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권 기자] 모델이라는 수식어 외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단 모델 겸 배우 박현우와 최영민.
아직 모델로서의 필모그래피가 더 압도적인 까닭에 그들이 배우인지 모르는 이는 많다. 하지만 그런 시선에 조급해 하지 않고 그들은 배우로서의 길도 천천히 한 발자국씩 밟아나가는 중이다.
같은 모델 출신 배우인 김우빈에게 많은 조언을 얻는다는 그들. 화려한 이미지 속 숨겨진 그들의 진실한 매력을 더 알아보자.
Q. ‘모델 박현우’는 모델계에서 대선배로 알려졌다. 그동안 활동에 대한 느낀 점이 궁금하다.
저는 모델 일이 막연하게 패션쇼에 서보고 싶어서 시작한 거였거든요. 그런 점을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패션쇼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무대에 서는 거 자체가 중독성이 심했고요.
Q. 요새 가장 눈여겨보는 예뻐하는 후배가 있는가. 혹은 존경하는 선배는?
박현우: 모델 한승수 씨요. 얼마 전 On Style ‘도수코’에도 나오고…좋아하는 모델이고 아끼는 모델이에요.
최영민: 저는…여기 옆에 계신 선배님이요(웃음). 모델계의 조상님.
Q. 런웨이에 서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박현우: 철저한 준비를 많이 해야죠. 모델 같은 경우는 이렇게 말씀드리면 조금 그렇지만…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프로파일만 믿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죠.
최영민: 현우 형이 말씀하신 것도 맞는 말이고…정말 부지런해야죠. 어떤 포즈나 자기만의 느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대외적으로도 많이 돌아다니면서 경험을 많이 해야 해요.
Q. 모델은 수명이 짧다는 것이 업계 통설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현우: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정말로…. 나이가 많은데 외국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 분도 계시거든요. 예전에는 분명 모델 수명이 짧았지만 요새는 자기가 어떻게 관리를 하냐에 달렸거든요. 물론 밑에서 어린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는 건 있지만…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 오히려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나가냐가 더 중요하죠.
Q. 배우의 길을 걷게 됐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최영민: 저 같은 경우는 주변에서 많이 응원을 해줬어요. 굉장히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대부분 응원을 해주시죠.
Q. 모델 출신 배우로서의 어려움은 있나.
박현우: 예전에는 모델 출신이라고 하면 거만하고 겸손하지 못하고 연기도 못할 거 같다는 편견은 있었어요. 실제로 그런 시선을 받아본 적도 있었고. 근데…요새는 모델 출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기도 하고 또 그런 부분은 자신이 노력을 해서 없애나가야 하죠.
Q. 현장에서 많이 배우는 편이라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박현우: 아직도 많이 배우는 입장이죠. 현장에서는 대부분 저보다 선배님이시니까요. 선배님들한테 많이 여쭤보고 조언을 얻고…계속 습득하고 있는 거 같아요.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죠.
Q. 어떤 점을 주로 선배들한테 배우는가.
박현우: 현장 시스템, 선배님들과의 호흡, 카메라 기술적인 측면 등 그런 것을 주로 배우죠. ‘제가 이럴 때는 시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하면서 선배님들을 귀찮게 해요(웃음).
Q. 출연 예정이거나 혹은 최근에 방영한 작품이 있나.
최영민: 저 같은 경우는…웹드라마 ‘연애세포 시즌2’가 방영 중이죠.
박현우: 저는 사극 찍고 나서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졌고요. 지켜보고 있는 작품 하나는 있어요.
Q. 배우 누구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이미지를 가꿔나가고 싶나.
박현우: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 추구하는 이미지가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과 많이 달라요. 그런 거를 좁히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수업도 받고요. 앞으로 나가야할 이미지는…조금 밝고 귀여운 이미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웃음).
최영민: 근데 이미지라는 게…제가 딱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어떤 작품을 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요. 가령 송강호 선배님 이미지도 선배님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선배님 필모그래피가 어우러져서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무어라고 딱 규정하기가 힘든 거 같아요. 또 이미지가 하나로 고정이 돼버리면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게 되는 데 있어서도 걸림돌이 되니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죠.
Q. 영화와 드라마 중 더 끌리는 분야는 어느 쪽인가.
박현우&최영민: 가릴 때가 아닌 거 같아요(웃음).
Q. 체중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 방법이 궁금하다.
박현우: ‘3개월 이상의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이라는 모범적인 답을 내놓고 싶지만(웃음) 그건 저희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라서…갑자기 확 찔 때도 있고 살이 쪘다고 생각해서 확 뺄 때도 있어요. 꾸준하게 조절하는 것보다는 ‘아 촬영이 잡혔구나’ 해서 급작스럽게 빼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일단 운동을 열심히 해요.
Q. ‘요섹남’이 최근 화두다. 요리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가. 주로 해먹는 음식은?
박현우: 자취 생활을 오래해서 기본적인 요리는 다 합니다. 또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죠. 하지만 조건이 따라야 하죠. 주방이 좋아야 해요(웃음). 좋아하는 음식은 ‘버터비빔밥’.
Q. 친한 디자이너는.
박현우: ‘디그낙’의 강동준 디자이너요.
Q. 소속사를 싸이더스 HQ로 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나.
박현우: 저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여러 회사를 미팅을 했는데 다 똑같은 이미지 메이킹을 말씀하셨거든요. 근데 지금 회사는 이전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부분을 집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얘기한 회사가 처음이었거든요.
최영민: 저는 싸이더스 HQ가 원래부터 들어오고 싶은 회사였어요.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지를 잘 잡아주시는 게 좋죠.
Q. 싸이더스 HQ 소속 연예인 중 가장 친한 사람은.
박현우&최영민: 김우빈 씨요(웃음).
최영민: 근데 우빈 씨는 우리로부터 너무 멀리 갔죠(웃음). 조언도 많이 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줘서 고마워요. 촬영장에도 자주 찾아와서 힘 실어주고. 그런 게 쉬운 게 아닌데.
박현우: 저는 우빈이랑 오래된 선후배 사이고 영민이는 오래된 친구죠. 모델 출신 배우라는 점에서 우빈이가 모델로서는 제 후배지만 연기는 제가 많이 배우는 입장이에요. 그리고 저희가 겪을 일을 먼저 겪어봤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조언을 많이 해줘서 고마운 동생이죠.
Q. 즐겨보는 방송프로그램이 있다면.
박현우: MBC ‘무한도전’이랑 KBS ‘객주’요. 근데 예능프로그램은 잘 안 봐서…장혁 선배님이 나오는 객주는 꾸준히 챙겨보죠.
최영민: 저도 객주요.
Q. 최근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 무엇인가.
박현우: ‘극비수사’요.
최영민: ‘베테랑’이랑 ‘암살’이요.
Q. 아무래도 연기를 시작했으니 영화는 마음 편히 못 볼 것 같다.
박현우: 그거는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한 번도 영화를 재밌게 본 적이 없었어요. 차라리 외국 영화는 자막을 읽어야 해서 즐길 수 있는데(웃음) 한국 영화는 즐기기보다는 ‘저 장면에서 저렇게 연기하는구나’ 하면서 보는 거 같아요.
Q.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배우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은 없나?
최영민: 답답함을 느끼기는 하죠. 하지만 탄탄하게 가고 싶어요. 연기적인 측면에서나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완벽히 준비를 하면서 가고 싶은 거죠. 사실 신인 중에 답답하고 조급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작품이 들어오면 속된 말로 취직을 한 거고 작품이 끝나면 백수가 된 건데…그 과정을 얼마나 즐길 수 있고 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냐가 관건이죠.
박현우: 답답함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일단 저는 나이도 있고…또 저희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잘된 친구를 보며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내가 저 친구보다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도 한 적 있죠. 하지만 다 자기만의 길이 있는 거 같아요. 더 열심히 준비하고, 준비한 게 헛되이 되지 않게끔 해야죠.
Q.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최영민: 운동과 독서요(웃음).
Q. 혹시 자기 개발하는 것이 있나.
박현우: 판소리요. 저희 둘이 같이 시작했어요. 발성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최영민: 재밌어요. 듣고 있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Q. 배우로서 앞으로 포부가 궁금하다.
박현우: 예전에는 컸는데 점점 작아지는 거 같아요(웃음). 점점 겸손해지는 거죠. 포부는…제 연기를 보시는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답인 거 같아요. 왜냐면 연기할 때 불안해요 항상. 제가 거짓을 얘기하고 있는 지 보시는 분들이 불편해 하는 건 아닌지 항상 고민하거든요.
최영민: 저도 그래요.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그 채워가는 과정에 있어서 많은 사람이 제 연기에 공감하고 또 제가 하는 얘기에 같이 울고 웃어줬으면 해요.
기획 진행: 심규권
포토: bnt포토그래퍼 유승근
의상: 울프(wolp), 킨록, 에디터 소장품
슈즈: 아키클래식, 팀버랜드
안경: 룩옵티컬
시계: 마르벤
헤어: 스타일플로어 우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은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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