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다일, 남다른 자신감의 이유

입력 2015-10-07 08:05  


[bnt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양다일, 그가 오롯이 자신만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싱글 앨범 ‘널’을 들고 가요계 첫 발을 뗐다.

그간 프로듀서 정키와의 프로젝트 싱글 앨범 ‘우린 알아’ ‘잊혀지다’ ‘이토록 뜨거운 순간’ 등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양다일은 최근 걸그룹 미스에스 보컬 강민희와 함께한 듀엣 싱글 ‘놀이’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과 가능성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최근 양다일이 데뷔 싱글 ‘널’ 발매 직후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양다일은 “누군가의 앨범에 참여하는 것과 제 혼자 이름을 걸고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기분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지금까지 참여했던 앨범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어요. 때문에 혼자 앨범을 만들고 발표한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도 들었어요. 과연 저 혼자 나와도 이전처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싶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주위 반응이나 평은 좋은 편이에요.”


◆ 데뷔곡 ‘널’…“실제 이별 후 겪었던 이야기”

양다일의 첫 솔로 데뷔곡 ‘널’은 그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고 작사, 작곡한 곡이다. 이별 후 오랫동안 혼자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진 한 남자가 느끼는 복잡미묘한 미련과 그리움에 대한 마음을 유연하고 농도 짙은 양다일의 보이스로 녹여냈다.

“제가 이별 후 정말 힘들었던 시절에 쓴 곡이에요. 이별 후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잊혔을 때쯤 문득 옛 추억을 떠올리고 향수를 느끼는 남자의 마음을 담았어요. 완전히 기억이 나는 건 아닌데 어떤 느낌들이 아련하게 생각나는 거예요. 복잡하고 미묘한 생각이겠죠.”

“사실 ‘널’을 솔로 데뷔곡으로 낼 계획은 없었어요. 원래 제 첫 번째 정규 앨범의 1번 트랙으로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앨범을 완성시키려면 실화를 배경으로 할 경험이 필요한데 생기지가 않더라고요. (웃음) ‘널’은 진작 완성해 놨는데 아깝기도 해서 먼저 발표했어요. 제가 발표했던 이전 곡들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고요. 제가 갑자기 음악 장르나 스타일을 바꾸면 대중이 이질감을 느낄 것 같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널’은 안정적인 선택이었다고 봐요.”


◆ 공감-이해의 중요성…“대중성만 염두에 둬”

양다일은 이별에 관한 이야기만 작업한다. 기뻤던 기억보다 아팠던 기억이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남기 때문. 그는 “제 노래를 듣는 리스너들 역시 저와 비슷한 아픔을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거라 생각 한다”며 “사람들이 제 곡을 들었을 때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 노래를 통해 사람들이 느꼈을 답답함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아픔을 털어놓음과 동시에 당신의 아픔도 제가 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거죠. 어렵고 복잡하게 가사를 쓰기보다 풀어서 설명하는 식의 가사를 선호해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대로 들어나야 리스너들 역시 받아들이기가 쉬우니까요.”

그 배경에는 대중성이 짙게 깔렸다. 양다일은 “저는 대중음악 하는 사람이다. 각자의 음악적 성향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을 저는 추구 한다”며 “저도 대중의 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제게도 좋은 거다”고 설명했다.


◆ 고음-기교보단 메시지…“제 스타일로 평가받고파”

양다일은 철저하게 대중적 공감과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누구나 들었을 때 감탄이 절로 나오는 보컬리스트적인 면모, 예를 들어 가창력이나 보컬적 기교에 대해서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으며 ‘우와 양다일 노래 진짜 잘 한다’고 말해서 기분 좋은 건 스무 살, 스물한 살 때 정도였어요. 지금은 ‘우와 가사 봐’라면서 곡에 담긴 내용이나 메시지적인 부분을 언급해 줄 때 기분이 정말 좋아요.”

“사실 저는 고음을 지르거나 기교 부리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널’을 시작으로 양다일이 고음을 잘하고 테크닉이 좋은 보컬리스트라서가 아니라 곡이 풀어내는 내용이나 감성이 제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남다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라요.”

그렇기에 ‘제 2의 누구’는 되고 싶지 않다는 양다일. 그는 “제 목소리가 누구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 어떤 특정 수식어가 제 이름 앞에 놓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목소리 때문이 아니라 곡 스타일적으로 제 노래는 누구와도 엮이지 않을 거라 생각 한다. 양다일만의 스타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지켜보면 알게 될 거예요. 어떤 이야기든 테마에 따라 곡의 느낌이나 장르적인 부분에서 분명히 점점 더 넓어질 것이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제 스펙트럼이 넓어질 테고, 스스로 감정적으로도 폭넓게 풀어낼 수 있는 역량도 생길 거라 생각해요. 폭넓은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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