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기자] 큰 키로 대중을 압도하기 보다는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모델이 있다. 181cm의 장신 모델 이설. 키 큰 여자 모델이 많지 않은 요즘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4살의 이 어린 모델은 셔터 소리가 들릴 때 마다 특유의 눈빛으로 현장을 압도하며 사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포즈보다는 눈빛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싶다는 이설. 그의 당찬 포부처럼 그는 화보 촬영 내내 강렬한 눈빛과 표정으로 촬영장의 스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씩씩한 목소리의 밝은 모습과 그 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장난기 어린 모델의 모습만을 기대한다면 콘셉트마다 달라지는 이설의 색다른 모습에 언제든 놀랄 각오를 해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결코 한 가지의 색만 가지고 있지 않은 그는 무궁무진한 매력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눈빛으로 말하는 모델 이설과의 인터뷰를 만나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요?
재미있었어요. 메이크업이랑 헤어가 콘셉트에 따라 많이 변했잖아요. 저한테 어울리는 색을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어떤 콘셉트가 제일 기대되나요?
어떤 한 콘셉트 보다는 클로즈업을 촬영했을 때가 좋았어요. 제가 키가 크니까 사진 작가님들은 전체적인 컷을 더 좋아하시는데 저는 인물 중심으로 찍는 컷을 더 좋아해요. 포즈는 만들 수 있지만 눈빛은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해서(웃음).
Q. 말투가 굉장히 독특해요
원래도 약간 어눌한 말투긴 한데 지금은 하루 종일 영어만 쓰면서 영어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 게 익어서 그런지 말투가 약간 어눌한 것 같아요.
Q. 하루 종일 영어로요?
네(웃음). 아무래도 제가 키도 크고 그렇다 보니까 해외로 나가서 쇼를 서고 싶은 맘이 있어요. 얼마 전에도 포트폴리오 들고 프랑스에 갔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제대로 불어랑 영어를 공부해서 나갈 수 있게 준비해보려고 하는 중이에요.
Q. 24살. 공부 보다는 신나게 놀 때 아니에요?
저는 지금이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인 것 같아요. 친구들도 모두 자기 일 찾아서 열심인 시기인지라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른 체 놀 수가 없겠더라고요. 근데 또 놀지도 않고 무엇에 열중하는 것도 어려운 시기 같아요. 놀고 싶기도 하고 공부에 전념하고 싶기도 하고(웃음).
Q. 하루 종일 공부하고 나면 뭐 하면서 쉬어요?
한강에서 전기 킥보드 타면서 시간 보내고 있어요. 또 날씨가 추워지면 악기 같은 거 배우면서 저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Q. 패션 위크가 얼마 안 남았잖아요
디자이너분들이 서게 해주신다면 감사하죠. 제가 키가 크다 보니까(웃음) 쇼에 서면 많이 튀기도 하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안 맞아 보일 때도 종종 있어서 국내에서 쇼를 서는 게 좋지만 또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욕심부리지 않으려고요. 제가 모델 경력이 더 오래되고 농익으면 언젠가 키도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커버 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Q. 181cm의 키, 가까이서 보니 키가 정말 커서 놀랐어요
그렇죠(웃음). 그래도 몸의 굴곡이 아주 크지도 않고 큰 키에 비해 발 사이즈도 작아서 그래도 조금 다행이에요(웃음).
Q. 마른 몸매 유지하는 비결 있나요?
예전엔 살집이 조금 있었어요. 키가 크니까 더 그래 보이기도 했고요. 1년 동안 꾸준히 운동했어요. 등산이나 발레, 크로스핏 같은 운동을 꾸준히 했고 식이조절을 했어요. 햄버거랑 라면을 완전 끊고 집에서 삼겹살도 안 구워먹을 정도였어요(웃음). 가족들도 모두 식이조절 같이 했고 지금은 체질도 완전히 변한 것 같아요. 몸에 베어서 따로 식이 조절을 하지 않아도 되고요.
지금은 남들보다 밥을 천천히 먹으면서 조절해요. 또 좋은 것은 제가 술을 못 먹어요. 입도 못 대서 술안주나 그런 걸 먹을 일이 없으니까 주전부리 때문에 살 찔 일이 없어 좋고요. 가족들도 덩달아 건강해지고 살도 빠졌어요(웃음).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어요. 그래도 제일은 운동이랑 식이조절이었던 것 같아요.
Q. 사진 찍는 것 보면 평소에 활동량도 많을 것 같은데요(웃음)
전기 킥보드 타고 다니고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노는 것도 좋아해요. 친구들과 서울 근교로 나가서 바람 쐬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요(웃음).
독립해서 지내니까 집안일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하다 보면 하루가 어느새 다 가더라고요(웃음).
Q. 메이크업도 자주 받을 텐데 피부도 참 좋아요
평소에 메이크업을 안 하는 편이에요. 선크림은 필수로 바르지만(웃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좋은 피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클렌징도 중요하잖아요.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해야 한다는 것을 아니까 차라리 일하지 않을 때는 메이크업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해요.
대신 기초에 투자를 하고요. 팩도 시중에 판매하는 것 보다는 직접 만들어서 하고 아이크림도 필수로 바르고 수건도 절대 안 쓰고요. 세안하고 수건 쓰는 대신 수분을 날리면서 바로 화장품을 발라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요.
Q.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때요?
그냥 편한 스타일 좋아해요. 스스로가 만족하는 스타일로 입는 게 좋고요. 너무 화려하고 유행 타는 것도 잘 안 찾고요. 워낙 키가 커서 튀니까 스타일링으로 튀게 입지는 않으려는 편이에요. 보이시한 스타일도 좋아하고요. 심플하면서도 편한 스타일을 추구해요. 자연스럽지만 멋이 나는 그런 스타일(웃음).
Q. 모델 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겠죠
최근에 부리(BOURIE) 촬영을 하면서 대나무 숲에서 정말 힘들게 찍었어요. 모기에 엄청 물려가면서 힘들게 촬영을 했죠. 물론 저만 힘든 상황이 아니었고 스텝들 모두 고생하고 있으니 힘들다는 내색을 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때 촬영 끝나고 너무 행복했었거든요. 힘들었으니까 (웃음).
근데 결과물을 보고나니 이게 그 어떤 사진들 보다 소중한 거에요. 다같이 힘들게 고생해서 나온 컷들이 정말 예쁘고 만족스럽게 나와서 정말 행복한거죠.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되는 거에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금방 바뀌고 달라지는데 저는 그 시간을 통해서 또 즐거움을 알게 되고 초심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거죠.
Q.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부모님이 제가 나온 잡지를 사서 저에게 보여줬던 날이요. 정말 뿌듯했고 가족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봤던 그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부모님이 관심도 없었던 분야에 대해 저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정말 행복한 거죠. 그러면서 부모님과 친해지는 것을 느끼니까 정말 뿌듯했어요.
Q. 이설만이 가진 것
저는 눈으로 모델을 한다고 말하곤 해요. 제가 키가 크고 말라서 모델이 된 것도 있지만 사진이나 영상 작업을 하면서 제가 눈으로 뭔가 하려고 한다는 걸 느끼거든요. 힘든 날 촬영할 때면 어떤 감정들이 안에서부터 끌어져 나오는 것처럼(웃음).
힘을 잘 푸는 것 같아요. 하이 패션을 하려고 포즈를 잡기 보다는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작가님과 서로 소통을 하면서 하려고 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워킹도 배운 적이 없고 포즈도 배운 게 없는데 자연스럽게 나오려면 그런 게 통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그냥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처럼. 힘이 들어가면 내 사진 같지 않고 어색하기만 한 느낌이 드니까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러울 수 있는 컷을 잘 하는 것 같아요.
Q. 요즘 특히 더 많은 주목을 받는 모델이잖아요
모델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박세라, 송경아, 유지현, 지현정, 스테파니 리, 강소영, 이혜정 등 10년 차이거나 혹은 정말 잘 나가는 모델 언니들과 첫 촬영을 했어요. 그래서 더 제대로 배웠던 것 같아요.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현장에서 계속 배웠더니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이 배운 것 같고요. 또 저 개인적으로는 개인 작업도 많이 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모델에 더 많은 애착을 갖게 됐고요.
Q. 올해의 포부가 있다면
영어 공부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요즘은 직접 촬영도 하면서 사진도 배우고 있어요. 모델이지만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을 이해해야 모델 일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어떤 포부 보다는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제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해요.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저는 모델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지만(웃음). 사진 하나로 판단을 하기 쉽지만 이 네 가지 콘셉트의 사진에서만 이설을 보려고 하지 말고 더 많은 곳에서 저의 다른 모습들을 찾아봐 주신다면 좋겠어요. 제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shol__)에 있는 많은 사진들도 봐 주시고요(웃음).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레미떼, 스타일난다, 르샵, 츄
슈즈: 더포인티드, 아키클래식, 브루노말리, 닥터마틴
선글라스: 룩옵티컬
헤어: 라뷰티코아 도산점 아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도산점 경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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