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권 기자] ‘얼굴에 색깔이 많다’는 표현이 절로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콘셉트를 들이밀어도 그에 맞는 총천연색 표정과 포즈를 뿜어내는 피사체들 말이다. 그런 피사체 중 대표적인 예는 개그맨 맹승지가 아닐까.
개그맨 맹승지하면 떠오르는 코믹한 이미지는 화보촬영을 진행하면서 산산조각 났다. 관록 있는 포토그래퍼조차도 “맹승지씨에게 이런 다양한 색깔이 있을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10년 희극인 생활에서의 관록이 묻어나서일까 그의 화보촬영은 일종에 능숙한 무대 위 연기인 듯 했다.
‘오빠, 나 몰라?’라는 당돌한 질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방송 무대에 데뷔한지 어언 3년. 그때의 당돌한 질문만큼이나 항상 당돌한 행보를 보여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 인터뷰를 통해서 그는 자연인으로서 희극인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길을 피력했다.
Q. 화보촬영은 몇 번째인가.
이번이요? 제가 방송한지 3년차가 되다 보니깐…. 개그맨 치고는 의외로 화보촬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 합쳐서 한 10번 이상? 올해 들어서는 이번 bnt화보가 한 3~4번째인 것 같아요.
Q. 데뷔 때부터 미녀 개그맨으로 유명세를 탔는데 더 아름다워진 것 같다.
아, 그래요? 제가 아무래도 요새 ‘로드걸’ 준비를 하다보니깐 다이어트를 좀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네요. 하하. 그리고 또 지금은 메이크업을 받았으니 화장발도 있는 거고요(웃음).
Q. 아무래도 로드걸로 활동하려면 체중 감량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몸매가 탄탄하기로 유명한데 bnt뉴스 독자들을 위해 특별한 팁을 알려준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먹는 게 더 중요해요. 먹는 게 진짜 한 80% 정도? 그래서 저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야채 등 좋은 음식 먹는 것을 항상 강조하죠. 저도 짜고 맵고 그런 음식들 좋아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Q. 로드걸 출연과 맞물려 활발히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 그동안의 근황을 들려 달라.
그동안 라디오도 하고 있었고, 개그맨들끼리 하는 코믹 뮤지컬 ‘드립걸즈’에서 활동했어요. 그리고 SBS ‘식객남녀’라고 맛집 찾아 돌아다니는 프로그램도 했죠. 또 운동이나 봉사활동, 학원도 다니고 그랬죠. 폴댄스도 요새 배우고 있어요.
Q. SNS에서 폴댄스 영상을 봤다. 폴댄스에 일가견이 있는 듯 하다.
아니에요. 하하. 그냥 재밌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것도 있어요. 이제 배운지 한 6개월? 드립걸즈에서 폴댄스를 활용한 개그 소재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하죠.
Q. MBC 20기 공채 개그맨 중 가장 활약이 돋보인다. 다른 동기 개그맨들과는 자주 연락하나.
네. 저희 동기 채팅방도 있고 틈틈이 연락하려고 하죠. 채팅방에서 재밌는 얘기 서로 공유하고…. 연락 자주해요!
Q. 개그맨인데 정작 개그프로그램에는 모습을 많이 못 본 것 같다.
MBC에서 개그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MBC 공채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없었어요. 그 이유가 가장 크죠…. 설 무대가 없어졌다는 것…. 그래서 타방송사 개그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여태껏 보여주지 못했던 개그맨의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해요.
Q. 개그 외에 소재를 통해서 화제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나.
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어요. 예를 들어 ‘폴댄스를 왜 이렇게 열심히 하지? 개그를 열심히 해야지’ 식으로.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가 폴댄스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드립걸즈에서 폴댄스를 잘해야 남들을 더 웃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거든요.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요새는 그다지 신경 안 써요. 목표를 잡고서 폴댄스를 열심히 함으로써 제가 행복하면 그만인 거죠.
Q. 드립걸즈에 대한 관람평이 좋다. 아직 이 뮤지컬에 대해서 모르는 독자를 위해서 간략히 소개해 달라. 그리고 본인은 역할이 무엇인가.
드립걸즈는 2012년 초연 후 시즌 4를 맞은 이른바 ‘코믹컬’이에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간다 하는 여자 개그맨이 12명이 나오죠. ‘섹드립’과 같은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공연이랍니다.
Q. 벌써 네 번째 시즌이라면 작품으로써 어느 정도 고비를 넘겼다고 볼 수도 있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희 제작진과 출연 배우 모두 열정적이에요. 매회 공연마다 심도 있는 회의를 하죠. 공연 도중에 ‘이 부분은 왜 사람들이 안 웃었지? 어떻게 하면 더 웃길 수 있지?’ 이런 식으로 매번 진지하게 준비를 하죠. 출연진과 제작진의 사랑이 비결인 것 같네요!
Q. 데뷔 전 코믹연극을 7년 정도 했다. 확실히 방송을 하는데 있어서 거기서 쌓인 관록이 도움 되는 바가 많을 것 같다.
네, 당연하죠. 도움이 많이 됐어요. 처음 방송 무대에 섰을 때 크게 떨지 않았고, 한 번도 떤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저는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자리 그런데서 더 떨려요.
Q. 최근 활발하게 유기동물 보호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니깐…. 이제 7개월 차죠. 일단 기부도 하고요, 인천에 ‘내 사랑 바둑이’라고 유기동물 보호센터가 있어요. 거기에 한 번 우연히 가게 됐는데 그때 감명 받은 것이 많아서 그 뒤로 꾸준히 가서 봉사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비코’라는 팔찌가 있어요. 그 팔찌를 만들어서 팔고, 그것이 50개 팔리면, 내 사랑 바둑이에 사료를 전달해주는 봉사활동이 있어요. 저는 거기서 홍보를 맡고 있답니다.
Q. 이미 한 번 버림을 받은 유기동물을 보듬으면서 감명을 받은 것인가?
네, 그렇죠.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다니면서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많이 바뀌었어요. 소위 예쁜 강아지라고 부르는 견종들 있잖아요. ‘T컵 강아지’ 같은 종. 원래는 저도 그런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바뀌었어요. 유기동물 보호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깐…돈을 주고 반려동물을 사기보다는 유기동물을 입양함으로써 유기동물의 인생을 바꾸는 게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도 행복해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죠. 주변 지인들한테도 항상 강조해요. 반려동물을 돈 주고 사지 말고 유기동물 입양하는 게 어떠냐고. 제가 기르는 두 마리 중 한 마리도 입양한 유기동물이에요.
Q. 로드걸 이미지에 가려서 유기동물 보호 활동이 빛을 못 보는 것 같다.
(웃음)봉사활동 한다는 것을 ‘나 봉사활동 한다’고 굳이 말하고 다니는 것도 조금 아니잖아요. 그래도 제가 하는 이런 활동이 사람들에게 더 알려진다면 분명 좋은 거죠. 그래야 사람들이 더 참여를 하니깐요. 홍보도 많이 하려고 해요.
Q. ‘악성댓글을 보며 우울하게만 살기에는 인생이 짧다’고 한 적이 있다. 이제는 그런 것에 초연해졌나?
음…. 사실 그렇게 대범해지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원래 남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악성 댓글 보고 정말 충격 많이 받았어요. 나쁜 말을 한번 들으면 그것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70번인가 칭찬을 들어야 한다고 해요. 근데 저는 악성 댓글을 몇 천개를 봤잖아요. 그래서 희석이 안돼요…, 안될 것 같아요. 제일 좋은 것은 그런 것을 무시하는 거겠지만…. 다른 연예인 분들도 무시한다고 말씀들은 하지만 사실 읽어보시는 분들 되게 많거든요. 그것도 일종의 중독이라서 계속 읽어보게 돼요. 그래서…. 너무 좀 심하다 싶으면 법적인 대응에 나설 생각이에요. 어느 정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건 그냥 넘기겠지만 선을 넘는 것은 단호히 대처할 거예요. 연예인이라고 그런 악성댓글을 보고 무조건 참아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Q.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쉴 때는 무조건 봉사활동 가고, 운동가고, 폴댄스 연습하고, 영화보고, 공연보고…. 의외로 클럽 같은 곳 잘 안가요. 되게 의외죠? 전혀 안가요. 의외로 정말 건전하게 살아요(웃음).
Q.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개그맨 맹승지라고 하면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나.
저는 약간, 솔직하고 느끼하지 않은 개그맨이 됐으면 좋겠어요. 담백한. 그리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 그래서 유기동물 보호 활동과 같은 것도 활발히 참여를 하고요. 저는요, 너무 방송에서 뭐든 죽어라 열심히 해서 혼자 잘되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다 같이 웃고 다 같이 가자 이런 주의거든요. 그런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심규권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상원
의상: 레미떼, 츄
슈즈: 데일라잇뉴욕
선글라스: 룩옵티컬
헤어: 제니하우스 청담점 소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청담점 양희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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