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두번째 스무살’ 차현석 같은 남자 어디 없나요

입력 2015-10-17 07:00  


[bnt뉴스 김희경 기자] ‘두번째 스무살’ 차현석과 하노라 커플이 위기를 맞았다. 20년 간 첫사랑을 잊지 못한 차현석과 20년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하노라였지만,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에게 필요한 건 결국 시간이었다. 20년의 시차를 거스른 첫사랑은 모두가 그랬듯 흔한 실패로 끝나게 될까.

10월1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에서는 하노라(최지우)의 이혼 뒤 본격적으로 강한 대시를 선보이는 차현석(이상윤)과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하노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차현석은 자신을 자꾸 피하는 하노라에게 “나는 너를 많이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그날 두 사람은 밤새 침대를 뒤척이며 각기 다른 고민으로 한숨도 자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차현석은 하노라를 찾아가 “어제 잠못자면서 밤새 생각했는데 도저히 너의 말을 못 받아들이겠다. 네가 날 안 좋아한다는 거. 왜 나는 그 말이 거짓말 같을까”라며 하노라의 진짜 마음을 꼬집었다.

하지만 받는 사랑에 익숙하지 않은 하노라는 “나는 널 좋아하지 않는다. 도끼병 있냐”라며 자신의 마음을 강하게 부정했고, 이에 차현석은 “그럼 네가 날 친구라고 생각하는 증거를 보여 달라. 나는 널 20년 동안 못 잊었기 때문에 네가 날 친구라고 믿게 만들어야 미련을 버린다. 그 정도는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 내가 너희 할머니도 그렇고 한 걸 생각해봐라”라며 “나는 내가 너하고 하고 싶었던 걸 해볼테니 너는 그동안 나를 안 좋아한다는 걸 증명해라”며 강하게 나왔다.

하노라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내기를 승락했지만, 상대는 20년 동안 자신만 생각한 차현석이었다. 차현석은 길거리 토스트를 먹으며 소소한 데이트를 즐겼고, 지하철에서 나란히 앉던 그는 하노라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아 민망할 정도로 하노라를 바라봤다. 친구의 마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노라는 인상을 찌푸리며 눈싸움에 응했고, 이런 하노라의 모습에 차현석은 결국 웃으며 시선을 잠깐 내려주는 매너 아닌 매너를 보이기도 했다. 또 차 조수석에 앉아 있는 하노라의 안전벨트를 자상하게 풀어주며 하노라의 혼을 쏙 빼놓기도.

이뿐만이 아니었다. 하노라의 수업이 끝난 뒤 “교수님이 조교가 필요하시다”며 자신이 선보일 공연장에 데려간 차현석은 “이 사람은 누구냐”는 공연장 관계자의 질문에 “제가 좋아하는 여자다. 그런데 이 여자는 저를 안 좋아한다”라고 답해 하노라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캠퍼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만화책을 읽던 차현석은 하노라의 만화책에 관심을 보이는 척 하노라의 어깨에 얼굴을 묻거나 허리에 머리를 얹으며 남다른 스킨십 전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차현석의 휘몰아치는 대시에도 하노라는 다음 날 “이제 친구라는 걸 증명하는 일을 하기 싫다. 왜 굳이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너 안 좋아한다”며 철벽을 쳤다. 하지만 차현석은 “아침에 토스트 먹을 때 내 앞에서 입술에 케찹 묻을까봐 신경 쓰고, 안전띠 풀어줄 때 긴장하고, 허리에 머리를 올릴 때 긴장해서 숨도 못 쉬는 게 진짜 친구한테 느끼는 감정, 행동이냐”며 하노라의 철벽을 강하게 흔들었다.

또 “네가 나에게 고백했기 때문에 친구로 보여도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하노라에게는 보란 듯이 “그래, 난 널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20년 만에 이렇게 편하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왜 말하면 안되는 거냐”며 큰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차현석은 하노라를 위해 무엇이든 먼저 나서서 했다. 하노라의 전 남편 김우철(최원영)과 불륜 관계를 가졌던 김이진(박효주)은 다시 하노라를 사랑한 김우철이 좌천대학교로 교수직을 옮기며 하노라의 마음을 다시 얻으려 노력하는 걸 보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이를 본 차현석은 “김우철 짓밟아 얻는 것 뭐냐. 순수한 사랑을 배신한 화풀이? 아니, 자신은 순수하지 않다. 우리 중 가장 가진 게 많고 잃을 게 없다. 노라(최지우)하고 민수(김민재)가 보기 전 글을 내려라”고 협박했다.

이어 “김우철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지 알거다. 당신 그 사람 사랑했잖아. 그런데 그렇게 매장시키면 며칠이나 기분 좋을 것 같나. 사흘? 이틀? 하루?”라고 되물었다. 이는 과거 하노라에 대해 작은 앙심을 품었던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충고였다.

하지만 이런 차현석의 대시는 하노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노라는 “너 다시 만난 뒤로 고맙다는 말 많이 했는데 또 고맙다고 할 말 밖에 없어서 너무 힘들다. 너는 정말 두 살때 돌아가신 아버지 다섯 살때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엄마 대신 할머니가 떠날 때를 대비해 만든 사람 같다. 나를 놓아달라. 내가 너무 힘들다. 네가 날 보고 있는 게 힘들다. 내 옆에 네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차현석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런 하노라의 단호한 태도는 차현석의 불도저 같은 마음도 사그라들게 만들었다. 차현석은 “나는 첫사랑의 감정으로 네 곁에 있는 건 아니다. 20년 후의 너도 사랑하게 됐다. 이유는 없다. 처음에는 널 보고 화가 나 괴롭히기도 했고, 불행한 너를 동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해가는 너를 보며 내 마음 또한 변해갔다”며 “네가 무엇 때문에 망설이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간격은 네가 해야 하는 거다. 정녕 못 하겠냐”고 되물었다.

“나는 혼자서 누구도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하노라의 말에 차현석은 “그런데 너 그건 알아야 한다. ‘영원히’라는 건 없다. 나도 정리할 때가 됐다. 언제까지 첫사랑 환영에서 못 벗어나고 인생을 살 순 없다”며 “그래, 그만하자. 우리는 20년 시차를 두고 첫사랑을 한 거다. 원래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더라”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차현석은 20년 전의 첫사랑에게도 18살의 마음으로 적극적인 대시를 선보였다. 또한 빙빙 돌리지 않고 무심한 듯 툭 내던지는 ‘돌직구’ 대사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편 ‘두번째 스무살’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두번째 스무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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