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OMG 로꼬&그레이, 꽂히는 대로 하기나 해

입력 2015-11-04 10:59  


[박승현, 박시온 기자] 요즘 힙합 씬에서 가장 핫 한 뮤지션을 찾는다면 당장에 이 두 남자가 떠오를 것이다. 귀를 홀리는 실력과 볼수록 매력적인 외모까지 모두 갖춘 로꼬와 그레이. 남심과 여심을 모두 뒤흔든 이 두 실력파 뮤지션은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휩쓸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지친 하루의 끝에 듣고 싶은 위로 같은 노래부터 박차고 내일을 위해 뛰어나가고 싶게 만드는 노래까지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을 얻는 그들의 음악은 마냥 거칠고 어두울 것이라 생각한 힙합이라는 장르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개성 넘치는 그들과의 화보 촬영은 기대한대로 유쾌하고 즐겁게 진행됐다. 로꼬와 그레이가 가지고 있는 감출 수 없는 스웨그와 끼는 장난스러운 제스처와 느낌 있는 포즈를 통해 시선을 사로 잡았고 두 뮤지션의 매력에 현장의 여자 스텝들이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밝히고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를 잃지 않았던 두 남자와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화보 촬영 소감은

그레이: 재밌었어요. 로꼬랑 같이 찍어서 팀 느낌도 나고(웃음).
로꼬: 저희한테 화보 촬영은 늘 신선하고 놀라운 경험이죠.
그레이: 처음 아닌가요? bnt와 작업. 처음이라서 더 의미가 있네요.
로꼬: bnt에서 찍은 멋있는 화보도 굉장히 많이 봤는데(웃음).

Q. 가장 기대되는 콘셉트가 있다면

그레이: 저는 다 좋았어요.
로꼬: 저는 머리를 민 다음에 모자 벗고 찍은 적이 별로 없어서 모자 없이 찍은 컷들이 좀 더 기대 되는 것 같아요(웃음).

Q. 홍익대학교 힙합 동아리 출신, AOMG에 들어오기 전에도 친했는지

그레이: 동아리도 같이 했고 ‘비비드’라는 크루도 같이 하고 있어서 친하죠.
로꼬: 음악 시작할 때부터 서로 안 사이니까(웃음).

Q. 로꼬, 헤어의 변화

로꼬: 원래는 고등학교 때부터 머리를 자주 밀었어요. 대학교 때도 그랬고. 1년에 몇 번씩 밀어요. 이번에는 한참 잘 기르다가 미국 투어 다녀오고 나서 밀었죠. 덥기도 하고 작업에 집중할 때가 돼서 시원하게 밀었어요(웃음).

Q. 다시 기를 생각은

로꼬: 모르겠어요(웃음).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서 하는 편이니까(웃음).

Q. 박재범이 SNL 크루였는데 그레이와 로꼬도 출연하고 싶은 마음 있는지

그레이: 얼마 전에 ‘라디오 스타’에도 나왔지만(웃음). 아무래도 저희 음악도 그렇고 저희들이 방송과 친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니까 여러 부분들을 생각해보고 고려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있어요(웃음). 저희들의 색이 변하지 않으면서 또 저희가 가진 개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하려고 하는 편이죠.

Q. 그레이, 발군의 ‘라디오 스타’

그레이: 공중파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었지만 음악 토크를 나누는 거였고 ‘라디오 스타’는 진짜 예능이었으니까 떨렸죠. 재미 없을까 봐 긴장도 좀 했어요(웃음).
로꼬: 저는 그레이형이 평소에도 재밌는 사람이라서 기대하고 있었어요(웃음).
그레이: 다행히도 엄청 잘 한 건 아니었지만 다른 분들이 긴장한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고 생각해요(웃음).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있는지

그레이&로꼬: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고 싶네요(웃음).

Q. 가요제에서 같이 하고 싶은 멤버는

그레이&로꼬: 준하형이랑 해보고 싶어요. 사실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것 있다면 해보고 싶죠(웃음).

Q. AOMG에 들어가려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외모도 출중해야 한다는 소문이 있던데(웃음)

로꼬: 저희랑 잘 어울리면 되요(웃음).
그레이: 사실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실력이 중요하죠. 실력만 좋으면 어떻게 생겨도 멋있어 보이잖아요(웃음).

Q. 로꼬, ‘그레이-박재범 없으면 초 미남’이라는 기사를 SNS에 올려 화제였는데

로꼬: 초 미남까지는 아니지만 두 형들이 없으면 괜찮다 정도라고 생각해요(웃음). 기사 보고 기분 좋았던 게 패션위크 때 가면 보통은 무난하고 간단한 기사가 많이 나가는데 기사 제목을 보고 ‘이 기자님이 날 아는구나’ 라고 생각이 돼서 좋았어요(웃음).

Q. 로꼬, ‘쇼 미 더 머니’에 프로듀서로 다시 출연하라고 하면 할건지

로꼬: 아니요(웃음). 촬영 시간도 길고 너무 힘들어서 안 할 것 같아요(웃음). 첫 회 때는 거의 26시간을 촬영했어요. 아침 9시에 사람들 모여서 다음날 아침 10시인가 11시까지 하고 마쳤죠. 힘들기도 하고 한번 했으니까 또 섭외도 안 올 것 같고요(웃음).

Q. 그레이는 제의 들어온다면 할 의향 있는지

그레이: 저도 생각 없어요(웃음).
로꼬: 원래 ‘쇼 미 더 머니’도 제가 그레이 형 대타였어요. 마지막쯤엔 셋이 같이 하려다가 무산되고 저랑 재범이형이 하게 됐죠(웃음).

Q. 로꼬,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박재범보다 그레이가 더 좋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 변함 없는지

로꼬: 솔직히 다 좋아하죠(웃음). 그레이형은 엄마 같아요. 재범이형은 츤데레 같고(웃음). 무뚝뚝한데 뒤에서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라 감동적이에요.
그레이: 저는 재범이랑 스타일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재범이는 좀 큼직하게 신경 쓰고 표현을 좀 아끼는 스타일이고 저는 사사건건 귀찮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완벽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세세하게 신경을 쓰죠(웃음).

재범이는 싫은 소리 하는 걸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기다려요. 알아서 할 때까지. 방식이 좀 다르죠. 저는 표현을 안 하면 모른다고 생각해서 계속 표현하는 스타일이고(웃음).


Q. 서로가 생각하는 서로의 매력 포인트

그레이: 로꼬는 귀엽죠. 귀여운 척을 하는 거는 귀여운 게 아닌데 로꼬는 가끔 바보 같을 때가 있어요. 근데 그런 모습 자체가 여자들이 좋아할 그런 모습인 것 같아요(웃음).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웃음). 가끔 생뚱 맞은 행동 하는 것 보면 귀여워요.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에 더 챙겨주고 싶고 그런 것 같아요.
로꼬: 그레이형은 정말 완벽한 것 같아요. 외모뿐만 아니라 자상하고.
그레이: 키가 조금 작지만(웃음).
로꼬: 외모가 키를 커버하죠(웃음). 운전도 잘하고 최근에 알았는데 운전을 부드럽게 잘 하더라고요. 다 잘하고 흠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요리도 잘 하 더라니까요.

Q. 로꼬, ‘니가 모르게’ 실제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건지

로꼬: 제 모든 가사는 다 제 이야기에요. ‘니가 모르게’도 가사 그대로 에요. 그게 힙합이죠(웃음).

Q. 지금까지 작업한 곡 중 제일 애정 있는 곡은

로꼬: 애착이 많이 가는 노래는 ‘감아’. 제 빚을 다 갚아 준 노래라서(웃음).
그레이: 로꼬가 AOMG 오기 전에 빚이 좀 있었는데 그 한 곡으로 다 갚았죠.
로꼬: 제 가사는 제 이야기를 써서 솔직한 것도 있고 저는 노래에 제 이야기를 쓴 순간 가사에 영혼이 실린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듣는 분들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분 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Q. 음악 작업할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지

그레이: 제 이름으로 나온 노래가 7곡 정도 밖에 없는데 그 중 ‘꿈이 뭐야’, ‘하기나 해’는 제가 느낀 것을 그대로 풀어 쓴 거에요. 창고 수준의 옥탑방에 살던 시절에 쓴 가사죠. 그때는 그런 곳에서 살아도 자신감이 있어서 ‘꿈이 뭐야’ 라는 가사를 쓰게 된 거에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도 조금씩 모으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좋았는데 그 후에 더 좋은 집으로 가게 되니까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멜론 차트 1위에 3곡이나 올라가고 그러니까 더 압박감만 생기고 기준이 높아지는 거에요. 자신감도 사라지고. 또 이제 제 나이도 30살이 되어버렸으니까(웃음).

사실 ‘하기나 해’는 원제가 ‘영원하길 바래’였고 슬픈 노래를 쓴 거였는데 ‘꿈이 뭐야’라는 말을 던져놓고 왜 지금은 이런 말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에 ‘하기나 해’ 라고 바뀌게 된 거에요. 곡이 제일 안 써질 때 쓴 가사기도 하고요. 곡이 안 써지는 그런 짜증나는 기분을 그대로 썼죠(웃음). 욕조가 없는 집에서 살다가 욕조가 있는 집으로 처음 가서 그 의미를 담아서 앨범 커버도 만들었고요(웃음).


Q. 콜라보레이션 제의 많이 받을 텐데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 있는지

그레이: 작업 제의는 많이 들어오죠. 근데 제 색을 잃는 것이 걱정이 돼서 조금 사리고 있는 중이에요(웃음). 그래도 재미있는 작업이 들어오면 꼭 하고 싶죠. 같이 작업 하고 싶은 뮤지션은 다이나믹 듀오형들이랑 타블로형.
로꼬: 저는 팔로알토형이랑 해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팔로알토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Q. 도전 해보고 싶은 장르

그레이: 힙합 자체는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으니까 흑인 R&B 기반이라면 어떤 장르든 다 관심 있어요. 저의 개성을 기본으로 한다면 다양한 것들에 도전해보고 싶죠.

Q. 눈 여겨 보고 있는 뮤지션

로꼬: AOMG의 엘로. 래퍼는 아니고 뮤지션인데 비비드 멤버에요. 곧 앨범 나올 건데 굉장히 좋을 거에요(웃음).
그레이: 후디라는 친구가 있어요. 재범이 노래 솔로라는 곡에 피쳐링 해준 친구인데 노래를 정말 잘해요(웃음).

Q. 무대에서 가사 실수한 적 있는지

로꼬: 굉장히 많죠(웃음). 고등학생, 대학생 때는 외계어로 채웠는데(웃음). 요즘은 그냥 아무 말도 안 해요. 오히려 저희가 가사를 절면 사람들이 환호를 해줘요(웃음).
그레이: 많이는 아니고 살짝이니까(웃음). 티 안 나게 하려고 하죠.

Q. 콤플렉스

로꼬: 탈모가 콤플렉스에요. 근데 요즘 어성초 같은 것 써서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효과를 보고 있어서 신기해요. 그리고 요즘 살이 좀 많이 쪄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죠(웃음).
그레이: 어렸을 때는 키가 작은 것이 콤플렉스였어요. 지금은 오히려 직업이 음악 하는 사람이라 음악으로 인정을 받으니까 되려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웃음).

Q. 각자의 이상형

로꼬: 가사에도 많이 썼지만 이마가 예쁜 여자를 좋아해요. 키는 상관없어요(웃음). 저보다 커도 멋있는 것 같고 건강해 보이는 분이면 좋겠어요.
그레이: 이상형을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네요. 그냥 딱 꽂히면 좋은 거니까요. 제 눈에 예쁘면 좋은거죠(웃음). 웃는 게 예쁘고 첫 인상이 좋은 분이 좋아요. 성격도 중요하고요. 꿈이 있고 자기 주관이 있는 분이 좋아요. 그런 부분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저는 밀당을 별로 안 좋아해서(웃음). 사귀기 전까지는 필요하지만 만나는데 굳이 그런 거 재고 그러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웃음).
로꼬: 사실 저희들이 일 하는 패턴을 잘 이해해주는 분이 좋죠(웃음). 그런 분이 흔치 않아서.

Q. 여자 볼 때 어딜 제일 먼저 보는지

그레이: 당연히 얼굴을 먼저 보겠죠(웃음). 저는 ‘외모 안 봐요’ 그런 말 안 믿거든요(웃음). 내 눈에는 사랑스러운 외모여야 하니까 외모를 제일 먼저 보는 것 같아요.
로꼬: 전 이마를 제일 먼저 보는 거 같고요(웃음).

Q. 비비드 크루 소속, 크루들 만나면 뭐 하는지

로꼬: 다들 바빠서 모인지가 꽤 오래 됐어요. 조만간 모일 것 같기는 한데(웃음).
그레이: 오래 못 봤지만 서로 가족 같은 사이 같아요. 서로 떨어져 있어서 자주 못 봐도 안 가까운 게 아닌 것처럼(웃음). 저희는 만나면 다들 말을 별로 안 해서 조용해요.
로꼬: 만나면 굉장히 건전해요. 음악 얘기 많이 하고(웃음).

Q. 주량은 얼마나 되는지

그레이: 소주 한 병 반에서 두 병 정도 인 것 같아요.
로꼬: 얼마 전에 제 주량을 알게 됐어요. 맥주 3캔을 마시고 일어났는데 속이 안 좋더라고요(웃음). 술을 좋아하는데 술 버릇이 술을 계속 마시는 거라 필름이 자주 끊겨요(웃음). 집에 안 갈려고 해요.
그레이: 제가 잔소리를 왜 하는지 아시겠죠(웃음).


Q. 로꼬와 그레이, 많은 팬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무엇일지

그레이: 우선은 너무 감사해요. 저희가 하는 음악을 좋아해주시니까 좋아해주시는 거라 생각하죠(웃음).
로꼬: 저는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 주변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아서 더 사랑도 많이 받고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환경이 좋아서 더 좋은 곡들도 나온 것 같고요. 회사 분위기도 정말 좋고요(웃음).

Q. 올해 두 달 남짓 남았는데 이루고픈 목표들

그레이: 제 곡이 하나 정도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엘로 앨범이 올해 가기 전에 나왔으면 좋겠고 재범이 앨범도 제가 꽤 많이 참여했는데 그것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로꼬: 저도 내년에 앨범이 나올 텐데 작업들 별 탈 없이 잘 됐으면 좋겠고 AOMG 2주년 파티도 연말에 할 텐데 그것도 재미있게 잘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Q. bnt 독자들에게 한 마디

로꼬: 반갑고 자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AOMG 많이 사랑해주시고 엘로 앨범도 많이 사랑해주세요(웃음).
그레이: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기획 진행: 박승현,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남우림
의상: 지이크파렌하이트, 올젠, 느와르 라르메스, 암위, 스타일난다KKXX , 펠틱스, 클럽 모나코, 씨와이초이
슈즈: 아키클래식, 르꼬끄 스포르티브, 닥터마틴
안경: 룩옵티컬
시계: 마르벤
모자: MLB
헤어: 에이바이봄 재황 실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노미경 실장
장소협찬: 엘로퀀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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