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주바안’, ‘청년의 자아’를 찾는다는 가치(20th BIFF)

입력 2015-10-01 19:00  


[부산=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스무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인도에서 떠오르는 젊은 감독 모제즈 싱의 ‘주바안’이 선정됐다. 젊은 감독의 첫 감독 데뷔작이자 발리우드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주바안’이 제20회 BIFF의 화려한 막을 열었다,

‘주바안’은 모레즈 싱 감독의 첫 감독 데뷔작으로 펀자브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난 청년 딜셰르가 성공을 꿈꾸며 대도시로 올라와 대기업 총수의 휘하에 들어간 후 인연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주인공 딜셰르는 기나긴 역경 끝에 성공의 문턱에 가까워져 온 순간 삶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회의하기 시작, 아버지와 음악이 자신의 소중한 가치임을 깨닫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자아를 찾는다. 특히 음악과 스토리가 어우러진 발리우드 영화답게 ‘주바안’은 힌디음악과 시크음악이 버무려져 영혼을 정화시켜 주는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다.


10월1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주바안’(감독 모제즈 싱)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모제즈 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 구니트 몽카 프로듀서, 샤안 비아스 프로듀서, 아슈토시 파탁 음악감독, 모더레이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모제즈 싱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는데 13년, 만드는데 8년이 걸렸다고 말하며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영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여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작품 속 주제와 일치하는 ‘청년 자아 문제’에 대해 “정체성에 관해 말하자면 한국에서도 정체성의 위기가 있다고 하는데 이건 글로벌적인 현상인 것 같다“며 ”젊은이들이 자라나면서 ‘내가 누구인가’ 생각하며 찾아가는 과정은 누구나 겪는 젊은이들의 과정인 것 같다. 인도만의,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를 더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혀, 언어, 약속이라는 뜻이 담긴 ‘주바안’과 삽입된 음악에 대해 감독은 “‘주바안’은 ‘내가 너에게 나의 약속을 주겠다’라는 뜻과 ‘비밀을 간직하는 것’이라는 뜻도 있다”며 “이 의미와 함께 음악 자체가 언어가 돼 한데 어우러진다”고 전했다.

끝으로 모제즈 싱 감독은 “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 작곡가와 함께 고민했다. 결론은 다양한 장르를 탐색해보는 것이었다. 우리 같은 젊은 세대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냐”며 “인도는 다양한 사회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탐색해보기로 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쓰면 다양한 관객층을 어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능한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자 한 취지가 담긴 개막작 ‘주바안’을 시작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상영관은 6개 극장 35개 스크린(마켓과 비공식 상영작 상영관 제외)으로 센텀시티(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해운대(메가박스 해운대), 남포동(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초청작 75개국에서 304편이 선정됐다.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21편으로 월드 프리미어 94편(장편 70편, 단편 24편), 인터네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4편, 단편 3편)이 선정됐다. 주요행사는 핸드프린팅,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시네마투게더 등이 개최된다.

개막작은 인도의 ‘주바안’, 폐막작은 중국의 ‘산이 울다(마운틴 크라이)’가 각각 선정됐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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