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미 “최종 목표는 동양인 모델 최초 헐리웃 진출하는 것”

입력 2015-10-06 18:00  


[구혜진 기자]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모델 업계에서만큼은 크게 인정받는 모델로 성장했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모델이 된 이승미. 갈고 닦은 경력에서 뿜어 나오는 포스와 눈빛은 좌중을 압도할 만 했다. 그간 런웨이에서 펼쳤던 그가 가진 끼와 재능을 이제는 브라운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연기 도전. 어려운 길이란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0년간의 모델 활동에 대한 후회가 없고 ‘모델’ 못지않게 ‘연기’에도 큰 욕심이 난다. 무엇보다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 또 다른 꿈을 위해 큰 도약을 준비중인 YG케이플러스 모델 이승미를 bnt뉴스에서 만나봤다.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
다른 화보보다 더 수월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스텝들과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아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2007년 데뷔, 모델 이승미의 그 동안의 활약상이 궁금하다
꾸준히는 해왔지만 큰 이슈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스트릿 패션이 뜰 때 개인 SNS를 활발히 하지 않았다. 모델 업계 안에서는 인정받으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팬들과의 교감 면에서 왕성한 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런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런웨이에서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옷이 훌러덩 벗겨진 일, 힐이 삐끗한 일 등 많았다. 이제는 연차가 생겨 실수는 거의 없다. 어릴 때는 실수를 많이 해 디렉터 실장님과 선배님들께 많이 혼났다. 쇼를 하면 그 순간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친다. 짧은 순간에 모든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여전히 런웨이에 서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긴장된다.

모델로서 자신의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경력, 보디 프로포션. 몸매가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빠지는 몸매는 아니다. 어깨 골반 비율, 팔 다리 길이 등에서 자신 있다.

모델로서 자신에게 점수를 매겨본다면?
모델로서는 70~80점. 내가 생각하는 모델의 느낌이 아니다. 시크하고 멋있는 마스크가 좋은데 내 얼굴이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평상시에는 낯가림이 심해 말을 안 하고 있으면 다들 무서워한다. 시크해 보이기는 하나보다(웃음).


가수 개리의 ‘엉덩이’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는데. 촬영 중 비하인드 스토리는 없었는지?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 출연을 안 하려고 했다. 야하고 선정적이어서 부담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체 노출이 필요한 역할이었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체 노출은 안하고 바스트 정도만 노출한다는 얘기에 출연 결정을 했다. 몸매 노출이 있어 힙업 운동도 많이 했다. 화보 촬영과 다르게 촬영 당일 너무 떨리고 민망했다. 몇 컷을 찍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수월하더라. 거의 24시간 내내 촬영했다.

상대 배우를 옛날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자기최면을 걸었다. 치마 걷어줘, 이불로 빨리 덮어, 내 위로 올라가 등 말로써 주문을 다 했다(웃음). 게리씨도 촬영장에 방문했는데 예쁘다고, 잘한다고 계속 칭찬해 주셨다.

연기자 데뷔를 위해 연기 트레이닝을 병행 중이라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델과 연기를 함께 병행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연기 수업 받고 있고 틈틈이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다. 하고 싶은 캐릭터는 ‘킬빌’에 우마서먼 같은 캐릭터.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같이 캐릭터가 도드라지는 역할도 탐난다.

예전부터 영화를 볼 때 내가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릴 때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었다.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여건이 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 자존심이 있어 대충 하고 싶지는 않다. 모델 일을 약 10년 했다. 이제는 연기로 또 한 번 끝장을 보고 싶다.

모델 일을 하면서 활동결과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모델 일에 어느 정도 만족을 했기 때문에 연기로 전향했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나라고 못할 건 없다고 생각했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연기 롤모델과 이승미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구가 있다면?
전도연. 전도연 선배님처럼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언제 그 꿈이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배우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알아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두렵지 않다.

평소 몸매관리 비법이 궁금하다
기본적인 몸매는 발레를 통해 만들었다. 발레 하면서 유산소 병행. 엉덩이가 너무 없다는 동생의 얘기에 힙업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골격이 크면 발레를 적극 추천한다. 세 번 받고 나서 다리라인, 팔라인이 확실히 달라졌다. 식단은 저염식. 식단 조절이 필요한 시기에는 샐러드, 아보카도, 계란 위주로 먹는다.

이승미에게 모델이란?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 친정, 고향같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곳.

이승미에게 연기란?
끝없는 심연.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영화에서 캐릭터가 살아있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 늦게 시작한 만큼 다른 사람보다 두 배로 뛸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헐리웃에서 연기하는 것. 동양인 모델 최초로 헐리웃 무대에 서고 싶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라이, 써스데이 아일랜드,희귀
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헤어: 라뷰티코아 도산점 하늘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도산점 가은 실장
장소협찬: 리스톤 청담 X 미카페토
캐스팅 디렉터: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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