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CEPTIONAL PRODUCTS FOR EXCEPTIONAL PEOPLE’, S.T.듀퐁 CEO 알랑 크레베와의 인터뷰

입력 2015-11-27 11:45   수정 2015-11-27 19:21

[오아라 기자] 탁, 켰을 때 나는 ‘퐁’소리가 짜릿하다. 계속해서 만지고 싶은 우아한 광택감을 가진 지갑은 아무렇게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아까울 정도다.

프랑스 143년 전통의 남성 명품 브랜드 S.T.듀퐁은 클래식하고 감각적인 아이템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EXCEPTIONAL PRODUCTS FOR EXCEPTIONAL PEOPLE’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아이템을 내놓는 S.T.듀퐁을 이끄는 CEO 알랑 크레베가 2012년 방문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오뜨 크리에이션’ 컬렉션 프로모션 차 한국을 찾은 그와 bnt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몸에 딱 붙는 잘빠진 네이비 컬러의 수트를 입은 그에게 시선이 한 번, 그 주변에 있는 S.T.듀퐁의 아이템들에 시선이 또 한 번 갔다.

Q. 2012년에 방문하고 이번에 3년 만에 온 한국이다. 어떤가?
3년간 한국이 그리웠다. 한국, 일본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진보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다. 일본은 자주 왔다, 갔다 했지만 한국은 그럴 기회가 많이 없었다. 다시 오게 돼서 즐겁고 기쁘다.

Q.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오뜨 크리에이션 이벤트(Haute Creation Event)’가 주된 목적이다. 오뜨 크리에이션은 소비자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상품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지난 3년간 전 세계적으로 잘 되고 있었고 이번 한국에서 이 프로젝트를 홍보 하기 위해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고 참석을 하게 됐다.

Q. S.T.듀퐁매장에는 멋지고 감각적인 한국 남성(물론 여성들도 많이 오지만)들이 자주 찾는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한국 남자들의 멋, 어떠한가?
재미있는 질문이다. 물론 한국에는 멋있는 남자들이 많다. 그런데 한국 남자들을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세대간의 스타일 격차가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는 세대간 스타일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스타일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한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서 도전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Q. 많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매장이 한국에 들어서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을 위해서도 브랜드를 위해서도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한국 브랜드가 아시아에서의 트렌드세터로서 격상하고 있는 것을 나 또한 느낀다. 자동차, 핸드폰을 만드는 기업들이 성공을 하고 산업 성공에 따라 문화적으로도 성숙하고 K-POP 또한 세계적으로 사랑 받으면서 예술, 문화적인 수준도 아시아에서 톱이라고 할 정도다. 이러한 영향들이 결국 다른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부분을 인식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에 플래그십 컨트리로서 선정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전략적인 판단에 의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 매장을 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S.T.듀퐁이 내놓는 것들은 참 클래식하면서도 감각적이다. 여기에 트렌드도 잘 묻어있다. 특히 가죽제품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아한 광택감이라고 할까? S.T듀퐁이 컬렉션을 내 놓을 때마다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브랜드의 슬로건이 ‘EXCEPTIONAL PRODUCTS FOR EXCEPTIONAL PEOPLE’이다.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을 만든다. 그래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퀄리티다. 기본적으로 퀄리티는 재료에서부터 출발한다. 펜 같은 경우에는 옻칠을 하는데 플라스틱이 아닌 중국산 고급의 옻을 락커 작업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불에 타지도 않고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금의 세공이나 기술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가방, 지갑의 가죽 같은 경우에는 ‘소프트 다이아몬드’라고 해서 가죽에 다이아몬드 파우더를 입히는 과정을 통해 유니크한 가죽을 만들어 낸다. 광택감은 물론 스크레치에도 강하다. 퀄리티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움과 내구성,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Q. S.T.듀퐁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라이터다. 탁, 켰을 때 나는 ‘퐁’소리가 짜릿하다. (에디터는 담배를 태우지 않지만 옆에서 듀퐁 라이터를 켜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을 정도다). 이번에 영화 ‘007 스펙터’개봉을 앞두고 라이터 컬렉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라이터에 재미있는 공간이 있다고 들었다.
(웃음)먼저 이야기 하자면 소비자 절반의 가까운 정도가 비흡연자인 경우가 많다. 담배 불을 붙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액세서리, 소장의 개념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나의 어머니도 담배를 피지 않는데 내가 회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듀퐁 라이터를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니깐. 이번 007 라이터의 제품은 007 시리즈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고 고민을 하다가 라이터에 총알 구멍을 내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첩보 영화이니 그런 것을 적용해서 시크릿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숨어있다. 스파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다. 007은 벌써 세 번째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는데 늘 성공적인 반응이었다.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Q. S.T.듀퐁의 라이터는 섹시하기도 하다. 컬러, 디자인 면에서도 그렇고. 정말 많은 라이터들이 있지만 S.T.듀퐁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면?
라이터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은 분명히 있다. 수공의 제품, 라이터를 만드는 방식이 황동을 깎아서 만든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육면체의 원자재를 가지고 깎아서 만들기 때문에 마감 부분이 깔끔할 수 밖에 없다. 또 한가지는 라커칠이다. 장인이 따로 있을 정도로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이 다른 라이터들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나도 가장 아끼는 것이 부모님께 선물 받은 라커칠한 라이터 라인이다.

Q. 당신의 서재에도 S.T.듀퐁의 아이템들로 가득한가? 특별히 애정 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없다. 하하하. 농담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S.T.듀퐁이다. 우선 첫 번째는 18살 때 부모님께 물려 받은 라이터, 그리고 옻칠한 라이터, 마지막으로는 오뜨 크레이션 제품 중에서 ‘스피드 머신’이라고 해서 ‘할리 데이비슨’이나 ‘포르쉐’ 등 2차 대전 전투기에 들어갔던 엔진이라던가, 엔진을 그대로 복각 해놓은 라인이다. 포르쉐 엔진 라인을 그대로 본뜬 제품을 특히 나도 아낀다.


Q. 콜라보레이션도 많이 진행했다. 만약 한국에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면 하고 싶은 것이 있나?
내가 한국에 자주 와야 하는 이유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지만 비즈니스 순방 중에 아이디어가 많이 생겨난다. 예를 들자면 일본에서 ‘원피스’ 만화 작가와 만나서 대화를 통해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었고 실제로 한국에서도 출시가 됐었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도 잘 되고 반응도 좋았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에이전시와 좀 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해볼 예정이다.

Q.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듀퐁 카테고리에 추가로 담고 싶은 아이템이 있나?
기본적으로 듀퐁에서는 ‘잘 하는 것에 집중하자’게 방침이다. 잘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은 우리가 다루는 가죽이나 펜, 라이터 등 금속 세공 관련된 제품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연결되고 남성이 매일매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서 시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기술과 잘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방침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새로운 아이템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Q. 여행가방으로 출발해 라이터, 만년필, 지갑 등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이템을 총 집결시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오랜 시간 이끌어 온 S.T듀퐁의 힘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브랜드 슬로건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겠다.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라는 슬로건을 끊임없이 상기했고 지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퀄리티 보다는 속도와의 경쟁, 규모와의 경쟁을 했다면 듀퐁은 퀄리티, 내구성과의 경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것이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19세기부터 지금까지 프랑스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가 됐다.

Q. 여성 라인도 눈길을 끈다. S.T.듀퐁의 여성 라인의 특별한 점은?
한국에서 듀퐁의 이미지는 굉장히 남성적이지만 이 브랜드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아이템을 제작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남성만을 위한 브랜드는 아니다. 1980년대 후반에 라이터 비즈니스를 초점을 맞추고 남성 의류 라인 론칭하면서 남성 브랜드로 어필을 했지만 사실은 브랜드의 기본 방침은 남녀구분을 따로 크게 두지는 않는다. 여성의 특징에 맞게, 손에 쥐기 편하게 쉐입에 신경을 많이 썼고 디테일 부분에서 원형 캡 대신에 다이아몬드 마감 처리를 해서 페미닌한 느낌을 더했다. 컬러적인 측면에서도 여성적인 컬러가 적용이 됐다.

Q. 연말이 다가오면서 선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당신이 추천하고 싶은 연말 선물, 뭐가 있을까?
선물할 사람이 남자라면 최근에 출시한 ‘007 라인’를 추천한다. 스타워즈도 마찬가지다.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여성이라면 가볍고 슬림한 라이터가 어떨까. 아까도 말했지만 라이터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 여성 라인의 펜도 괜찮은 선물이 될 수 있겠다. 

Q.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16년 S.T.듀퐁의 계획도 궁금하다.
오뜨 크리에이션이, 리미티드 에디션에 많이 집중을 할 예정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스타워즈와 계속해서 일을 할 예정이고(이미 차기작들의 구상에 들어갔다)다양한 콘텐츠와 협업을 할 것이다. 특이한 제품 하나를 소개하자면 자기장을 이용해 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공중에 떠 있는 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흥미로운 제품들을 생산하려고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S.T.듀퐁을 사랑하는 한국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특별히 이번 한국 방문 자체가 오뜨 크리에이션을 홍보하러 온 것만큼 한국에 숨겨져 있는 S.T.듀퐁 마니아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라인을 소개함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특별한 제품들을 또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불어 S.T.듀퐁을 사랑해주는 한국의 팬들이 더욱 더 만족할 만할 제품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보여줄 테니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길 바란다. (사진제공: S.T.듀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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