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민, 배우로의 필연적 귀결

입력 2015-11-18 09:00   수정 2015-11-18 14:10


[bnt뉴스 김예나 기자 / 포토그래퍼 윤호준] 눈빛에 따라 천 개의 얼굴 그 이상이 엿보인다. 때로는 고독한 느낌이, 또 때로는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어느 각도든 제각각의 매력으로 단 하나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배우 최민의 이야기다.

최민은 여유가 느껴지는 배우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갑동이’ ‘딱 너 같은 딸’ ‘용팔이’ 등 출연하는 작품 속 어떤 역할이든 그가 맡으면 풍기는 분위기부터가 남다름을 느낄 수 있다.

최근 bnt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최민은 스스로를 “뼛속 깊이까지 촌놈이다”고 소개했다. 이국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바다에서 나고 자라 자연을 벗 삼고 그 속에서 인생의 철학을 깨우쳤다. 자연에서 전해지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늘 그를 정화시켜줬고, 그 속에서 삶의 이치와 인생의 순리를 배웠다. 최민이 풍기는 삶의 여유, 바로 이 때문이지 않을까.

허나 그는 말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급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은 바로 도달하려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조급함을 갖고 쫓기듯 살다보면 결국 모든 걸 놓치게 되리라.


어디를 지향(志向)하는가

인생에 있어 최민에게는 방향성이 가장 중요했다. 무슨 일이든 간에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지향하는 바를 뚜렷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길을 바르게 나아가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는 “지금 당장의 현실에 급급하기보다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향해 전진했다”며 삶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린 시절, 넓은 곳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죠. 초등학생 때부터 유학을 꿈꿨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들에 부딪히면서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터득하는 법을 연구했어요. 그 가운데서도 배우에 대한 제 의지는 변함없었어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배우가 되기 위함이었다.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 한다. 단 한 번도 ‘될 수 있을까?’ 고민한 적 없다. ‘어떻게’가 중요한 부분이었다. 어린 시절 댄스 팀부터 밴드 활동까지 안 해 본 것 없는 활동들을 정말 많이 했는데 결국에는 배우 최민이 되기 위함이었다”고 털어놨다.

“우여곡절도 많았죠. 과거 1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프로필 사진을 들고 한 달 정도 직접 에이전시를 찾아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마지막 프로필 사진을 돌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더 이상 걷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을 정도였어요. 제게는 배우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단 한 번도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라고 고민한 적 없어요.”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만큼 일관된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 뚜렷한 목표를 향한 최민의 에너지가 쌓이고 또 쌓이면서 배우라는 도달점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귀결적으로 배우 최민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비겁하지 않고 흐트러짐 않는 소신을 이어간다면 필연적으로 강한 끌림에 의해 여태껏 쌓아가던 에너지가 귀결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 길을 걷다보면 동지도 만나고 샘물도 마실 수 있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바였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든 간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최민이다. 그는 “내 것이 아니라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가끔 작품 캐스팅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 때마다 발끈하지 않고 더 좋은 일을 찾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한다”고 초연한 어투로 말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을 때도 있었죠. 그때마다 숨고르기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제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렇게 하고 나면 더 좋은 일이 생기더라고요. 오랜 시간 소속사 없이 활동하다가 최근 지금의 회사와 같이 일하게 된 것도 제게 딱 맞아 떨어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향하는 바와 꿈꾸는 것들이 잘 맞는 회사죠. 앞으로의 시너지가 더욱 기대돼요. 함께 하면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최민, 그의 서곡은 끝났다. 그리고 본막은 시작됐다. 그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던 간에 바라는 바, 도달하고자 하는 정확한 목표 그리고 확실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는 한 본막의 장대함은 상상 그 이상이라 여겨졌다.

때문에 펼쳐질 본막의 결론에 대해서는 비우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에 관한 계획들을 늘어놓는다면 그 안에 국한될 것만 같다는 최민.

그는 “요란스럽지 않고 싶다. 그저 거대한 뭔가가 묵직하게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지금은 태풍전야와도 같이 고요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어떤 작품이든지 제가 선보일 수 있는 연기는 무궁무진할 거예요. 신인 때야 워낙 에너지가 넘치니까 완급조절이 안됐는데, 이제는 연륜도 생기고 관록이 붙어서 가능하거든요. 이처럼 제 에너지의 완급조절을 잘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일이든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 연기를 접하는 모든 분들이 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늘 작품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매 순간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배우를 향한 열정과 소신, 바로 그를 에워싸고 있는 멋스러움의 결정체라 느껴졌다. 그렇게 강렬한 카리스마로 한 발 한 발 여전히 정진하고 있는 최민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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