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여진 “세상에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더 알리고 싶다”

입력 2015-10-01 15:02  


[이유리 기자] 기초부터 탄탄히 밟으며 소극장에서 시작해 대극장까지 입성한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 김여진.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뮤지컬 ‘조로’로 일생에 한 번뿐인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그와 bnt뉴스가 만나 패션화보를 진행했다.

무대 위 진한 메이크업 대신 수수한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는 소녀처럼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생애 첫 화보촬영이라 조금은 긴장된 모습도 잠시 그는 포토그래퍼와 교감하며 콘셉트에 맞는 포즈 그리고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검정 셔츠 드레스를 입고 시크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고 양갈래 머리를 하고선 실제 성격처럼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에스닉한 드레스를 착용한 그는 고혹적인 눈빛으로 이국적 매력을 발산했으며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블랙 재킷을 살짝 걸치고 가을 무드를 연출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뮤지컬에 대한 그의 애정과 정극연기로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의 마음가짐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화보 촬영을 마친 소감

다들 너무 편하게 잘해주셔서 긴장을 풀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쿵짝이 잘맞았던 것 같다. 감사하다.

Q. 간단하게 자기 어필을 하자면

연극과 뮤지컬같이 주로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라 잘 모르실 거다. 앞으로는 브라운관이든 어디서든 종횡무진하며 얼굴을 많이 비출 거라 곧 알게 되실 거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Q. 신인여우상 수상

참 다행인 게 신인상을 받은 거다. 평생 한 번 있는 상이고 수많은 여배우 중에 받은 상이라 더욱 뜻 깊었다. 그리고 데뷔연도가 오래되긴 했지만 이제서라도 나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준 것만으로 감사하다.

Q. 소극장에서 대극장까지

하나의 길을 계속 파다보면 보석이 나오는 것처럼 계속 달려가다 보니 이 자리에 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Q. 처음 대극장 무대에 섰을 때의 기분

너무 떨렸다.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후 꿈인가 싶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공연은 정말 못했다. 꿈을 꾸다가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 들면서 공포가 밀려왔다. 그렇게 실수도 하고 자극이 되면서 점차 익숙해져갔다.

Q. 뮤지컬 연습기간 중 에피소드

수많은 상대배우를 만나는 데 나의 경우 상대 배우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면 내 연기도 편해지더라. 예를 들어 휘성오빠의 경우 ‘안되나요’라는 곡을 활용해 애드리브를 할 때가 있다. 그렇게 상대배우와 맞춰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Q. 아이돌과의 연기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아이돌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오는 것이 아니다. 보면 누구보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온다. 연습에 빠지는 일이 많기에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막상 연습에서 호흡을 맞추면 모든 것을 해낸다. 칼 하나 맞추는 것까지 다 해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만큼 연습을 하는 거다. 좋은 부분과 안 좋은 부분이 있지만 좋은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역은

‘신데렐라’ 공연에 왕자님 역을 맡고 있는 비스트의 양요섭이 기억에 남는다. ‘조로’와 ‘로빈훗’ 두 작품에서 만났는데 인기 아이돌이다 보니 처음엔 가까이 지내기가 부담이었지만 두 번째 작품인 ‘로빈훗’에서 굉장히 친해졌다.

Q. 기억에 남는 팬은

내 공연을 매회 다 본 일본이 팬이 있다. 심지어 내 팬이다가 공연계통의 자막 분야 쪽 일을 하게 된 친구도 있다. 공연 후면 매번 작은 음료수라도 하나씩 전해주시는 분도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한 분은 내가 했던 모든 공연의 역할을 인형으로 만들어 주셔서 집에 전시해 놨다.

Q. 어릴 때부터 노래실력이 남달랐는지

아니다. 어릴 때 성당을 다녔는데 성가대 오디션을 항상 떨어졌었다. 음치여서 엄마가 심지어 “어디서 노래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을 정도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밴드부 보컬이었는데 그 친구 따라다니며 노래를 좋아하게 됐다. 어쩌다 노래를 불렀는데 주변에서 ‘잘한다’ 칭찬해주니 흥미를 느끼게 됐던 것 같다.

Q. 노래와 춤, 연기의 조화가 중요한 뮤지컬. 어릴 적부터 끼가 있었나

연기에는 정말 재능이 없었다. 대신 춤추는 것은 좋아했다. 학교 소풍 장기자랑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아이들 있지 않나. 항상 내가 주도해서 친구들을 모아서 공연했었다.

Q.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폭풍성량’이라는 평.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가

‘깡’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작았기에 느꼈던 자격지심도 한 몫하고 무엇보다 무대에서 크게 뱉어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Q. 뮤지컬 중 꿈의 무대가 있을까

‘미스 사이공’의 ‘킴’역이었다. 메인은 아니었지만 커버를 맡아 했었다.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맞추며 리허설을 했었는데 그 때 소원을 이룬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역이라도 무대의 크기에 상관없이 작은 역할이여도 매력이 있고 내가 혼신을 받쳐 하고 싶다면 상관없다.

Q. 어떤 역에 매력을 느끼나

밝은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밝은 역도 좋아하고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좋아한다. 나는 연출가가 나에게 불어넣어주는 힘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좋은 연출가를 만나면 작품은 상관없을 것 같다.


Q. 무대연기의 멘토

왕용범 연출가와 이성준 음악감독. 대극장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대극장에서 기본을 다질 수 있게끔 이런 무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분들이다. 항상 감사드리고 언젠가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매체연기에의 도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무대연기도 물론 좋지만 깊이 있는 매체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궁금함도 있고 두려움도 있지만 더 넓어진 세상이 있을 거란 생각에 도전하고 싶었다. 또 ‘나라는 배우를 좀 더 알리고 나면 무대를 찾아오는 관객도 조금은 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전에 내가 무대연기를 고집했었다면 지금은 세상에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Q. 매체연기에서 해보고 싶은 것은

몸을 쓰는 액션이 있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 강렬하고 때로는 연약한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 하지원 배우 같은(웃음). 시켜만 주신다면 바로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이상형이 있다면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 어떤 분야에 있던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에 매력을 느낀다. 연예인 중에는 하정우씨(웃음).

Q. 존경하는 연기자가 있나

남자배우를 좋아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배우도 정말 많다. 많은 신인들의 모티브가 되는 전도연 배우를 비롯 연기파 배우들은 대부분 좋아한다.

Q.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이 있을까

‘신데렐라’와 ‘엘리자벳’을 추천한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모든 배우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호감형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처음엔 도도해보이고 말 붙이기 어려워 보이는데 2~3일 지나면 그런 인식이 깨진다고 한다. 지내다보면 볼수록 매력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주변에 한 명씩 있을 것 같은 편안한 친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레미떼, 주줌, 츄
주얼리: 민휘아트주얼리
슈즈: 바바라, 지니킴, 더포인티드
헤어: 스타일플로어 우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은정 아티스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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