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정’ 한주완, 그의 목마름이 더 반가운 이유

입력 2015-10-21 08:05   수정 2015-10-21 10:32


[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무더운 여름 시작해 50부작의 길고도 짧은 여정이 끝났다. 극중 애달픈 짝사랑을 지겹고도 아름답게 마친 강인우(한주완)가 누구보다 뭉클한 최후를 맞은 이후 배우 한주완으로 돌아왔다.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의 한주완은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작품과 배우 본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주완이 맡은 강인우는 홍주원(서강준)과 삼각 구도를 이루고 정명공주(이연희)를 죽기 전까지 짝사랑함과 더불어 자신의 소신과 정의, 그에 맞서는 아버지 강주선(조성하)과 갈등을 이루다 결국 아버지의 손에 안타까운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특히 강인우는 광해(차승원), 정명공주, 인조(김재원), 홍주원 등과는 다르게 실존 인물의 아닌 허구의 인물이지만 50부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한 축을 세우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한주완은 “긴 호흡이기에 직력이 필요하고 신뢰를 드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큰 틀로 말씀드리면 그 자체가 힘들지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을 상상으로 풀어내야 된다는 고민이 가장 많았습니다. 감정적인 것이나 정서적인 비슷한 삶의 경험들을 토대로 접근을 해야 되기에 경험이 중요한 것임을 배우로서 다시 깨달았어요.”

“한주완이 아니라 극중 강인우이기 때문에 제가 아닌 다른 삶을 표현해야 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 자체가 늘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잠깐이면 모르겠지만 낱낱이 펼쳐지는 50부작의 긴 호흡에 더욱 신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주완은 극중 평생 마음속에 기억될 연모의 상대 이연희와의 호흡뿐만 아니라 벗 서강준(홍주원 역)과의 케미도 시청자들이 그를 기억하게 하는 데에 단단히 한 몫 했다. 그리고 극중 그는 서강준을 대신해 아버지 조성하가 쏜 총에 죽음을 맞이하며 자신의 생각하는 대의를 달성했다. 이에 한주완은 함께 호흡을 맞춘 서강준을 극찬하며 반색했다.

“저희 둘을 함께 좋게 봐 주시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9살 차이이지만 강준 씨와 함께 있을 때는 늘 유쾌하고 발랄하고 재밌었어요. 특별한 주제가 없어도 시시콜콜한 대화만으로도 깔깔거리고 웃을 수 있는 학창시절의 애틋한 기류가 왠지 흘렀어요. 세상 걱정 없이 가만히 같이만 있어도 재밌게 대화할 수 있는 그런 편한 친구의 느낌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주완은 드라마 ‘조선총잡이’, ‘간서치열전’에 이어 ‘화정’까지 연달아 사극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왕가네 식구들’에서 워너비 남편 최상남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의 모습이 사뭇 그리운 대중들도 있을 거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로맨스를 제대로 다시 해보고 싶어요. 진득하고 처절한 멜로가 됐든 반대로 달콤하고 발랄하고 유쾌한 로맨틱코미디가 됐든 목말랐던 멜로에 다시 욕심을 내고 싶습니다. 그래야지 뭔가 더 제 자신이 배가가 될 것 같아요. 결핍이 있기 때문에 확산이 될 수 있는 거니까요.”


그의 나이 32살,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이에도 아직 소년같은 그의 해사한 웃음에 기분이 좋다. 이제 막 긴 여정을 끝내고 한숨을 돌리고 있는 한주완에게 앞으로 꼭 지키고 싶은 목표를 물었다. 솔직한 자기 고백으로 시작한 그의 말에서 ‘화정’ 강인우에 대한 애틋함까지 고스란히 묻어났다.

“사람의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같이 합심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습니다. 어떤 소재가 됐든 혼자살기보다 그룹을 이루고, 그 안에서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거요. 제 자신도 요즘 너무 폭력적으로 돼 가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 이기심이 상처주는 말로 상대를 가해했고, 개인주의로 치우쳐가고 있더라고요.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되는 스스로를 느꼈습니다.”

“사회가 그런 거 아닐까요. ‘화정’이 그랬고요. 공존을 위한 역사서가 된 ‘화정’ 안에서 강인우가 그 방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보상 없는 희생을 통해 사람들의 바람을 이뤄준 그의 모습을 제 마음 속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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