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온라인 車판매, 한국도 언젠가는?

입력 2015-11-16 08:20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확산되는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한국 시장 내 판매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킬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IT 부문이 가파르게 발전하는 만큼 향후 전시장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완성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GM이 최근 온라인 구매사이트 '샵 클릭 드라이브(Shop-Click-Drive)'를 통한 구매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2013년 처음 선보인 '샵 클릭 드라이브'는 그간 단순히 전시장 방문의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온라인 구매자에게 별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도입한 게 차이점이다.

 소비자들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제품 가격, 인센티브, 수수료, 보상 판매 가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구매 조건 확인 후 원하는 판매점을 통해 주문할 경우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이처럼 GM이 온라인 상 단순 대리점 연결에서 벗어나 실제 구매자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한 데는 온라인을 통한 제품 구매 비율이 자꾸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2013년 ‘샵 클릭 드라이브’ 개설 후 지금까지 3만대 가량의 거래가 이뤄졌다. 소비자가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제품과 선택품목을 결정한 후 원하는 지점에 구매를 요청하면 완성차를 집으로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더불어 자신이 소유한 중고차를 동시에 수거, 전시장 방문 시간을 크게 줄인 게 장점이다.

 구매 시간을 줄여주는 것 외에 GM이 온라인 판매 마케팅에 적극 나선 또 다른 배경은 젊은 층의 자동차 구매율 감소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자체 연구 결과 스마트 기기의 급속한 보급이 미국 내 젊은 층의 완성차 구매욕을 떨어뜨리는 것. 이에 따라 손쉽게 자동차 구매 창구에 접근토록 온라인을 활용하겠다는 GM의 전략이다.

 GM 외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현대차도 유럽 일부에서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다. 아직 본격 도입은 아니지만 유럽 내 소비자 분석을 통해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볼보도 온라인 시범 판매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앞 다퉈 온라인 판매로 조금씩 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아직 온라인 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영업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 연간 신차 판매도 크게 늘지 않아 자칫 갈등만 일으킬 요소가 적지 않아서다. 또한 완성차회사도 오프라인 영업 규모를 고려, 도입 자체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20~30대 젊은 층의 완성차 잠재 구매율은 떨어지는 반면 온라인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어 향후 온라인 차 판매 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구매에서 20대 비중은 지난 2013년 9,0%에서 지난해는 8%로 줄었다. 젊은 인구 축소에 따른 결과지만 완성차회사 입장에선 그럴수록 한 명이라도 신차를 구입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재용 자동차평론가는 "현재 온라인 판매가 되지 않는 이유는 오프라인 영업과 연관된 다양한 이해 관계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의 온라인 거래는 결국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낮추고, 이는 곧 소비자에게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한국도 곧 온라인 차 판매가 활성화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 온라인 차 판매 시도는 지난 2003년 벤처 기업 등을 통해 시도된 바 있다. 당시 일부 온라인 차 판매 기업은 전시장 구축이 없는 만큼 비용을 절감, 신차 출고 후 소비자에게 일정 금액을 입금해주거나 환불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다 완성차회사 영업의 강력한 반발로 사업을 철수시킨 바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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