 가격을 예상했던 사업자들의 예상을 한참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가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스코다가 한국 시장을 잘못 분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록 국내 수입차시장이 성장하고 있어도 스코다 브랜드가 폭스바겐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겪고 있지만 폭스바겐의 인지도가 스코다보다 월등히 앞선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어서다.
 
 수입차 관계자는 "제 아무리 폭스바겐과 같은 제품이라도 폭스바겐과 비슷한 가격이라면 누가 스코다를 선택하겠느냐"며 "스코다 스스로 브랜드 인지도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형만 다를 뿐 제품 자체는 폭스바겐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가격만 신중하게 책정된다면 안착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코다는 체코 자동차회사로 1991년에 폭스바겐에 합병됐다. 이후 폭스바겐 플랫폼이 주목받으며 유럽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 판매중인 제품으로는 소형차 시티고와 해치백 파비아와 래피드, 준중형급 옥타비아, MPV 예티, 중형급의 슈퍼브가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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