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부품사 인수한 동국실업, 흑자전환 성공

입력 2015-11-09 12:58   수정 2015-11-10 20:34


 동국실업이 적자를 기록하던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해 3회계연도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고 9일 밝혔다.

 동국실업은 최근 KDK오토모티브 인수 800일을 맞아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KDK오토모티브는 2012년 60억원 적자에서 정상화 작업에 돌입, 2013년 36억원, 2014년 68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대에서 2016년 2,200억원, 2017년 2,500억원, 2018년 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KDK오토모티브는 지난 2013년 유럽 자동차부품 시장 진출을 위해 동국실업이 인수한 인수한 독일 자동차 부품사 ICT가 모체다. (구)ICT는 아우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오펠 등에 자동차 내장재를 납품하는 부품 제조사였다. 승용차 센터콘솔과 내장부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전문 업체로 1,300여명이 근무하며 독일에 2개, 스페인과 체코에 각 1개씩 총 4개의 공장을 보유했다. 2012년 설립 연도에 매출 1억5,000만유로(한화 약 2,000억원), 순손실 440만유로(약 60억원)를 기록했다.

 동국실업은 ICT 인수와 흑자전환의 성공요인으로 코트라 '글로벌 M&A 지원센터'의 지원, 인수 초기 그룹 핵심 임직원 투입을 통한 기업문화 통합 작업, 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등을 꼽았다. 여기에 각 생산 거점 별 구조조정도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독일 베헤스트바흐 공장은 과감한 비용절감과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해 고정비를 줄였다. 스페인 보르하 공장의 경우 내년 도장라인이 완공되면 이미 수주한 물량만으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7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체코 타호프 공장은 올해 증설투자를 마치며 기존의 높은 수익성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코 공장은 인수 첫해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연 500만유로(약 65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KDK오토모티브는 생산품의 90%를 아우디, 다임러벤츠, BMW, 폭스바겐, GM유럽 등에 공급한다. 이미 향후 6년간 납품 주문을 받은 상태라고 회사는 전했다. 이근활 동국실업 대표이사는 "KDK오토모티브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유럽에 안정적인 자동차 부품의 납품 거점과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선진화된 기술을 도입, 국내 OEM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앞으로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실업은 갑을상사그룹의 핵심 회사로 사업다변화를 위해 1996년 자동차 부품 산업을 시작했다. 자동차 내외장재와 공조부품, 램프관련부품 등을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한다. 그룹 내 공조관련부품 전문업체 갑을오토텍의 매출 실적을 포함하면 갑을상사그룹의 자동차 부문은 지난해 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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