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후 10년,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배우 임세미

입력 2015-11-23 11:04  


[박승현 기자] 일일 드라마의 주연을 두 번이나 꿰찬 실력파 배우 임세미. 막 빛을 발하는 신인 배우일 거라 생각했던 그는 사실은 2005년 데뷔 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해온 베테랑 배우였다.

단역과 보조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연기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여줬다. 데뷔 초 발연기를 한다는 평까지 들으며 직업에 대한 고민을 놓지 못했지만 연기에 대한 그의 믿음과 노력은 지금의 자리에 서 있는 배우 임세미를 만들었다.

오랜 공백기를 거치고 진짜 연기자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던 그는 이제는 브라운관의 주인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고심하며 또 다른 임세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천천히 그러나 진지하게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배우였다.

Q. bnt와의 두 번째 작업인데 어땠나요
한 번하면 다시 못 만나 뵐 줄 알았는데 또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고요(웃음). 역시나 bnt와 재미있게 촬영한 것 같아서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Q. 기대되거나 마음에 드는 콘셉트 있다면
마지막 콘셉트가 기대 되요. 모델 같은 포즈를 해보고 싶었는데 해볼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고요. 메이크업이랑 원피스 색감이 예뻤던 레트로한 무드의 세 번째 콘셉트도 정말 좋았어요.

Q. 최근 근황이 궁금해요
잘 쉬고 있어요. 잘 먹고 잘 쉬고(웃음). 촬영할 때는 대본 보느라 바쁘고 현장에 있느라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촬영이 끝나고 작업하지 않는 이런 시간을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등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있어요.

여행은 작품 끝나고 배낭여행 다녀왔어요. 20대 지침서 같은 것을 보면 혼자 여행을 가보라는 그런 말을 참 많이 봐서 한라산도 가보고 친구랑 함께 유럽여행도 다녀왔죠.

Q. 2004년 데뷔 그리고 ‘반올림’을 통해 첫 연기
2004년도에 모델로 데뷔하고 연기는 2005년도에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10년이나 됐네요. ‘반올림’ 공개 오디션을 보았는데 1,2,3차 최종 결과까지 하루 만에 나는 거였고 KBS에서 12시간 넘게 대기했어요. 몇 천명이 모였고 자정이 넘어서 마쳤죠. 그때가 열아홉 살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밌었어요. 몇 번의 결과로 사람들이 막 나가고 기다리는 동안 압박감도 있었고 이러다 되는 거 아니야 하면서 농담했는데 진짜 되어 있었죠.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발연기 한다고 감독님들께 많이 혼나기도 했고. 연기가 뭔지 몰랐거든요. 그냥 사진 찍듯 재미있게 하면 되겠다 했는데 왠걸 대사를 외워서 뱉는다는 것이 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작업이었어요. 발음도 좋지 않았던 것 같았고. 지금은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얼굴, 특이한 매력을 발산 시킬 수 있지만 그때 당시는 특이한 톤이라는 것이 많지 않았던 때였어요. 예쁘고 잘생기고 정확한 발음이나 톤의 기준이 있던 때여서 저는 이 직업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해야겠다 결심한 계기
욕먹고 혼나고 그러다 보니 화장실에서도 울고 한강에 가서 소리도 질러보고 그랬어요. 실패자가 되는 느낌도 받았고 이게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고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그래도 한번 제대로 해보자 나는 이 일이 매력이 있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죠.

현장에서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컸어요.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어하고. 저도 그런 느낌이지만 한 씬 찍을 때마다 “오케이!” 라는 시원한 소리를 못 듣는 거에요. 연기에는 답이 없으니 계속 파고 파도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다니면서 연극도 하고 저에 대해 더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Q. 반올림 이후 연기 공백기
필모그래피에는 없지만 단역도 하고 보조 출연도 했어요. 주연 배우 선배님들과 주인공하는 언니, 오빠들은 어떤 기운을 가지고 하는 걸까 이런 것이 궁금해서 직접 한번 봐야겠다 하는 마음에 보조 출연도 마다 않았죠. 하지만 직접 느끼는 것이 아닌지라 체험한다고 해도 제 것은 안되더라고요.

그때 배종옥 선배님께서 연극을 해보라고 연극을 하면 스스로 느끼는 것이 있을 거다 하셨어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안으로 숨으려는 내성적인 성격도 연극을 통해 많이 바뀌게 됐어요.

Q. KBS 일일 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 긴 호흡의 장르 힘들진 않았는지
촬영을 5개월정도 한 것 같은데 힘들었죠. 긴 작업이라서. 그 전에도 일일 드라마를 했었고 근데 그 전에는 파트너인 하준이에게 기대어 가는 부분들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제가 좀 더 주도적으로 힘을 내서 이끈 것 같아요. 승혜라는 캐릭터가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의 캐릭터였던 부분도 있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 즐거워서 장르에 대한 고민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선배님들은 더 대단하죠. 일일, 주말 몇 작품을 동시에 하시고 그런 식으로 몇 십 년을 해오시는 분들이니까요. 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희는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의 젊은 시간을 아낌 없이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Q.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현장이 참 즐거웠던 것 같아요. 계속 작품을 하다 보니 연애와 작품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만났을 때는 설레고 긴장도 되고 호기심도 생기고 만나다 보면 즐겁고 그러다 충돌이 일어나죠. 하기 싫고 힘든 권태기가 오는데 또 어김없이 헤어짐의 순간이 오면 아쉬움이나 더 하고 싶은 마음, 애틋함이 들죠. 모든 것이 다 끝나면 공허함과 그리움 그리고 다음 작업을 만날 때까지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고요.

그런 매 순간들이 다 기억에 남아요. 첫 촬영 들어갔던 날. 첫 감정 신을 들어갔던 날. 가족들끼리 처음으로 다같이 모여 밥을 먹는 촬영을 하던 날. 많은 것들이 떠오르죠. 일일 드라마 같은 경우는 오래하니까 다들 식구 같아요. 반갑고 눈만 봐도 무슨 감정을 말할지 알 때에 헤어지니까 아쉬운 마음도 크고요.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남는 것 같아요. 캐릭터를 보내는 후유증도 있지만 이것도 지나가는 하나의 시기이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Q. 지금까지의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
다 좋았는데 아무래도 휴식기 이후 네가 참 배우답다, 너의 감정에 나도 마음이 울컥했어 라는 말 들었던 때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찍었을 때에요. 그때부터 쉼 없이 일을 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 같아요. 한예리 언니와 작업한 드라마 스페셜 ‘연우의 여름’도 첫 악역이라 기억에 남고요.


Q. 지금까지 한 작품 속 임세미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 있다면
‘오늘부터 사랑해’ 승혜. 저는 사실 몰랐어요. 대본을 보고 연기를 하면서 내가 연기가 늘었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웃음). 감정이입이 너무 잘 돼서. 알고 보니 저랑 비슷했던 것 같더라고요. 아픔을 잘 숨기고 씩씩하고 남 돕는 것도 좋아하고. 말투나 그런 여러 부분들도 비슷해서 캐릭터를 보면서 공감도 하고 그랬죠.

Q. 도전 하고 싶은 장르 혹은 역할
해 보고 싶은 것이 많아서. 느와르나 액션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젊을 때 써봐야죠(웃음). 안젤리나 졸리처럼 무술이나 액션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르를 해보고 싶고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단순한 감정이지만 폭발적인 호흡을 써보는 못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예뻐해 주시는데 밉상으로 나와서 얄밉다고 해주시는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홍상수 감독님, 김지운 감독님과 민규동 감독님. 감독님들의 작품을 다 좋아하기도 하고 드라마와 영화는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궁금하기도 해요. 또 큰 화면을 통해 연기를 하는 것은 어떤 느낌이 날까 하는 마음도 들고요.

Q. 임세미의 롤모델
롤모델은 늘 바뀌어요(웃음). 이제는 나를 먼저 만들고 누군가를 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공효진 선배님, 문소리 선배님, 배종옥 선배님 모두 배우고 싶은 선배님들이죠.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 여배우가 흔치 않은데 저도 선배님들처럼 그런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만의 색깔을 가진 여배우.

Q. 이상형은
저는 이상형이 없어요. 마음이 가면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꼽자면 정신이 건강한 분이 좋다고 말하는데 생각도 맑고 나쁜 행동도 하지 않는 선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좋아요.

Q. 탄탄한 바디 라인, 몸매 관리 비결 있다면
유산소를 꼭 해야 해요. 건강을 위해서 꼭 해야 하죠. 다이어트를 해야지 하고 하게 되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을 좋아하는데 억지로 다이어트 해야 해, 힘들다고 하면서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요. 그럴 때 마다 왜 저렇게만 생각할까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더 즐거운데 하는 거죠. 건강하게 먹는 재미를 가지는 거에요.

원 푸드 다이어트는 몸에 안 좋으니까 대신 야채, 과일, 식이섬유 등 골고루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건강하게 바꿔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인식의 전환으로 기분 좋게 살 빼는 거죠(웃음). 운동은 걷는 것 좋아해서 자주 걷고 등산을 정말 좋아해요. 수영과 자전거도 좋아하고요.

Q. 바쁜 스케줄 속에서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물 많이 마시고 저렴이 팩을 많이 붙여요. 늘 대사를 많이 뱉고 그러니까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마시고 묶어서 파는 마스크 팩을 일주일에 4,5번씩 붙이고요. 크림도 듬뿍 발라주고요.


Q. 연말 다가오는데 받고 싶은 상 있는지
후보에만 올라도 감사할 것 같은데(웃음). 좋은 연기로 상을 받고 싶죠. 올해가 아니더라도 혹은 지금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연기를 평생 내 직업으로 삼고 오래했는데 잘했다, 괜찮았다 라는 작품을 만나 한번쯤은 연기로 상을 받아보고 싶어요.

Q. 연기파 배우들의 소속사. 회사 식구들끼리 친한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선배님들께 연기 고민에 대해 물어보면 바로 조언 해주시고 배우로서 느낌을 살리는 방법도 말씀해주시고요. 현장에 직접 가보는 것이 좋다고 하잖아요. 현장의 고수인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을 좋은 회사 덕분에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죠.

최민식 선배님은 시간 나실 때 사무실에 오셔서 신인 배우들에게 밥도 사주시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세요. 영광스럽고 감사하죠. 대단한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니 참 좋아요.

Q. 어떤 배우와 가장 친한지
저는 작품 하면서 현장에 자주 있다 보니 아직은 많이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같은 동네 사는 윤지혜 선배님이나 이창용 선배님과 등산도 같이 가고 일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그래요(웃음). 김민재 선배님도 얼마 전에 저희 동네로 오셔서 함께 뵙고요. 동갑내기 배우인 최유라와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죠.

Q. 앞으로의 임세미
차기작도 검토하고 있고 내년은 좀 더 즐겁게 신나게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크린에서도 만나 뵙고 싶고 다른 캐릭터도 어서 만나고 싶어요. 신나게 사는 방법을 더 찾아보려고 해요(웃음).

Q. bnt독자들과 팬들에게
제 팬분들이 bnt 화보 너무 좋아하는데 이번 작업도 역시나 좋았어요. 화보와 인터뷰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또 bnt와 만났으면 좋겠어요(웃음). 저도 빨리 좋은 모습으로 만나 뵙고 싶네요(웃음).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츄, 레미떼, 딘트, 에이인
슈즈: 츄, 아키클래식, 딘트, 에이인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딘트
시계: 베카앤벨
선글라스: 오뚜르
헤어: 제니하우스 이소영 부원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김자영 부원장
장소협찬: 이태원 트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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