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모델 이세희 “나의 꿈의 무대는 디스퀘어드”

입력 2015-11-03 16:22  


[이유리 기자] 어깨까지 내려오는 남자치고는 조금은 긴 머리. 마르지는 않았지만 결코 크지도 않은 몸. 옆으로 시원하게 뻗은 눈이지만 동양과 서양의 매력이 공존하는 얼굴. 

25살. 모델치고는 조금 늦은 나이에 데뷔한 그는 한국보다 먼 이탈리아에서 먼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신인 모델이다. 모델 이세희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그와 bnt뉴스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부드러운 느낌의 체크셔츠와 데님팬츠 그리고 후드를 살짝 걸친 그는 멋스러웠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부터 그의 범상치 않은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 속에서 그는 단순히 몸만 움직여 포즈를 취하는 모델이 아니라 감성을 쏟아내는 배우 같았다. 

캐주얼하고 가벼웠던 두 번째 룩에 이어 잘 관리된 복근을 살짝 드러낸 세 번째 촬영에서 그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쇠사슬을 몸에 걸치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는 그는 대세라는 예쁜 남자는 아니지만 모든 여심을 훔칠 나쁜 남자로 불리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 “모델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그때만 해도 모델을 오래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입시만 생각하고 달려온 자신의 삶이 억울해서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기 위해 버킷리스트 개념으로 시작한 모델 활동은 한 번 시작한 순간 천직이라 느낄 만큼 재밌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주 활동을 한 그 스스로 말하기를 “굉장히 동양적이거나 비율이 좋은 꽃미남과의 모델을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그는 요즘 국내에서 인기 있는 모델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다름을 ‘개성과 분위기’라 표현했다. 영리한 그는 그 자신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를 택했다.

그가 말하는 이탈리아는 마르고 몽환적인 모델을 선호하는 프랑스와 강하고 남성다운 모델을 선호하는 미국의 중간 지점에 있다. 그처럼 너무 마른 것도 아니고 중성적인 이미지의 동양 모델을 이탈리아에서 좋아하는 것 같아서 밀라노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통했다. 피렌체 ‘피티 워모(세계 남성복 박람회)’에서 모델로 서게 된 그는 같은 기간에 진행된 밀라노 패션위크 캐스팅을 놓쳤음에도 여러 패션관계자들 눈에 띄었다. 멋쟁이라는 이탈리안 게이의 대시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이탈리아에서 통했다. 매거진 촬영이 이어졌고 이탈리아 보그와 마리끌레르와 작업할 수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모델이 그렇듯 밀라노 패션위크가 목표였기에 처음 캐스팅을 놓쳤을 때는 많이 낙담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일을 못하고 돌아가는 많은 모델 중 나는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피렌체에서의 첫 쇼 백스테이지에서 그는 낙담을 긍정의 마인드로 바꿨다. ‘열심히 해보자’ 마음먹고 내딛은 워킹은 그 스스로도 ‘되게 잘 걸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생각처럼 쇼를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사진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어필할 수 있었던 자신의 매력으로 “표정과 분위기”를 꼽았다. 일례로 그의 이탈리아 보그 촬영 당일 포토그래퍼와 에디터는 그에게 다짜고짜 울 것을 주문했다. 그는 당황했지만 음악에 감정을 실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A컷이 탄생했고 보그 이탈리아 스태프들은 그에게 박수세례와 관심을 표했다.

그 촬영 이후 포토그래퍼와 에디터의 저녁식사에 소개받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패션 관계자와의 만남과 더불어 다른 일이 꼬리를 잡고 늘어났다.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려면 경력과 회사를 보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콘셉트와 모델이 맞는지만 보더라”는 그는 “그래서 외국에서 활동하는 게 더 편했다”고 전했다.

롤모델을 따라 가려다보니 자신의 색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롤모델 보다는 자신을 계속 연구한다는 그. 그는 호모섹슈얼 콘셉트가 재밌다며 영화 ‘하이힐’ 속 차승원의 연기와 같은 매력을 화보를 통해 도전해보고 싶다 전했다. 이어 가장 서고 싶은 꿈의 무대로는 ‘디스퀘어드2’를 꼽았다.

91년생 양띠인 그는 2015년 양의 해에 유난히 좋은 일이 가득했다. 에이전시와 계약을 했고 서울 패션위크에 섰고 밀라노에 진출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일이 이뤄졌다”는 그는 당장 다가오는 11월에는 싱가폴에서 쇼에 오르며 계속 달릴 예정이다.

다가오는 2016년 상반기 동안 밀라노에 머물며 2시즌 동안 밀라노 패션위크에 꼭 서고 싶다는 그는 또 다른 희망사항 한 가지도 전했다. 대다수의 모델이 가고 싶어 하는 뉴욕, 파리 무대가 아닌 아이슬란드나 핀란드 같이 북유럽의 작은 도시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것.

평온함 속 여유를 사랑하는 그다운 희망사항이다. 그는 “아이슬란드는 너무나 평화롭고 신비한 곳이라고 들었다. 특히 10월에는 오로라가 매력적이라고 한다”며 “밀라노도 좋지만 아이슬란드에 꼭 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티보이 사이에서 느낌 있고 나만의 색이 있는 모델이 있다고 한 번만 생각해주면 좋겠다”라고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마지막 말을 듣고 화보 속 그의 눈빛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된다. 언젠가 아이슬란드 쇼에 오른 그의 평온하고 담대한 워킹을 기대한다.

기획 진행: 이유리, 심규권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STCO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김미현 아티스트
장소협찬: 파티오D 가로수길점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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