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힙합 듀오 프로씨(Pro C)가 세 번째 싱글 ‘밤에 본 한강’으로 1년8개월 만에 컴백했다. 그룹 매드타운 래퍼 무스(MOOS)와 버피(BUFFY)로 구성된 프로씨는 아이돌 그룹 특유의 재기발랄한 느낌에서 가을의 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로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사실 변신보다 진화에 더 가깝다. 지난 2013년 가수 케이윌이 피처링한 첫 싱글 ‘나쁜기억’ 때는 헤어진 연인과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노래했고, 에일리가 참여한 두 번째 싱글 ‘더 사랑하는 쪽이 아프다’에서는 헤어진 연인의 이기적인 이별에 대한 분노와 그리움을 애처롭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 싱글마다 한 단계씩 깊어지는 감성으로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는 프로씨와 신곡 ‘밤에 본 한강’ 발표에 앞서 한경닷컴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랜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프로씨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의 표정이 동시에 어려 있었다.
“오랜 공백 기간 동안 저희에게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랩 실력적인 부분에서 성장을 보이고 싶어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 지난 앨범들에 비해서 각자 파트가 많이 생겨서 실력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 같네요.”(무스)
“첫 번째, 두 번째 싱글 앨범이 나왔을 때는 매드타운 데뷔 전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매드타운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며 나오는 거라 기분이 남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때는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음원 발표만 했기 때문에 이번 활동은 조금 더 가수로서의 의미가 크네요.”(버피)
◇ “한강…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곳”
이번 신곡 ‘밤에 본 한강’ 활동을 통해 프로씨는 매드타운 안에서 보이기 쉽지 않았던 힙합적인 요소를 한층 강화시켜 보여줄 예정이다. 두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메이킹한 가사가 돋보이는 감성 가득한 래핑과 피처링으로 참여한 걸그룹 여자친구 은하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리스너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실 것으로 기대된다.
“곡 전체적인 이야기는 헤어진 전 여자 친구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거예요. 전 여자 친구와의 추억 가득한 한강을 바라보며 옛 생각에 빠지면서 그리워하죠. 직접 한강에 가서 가사를 썼는데 그 곳에 있어서 그런지 더 느낌이 잘 살고 영감을 수월하게 받은 것 같아요.”(버피)
“버피가 한강에 가서 받은 감정을 녹여냈다면 저는 이별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어요. 누구나 이별 후 느낄법한 감정들에 집중했죠. 분명 한때 설렘으로 가득했던 한강이란 곳이 이별 후 아픔의 의미로 바뀌잖아요. 리스너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을 풀어냈더니 곡에 잘 스며든 것 같네요.”(무스)
프로씨는 “공감”을 신곡 ‘밤에 본 한강’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으며 “‘한강’이라는 장소 특성상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을 법 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한강에서의 추억을 회상하고 기억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고 말했다.
“저 역시 리스너로서 곡의 공감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특정 나이 대에 치우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곡이요. 그렇기 때문에 가사 작업할 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각자가 느끼는 슬픔의 이유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슬픔에 대해 공감하는 감정은 같으니까요.”(버피)
진지한 어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꺼내는 버피를 바라보던 무스는 “버피가 지난 앨범 작업 때보다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이번 작업할 때 문득 ‘버피가 이렇게 어른스러웠나?’ 생각하기도 했을 정도다”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이에 버피는 “제가 나이가 많지 않지만 첫 앨범 발표 때보다 어느 정도 시간도 지났고, 적으면 적을 수도 있지만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까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가사를 쓸 때도 옛날에는 저만 알아 볼 수 있는 추상적인 표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가사를 구체화 시켜서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험적인 면에서 무스 형과 차이가 난다. 형은 여러모로 경험이 많으니까 작사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 랩 메이킹 방법이나 스타일적면만 봐도 다르다. 무스 형은 물론 다른 멤버 형들도 적극적으로 많이 도와줘 고맙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 “노래가 좋으면 음악적 인정받을 수 있을 것”
프로씨는 음악적인 면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 어떤 색안경이나 편견이 존재하더라도 결국 노래가 좋으면 리스너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는 프로씨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프로씨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굳이 아이돌 래퍼라는 타이틀을 벗어내고 싶지 않아요. 그 이유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라고 해도 어쨌든 노래가 좋으면 들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이기 전에 뮤지션으로서 좋은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버피)
“다이나믹듀오 선배님들이 새 앨범 나오면 ‘무조건 좋을 거야’라는 믿음이 있잖아요. 이와 마찬가지로 믿고 듣는 프로씨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분명 저희가 아이돌 유닛인 건 맞지만 그 안에서의 색깔은 또 다르잖아요. 프로씨만 봤을 때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믿음이 크길 바라요.”(무스)
덧붙여 프로씨는 “결국 좋은 노래는 계속 귀에 맴돌지 않는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들어주시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프로씨가 음악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다시 한 번 음악적 인정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며 그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1집 때부터 주로 슬픈 느낌의 감성 힙합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이제 신나는 음악이나 열정적인 음악도 하고 싶어요. 그렇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 안에서 프로씨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길 기대해요. 정말 열어두고 다채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무스)
한편 프로씨 세 번째 싱글 앨범 ‘밤에 본 한강’은 오늘(21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제공: 제이튠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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