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우슬혜 “연기는 내 삶 그 자체다”

입력 2015-11-24 10:51  


[박시온 기자]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황우슬혜. 아름다운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그는 2008년 첫 데뷔작이자 주연으로 출연한 ‘미쓰 홍당무’를 시작으로 어느덧 8년차 여배우다.

연기를 하면서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던 그는 오히려 연기니까 망가질 때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진정한 배우였다. 지금도 12년 째 계속 연기공부를 하고 있다던 그는 연기가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는 천상배우였다.

bnt뉴스와의 두 번째 화보촬영 소감 말씀해주세요.
저번에도 사진이 예쁘게 나왔는데 이번에는 매력적으로 나올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어요.

위대한 조강지처에 출연 중이에요. 120부라는 드라마 출연하기 힘들었을 거 같은데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감독님께 제의를 받았어요. 사실 감독님과 미팅을 한 뒤 너무 좋으신 분이라서 출연하게 됐어요. 원래 캐릭터를 많이 보지만 이번에는 예외였죠. 예전에 선녀가필요해라는 드라마도 120부작이라서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스태프들이랑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질 때 힘들어요. 그리고 영화 촬영보다는 드라마가 더 편해요. 잠도 많이 잘 수 있고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요?
선배님들부터 스태프들까지 모두 좋은 분밖에 없어서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죠. 웃음 때문에 NG난적도 있어요.

재미난 에피소드 있나요?
저는 스스로 절대 NG내는 타입이 아니에요. 촬영 중에 제가 실수로 넘어진 거 에요. 제가 바로 일어나서 대사를 치니까 다른 출연진 분들은 대본에 있는 건 줄 아시더라고요. 실수로 넘어진 건데 자연스럽게 연기해서 방송으로까지 나갔어요(웃음). 그 장면 컷 되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웃었죠. 그 후로 슬혜는 폭탄이라고 모든 출연진들이 말해요(웃음). 별명이 생겼어요.
 
연기는 어떻게 하다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연기자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로드캐스팅을 굉장히 많이 당했어요. 그래서 이게 내 길이구나 생각했죠. 저는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니에요. 발표도 잘 못하고요. 하지만 연기할 때는 변하는 제 자신이 신기하더라고요. 아예 다른 인물이 된 것처럼요. 그 매력에 빠져서 연기를 하게 됐죠.

앞으로 맡아 보고 싶은 캐릭터 있나요?
제가 에바그린을 굉장히 좋아해요. 악역을 완벽하게 연기하잖아요. 영향을 많이 받아요. 어설프게 나쁜 악역 말고 괴물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같은 회사인 김윤석 선배님이요. 그리고 하정우씨랑 박해일씨도 같이 연기 해보고 싶어요. 사실 전부터 같이하고 싶었던 진웅 오빠랑 장수상회에서 작업했을 때 굉장히 즐거웠거든요. 같이 연기 할 때 주고 받을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연기가 나올 거 같아서 해보고 싶어요.

같이 작업했던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 있나요?
윤여정 선배님하고 박근형 선배님이요. 오랜 시간 연기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열심히 하세요. 그 자세를 본받고 싶어요. 내가 저 나이 됐을 때도 저렇게 연기하고 열심히 해야지 하고 자극을 많이 받아요.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는데 가장 기억남은 작품 있나요?
데뷔작 미쓰 홍당무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시스템은 물론 영화 용어도 하나도 몰랐으니까요. 바보같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잠시도 쉬지 않고 조명 맞추는 시간까지 촬영 내내 한번도 마음을 편하게 놓지 않았죠.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인생에서 연기에 있어 전환적이 되었던 작품 있나요?
장수상회요. 다방직원으로 나오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역할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연기하면서 몸 쓰는 것도 그렇고 연기에 비해 자유로워졌어요. 그 작품 이후로 여자는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라는 생각과 긴장감이 많이 줄어들었죠. 특히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게 됐어요.

워낙 미모가 출중해서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거 같아요.
연기다 보니까 오히려 망가질 때가 더 재미있어요. 예쁜 역할을 많이 해봤잖아요. 그래서 평소와는 다른 역할을 할 때가 제일 즐겁고 기대돼요.

배우생활을 하면서 슬럼프도 많이 왔을 거 같아요. 어떻게 이겨냈나요?
어렸을 때는 이게 슬럼프다 라는 인지를 못했어요. 지금은 슬럼프라는 인지를 하게 되면 다른 쪽에 집중하려 해요.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연기연습을 하죠.

지금도 연기연습을 해요?
네. 저 12년정도 됐어요. 일주일에 5일동안 8시간은 해요. 오히려 데뷔 때 보다 더 열심히 해요. 촬영 끝나면 바로 연습실로 가고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거의 연습실에 산다고 보시면 돼요. 현재 촬영하는 캐릭터 외에도 다른 캐릭터로 연기연습을 해요.

현재 맡은 캐릭터 외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 혼란은 안 오나요? 
예전에는 하나만 하면 하나만 했는데 요즘에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니까 더 재미있어요.

연기는 누구한테 배우나요?
데뷔 전부터 연기를 가르쳐 주신 코치님이 계세요. 그렇게 유명한 분은 아니에요. 음지에서 연기를 가르치시는 분이에요(웃음). 연기 연습을 한지 만 시간도 넘은 거 같아요. 하루에 7시간 정도 연습을 하니까 하루에 연기하는 시간이 제일 많은 거 같아요.

촬영할 때는 어떤가요?
긴장감과 두려움은 항상 초반에 있어요. 장수상회 할 때 역시 그랬는데 감독님을 믿고 연기를 하니까 촬영 셋째 날부터 긴장감이 사라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엄청 긴장하는 타입이라서 촬영장에서는 항상 스트레칭 하면서 몸을 풀고 있어요.

롤모델 있나요?
인생 롤모델은 오드리 햅번이에요. 그렇게 늙고 싶어요. 젊었을 때 오드리 햅번말고 나이 든 오드리 햅번이요. 배우 인생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남을 위해서 살았잖아요. 얼굴을 보면 온화하고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잖아요. 그렇게 늙는 건 한 순간에 되지 않잖아요. 사진 중에 오드리 햅번이 아기를 안고 쳐다보는 사진이 있어요. 그 사진을 정말 좋아하는데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사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져요. 그런 부분들에 있어 그처럼 살고 싶어요. 베풀고, 사랑하고, 봉사하고요.

봉사하나요?
무슨 봉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싶진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해요. 예전에는 더 자주했는데 일 때문에 바빠지다 보니까 자주 봉사하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꼭 한 달에 한번은 지켜요.

황우슬혜의 실제 성격은?
청순하고는 사실 성격이 멀어요(웃음). 어렸을 때보다 많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털털하고 친구 같은 성격인 거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황소같이 끈기가 있어요. 그래서 무언가를 해도 우직하게 오랫동안 하죠. 연기도 12년간 배운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연습실 사람들도 왜 연기연습을 하냐고 물어볼 때가 많아요. 그리고 단점은 고집이 조금 세요(웃음).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몸매비결은?
운동이요. 식단으로 조절하진 않아요. 운동을 하다 보면 초반에만 열심히 하고 하다가 마는 사람이 있잖아요. 저는 촬영 없으면 일주일에 요가랑 PT를 두 번씩 해요. 꼭 일주일에 네 번 운동은 지키려고 해서 PT선생님이 굉장히 좋아해요. 끈기 있게 운동을 하니까(웃음). 아파도 운동하러 가서 “좀 쉬세요” 라는 말도 들은 적 있어요(웃음). 요가는 10년정도 했고 PT는 6년정도 했어요.

연기와 운동 외에 오랜기간 한 거 있나요?
아침에 건강식 챙겨먹는 거요. 클로렐라, 칡즙, 배즙 등 건강 챙기는 음식을 10년 넘게 매일 아침 먹고 있어요. 요즘은 코코넛오일이랑 코코넛워터에 빠져서 코코넛워터를 하루에 두 팩씩은 꼭 먹어요. 나중에 효과 보면 꼭 알려드릴게요(웃음). 코코넛이 나트륨 배출에 좋다고 들어서 붓기 빠지는데 좋다 하더라고요. 코코넛오일은 일어나자 마자 한 숟가락 퍼서 꿀꺽 삼키죠. 맛은 없어요. 몸에 좋은 건 맛에 없지만(웃음).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촬영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피부과에 꼭 가려고 해요. 그리고 촬영 외에는 거의 민낯으로 다니려고 하죠. 메이크업 할 때도 파운데이션 보다는 비비크림 위주로 화장을 하고요. 촬영 끝나자 마자 바로 클렌징을 해요. 짧은 시간이라도 피부가 숨을 쉬어야 하니까. 아! 그리고 저 고가화장품 안 써요(웃음). 다들 비싼 화장품 쓴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에요. 오히려 어렸을 때는 고가화장품을 썼지만 지금은 순한 화장품을 위주로 사용해요. 특히 약국 화장품을 많이 사용해요.

이상형은 있나요?
일본배우 소메타니 쇼타요. 연기도 정말 잘하고 굉장히 똑똑하더라고요. 그 나이에 생각할 수 없는 걸 생각하는데 반했어요. 그 분이 지금은 결혼을 했는데 제일 기억나는 말이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책임감 있어 보이더라고요. 연애를 한다면 그런 책임감 있는 사람 만나고 싶어요.

과속스캔들은 어떻게 하다 출연하게 됐나요?
과속스캔들은 제게 있어 운명적인 작품이에요. 사실 그 캐릭터가 제가 아닌 다른 분이 캐스팅이 됐었는데 어느 영화 시사회에서 우연히 강형철 감독님을 만났어요. 과속스캔들 촬영 날에 제가 하던 영화 촬영이 캔슬돼서 얼떨결에 가서 바로 촬영한 장면이 유치원 장면이에요(웃음). 근데 저는 그때 너무 신인이라서 과속스캔들이 잘 된걸 실감을 하나도 못해서 아쉬워요. 그때 느껴볼 수 있었을 텐데(웃음).

황우슬혜에게 연기란?
예전에는 연기가 재미있었음 좋겠다 했거든요 7년 전까지만 해도요. 하지만 이제는 제 삶의 일부분이죠. 제가 제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활력소에요. 오히려 저는 연기 할 때 스트레스가 풀려요. 그래서 스트레스 받을 때 연습실 가서 연기해요.

황우슬혜의 연기 점수는?
35점이요. 할게 너무 많아요. 저는 하고 싶은 연기도 물론 많고요. 앞으로도 계속 작품 만나서 해쳐나가면 더 높아지겠죠.

전에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했었는데 말고 예능에 도전할 계획 있나요?
지금 드라마 끝나고 하게 될 거 같아요. 아직 무슨 예능프로그램인지 이야기 못하는데 짧게 출연할 거 같아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배우 황우슬혜 앞에 붙었으면 하는 타이틀이 있다면?
느낌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고 대중들이 공감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매력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얼마 남지 않는 2015년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올해 여행을 한 번도 못 갔어요. 작품 끝내면 여행가고 싶어요. 가까운 일본도 좋고 따뜻한 동남아시아도 가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레미떼, 츄, 스타일난다, 빈폴레이디스
슈즈: 츄, 데일라잇 뉴욕, 빈폴레이디스
시계: 망고스틴
선글라스: 폴휴먼
액세서리: 미드나잇잉크
헤어: 에이컨셉 공민 부원장
메이크업: 에이컨셉 황란수 원장
장소협찬: 꾸띠자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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