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테파니는 ‘프로(Pro)’다

입력 2015-10-25 12:30   수정 2015-10-25 12:35


[bnt뉴스 김예나 기자] “‘천무’를 뗐으니까 달라져야죠.”

최근 생애 첫 솔로 미니 앨범 ‘톱 시크릿(Top Secret)’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위로위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 스테파니가 한경닷컴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화끈한 태도와 어투, 그리고 스테파니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 ‘프로’의 냄새를 물씬 풍겼다.

국내외 유명 프로듀서들과 함께한 스테파니 첫 미니 앨범 ‘톱 시크릿’은 프로듀서 251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스테파니만의 짙은 색깔을 완연하게 담아냈다. 타이틀곡 ‘위로위로’는 알앤비, 댄스, 트랩을 넘나드는 장르의 반전으로 신선한 구성이 돋보이며 그룹 틴탑의 엘조가 랩 피처링을 맡았다.


◇ “사실 보컬로 시작, 춤만 추는 스테파니 아냐”

앞서 8월 ‘천무(天舞)’를 떼고 약 3년 만에 이번 미니 앨범 수록곡 ‘프리즈너(Prisoner)’로 대중 앞에 나선 스테파니는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에서 완벽히 탈피한 모습이었다. 과감하게 탈색한 숏컷 헤어스타일로 변신,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가 완연히 드러나는 섹시 콘셉트 의상을 완벽 소화한 스테파니는 더 이상 걸그룹 천상지희 멤버 ‘천무 스테파니’가 아니었다.

콘셉트의 변화 때문일까. 대중 앞에 나선 스테파니를 두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 스테파니가 맞아?” 혹은 “내가 알던 스테파니가 맞아?”라고. 그저 스테파니라는 이름 앞을 늘 수식했던 ‘천무’라는 단어 하나 뺐을 뿐인데 사람이 이토록 달라 보이는 건 왜 일까.

“이름적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당시 제게 부각됐던 부분은 춤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많이 기억해 주시는 건데 사실 전 아카펠라 그룹으로 데뷔했고, 보컬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스테파니는 춤만 추는 게 아니었어?’라는 말을 듣기도 해요. 그래서 그동안 보이지 못했던 모습을 보이려고 지금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가수는 콘셉트에 따라 성격도 많이 바뀌어요. 요즘 스타일이나 콘셉트가 활동적이니까 그 만큼 더 저를 드러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천무 스테파니 때는 좋게 말해서 차갑고 도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요즘 ‘이런 성격이었어요?’라고 제게 물어보면 도대체 제가 어떤 이미지였길래 그럴까 생각도 해요.”


◇ “철저하게 만들어진 이미지…그저 충실했을 뿐”

사실 천무 스테파니는 철저하게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그 이미지 속에서 살아야 했고, 그렇게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음을 이미 열여섯 살의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부터 깨달은 스테파니다.

“천상지희 이미지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했어요. 당시 여자 동방신기 콘셉트다 보니까 카리스마가 반드시 필요했어요. 그래서 항상 차가운 모습이었고, 눈빛도 강했죠. 그렇게 철저하게 만들어진 이미지 속에서 살면서 저는 그저 그 모습에 충실할 뿐이었어요.”

그 누구보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의 고충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일까. 스테파니는 요즘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다.

“웬만한 후배들과 SNS 팔로우를 해 놓은 상태에요. 제가 후배들에게 굉장히 우쭈쭈 해 주는 스타일이거든요. 편하게 같이 놀자고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저를 한 번 본 후배들은 굉장히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인사도 그냥 안 해요. 하이파이브 해요.(웃음)”

“지금 아이돌 후배들 보면 안쓰러워요. 잠도 많이 못자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야 하는 게 정말 힘든 일이죠. 저도 그룹 활동할 때 하루에 스케줄을 7개씩 소화하면서 죽기 살기로 뛰어 다녔거든요.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잘 아니까 더 소통하려고 노력 하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해요.”


◇ “쉽지 않은 솔로활동… 때문에 더 완벽함 추구”

이제 솔로 여가수 스테파니로 당당하게 입지를 굳히고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천무 스테파니의 홀로서기’라는 표현 자체가 어색하기까지 한 상황. 이에 대해 스테파니는 “항상 천상지희 멤버 천무 스테파니가 제게 붙어있었는데 요즘은 없어진 것 같아서 신기하다”고 입을 열었다.

“싱글 앨범 컴백 활동하던 중에 천상지희 멤버 언니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어요. 제 기사를 읽어 보면서 제가 진짜 독립을 시도했던 게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사실 전 늘 언니들을 따라가려고 노력 많이 했거든요. 늘 언니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솔로 활동으로 언니들에게 칭찬받으니까 정말 좋았죠.”

“솔로 활동이 결코 쉽지가 않아요. 멤버들과 함께 있는 든든한 마음도 없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후배들 역시 제게 배울 부분이 없잖아요.”

특별히 무대에 관한 완벽함을 스테파니는 가장 염두에 뒀다. 그는 “무대 바닥 재질 하나까지도 따져 본다. 3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무대기 때문에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 그러면 아마추어 같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충실하게 하루 보내고 나면 리셋,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시원시원한 대답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눈빛에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느껴지는 열정에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 그의 치열한 행보는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

“제 모토 중 하나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에요. 하루를 충실히 보내고 다음 날은 리셋 되는 거예요. 저를 보고 정말 치열하게 산다고 주위에서 말 하는데요. 저도 물론 체력적으로도 힘든 경우가 많죠. 몸이 아플 때도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아픈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때문에 감정에 있어서 극대화 시키지 않으려고 해요. 오늘 좋은 일이 있으면 그만큼 내일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오늘 좋지 않다고 해도 내일은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도 힘들 때 있죠. 우울증도 겪어봤고 외로움도 느끼고 온갖 우여곡절 겪으면서 혼자만의 훈련을 터득했어요.”

노력이란 곧 욕심이다. 한계를 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넘어서려는 도전. 이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도 또 다음 단계에 부딪히는 것. 그 열정들이 스테파니로 하여금 절로 힘나게 하는 과정의 연속이리라 여겨졌다.

“자꾸 제 스스로 욕심내서 목표를 잡아나가야 발전이 있을 것 같아요. 아무런 노력 없이 어떻게 발전이 있겠어요. 계속 개발하고 연구하면서 식상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늘 똑같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니까요. 점점 발전하고 프로다운 모습의 솔로 가수 스테파니가 되겠습니다.” (사진제공: 마피아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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