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이 2016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선다.
2일 회사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신규 판매사 세 곳을 추가 확보하고 내년엔 신차 4종을 투입한다. 신형 대형 세단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고성능 차종을 앞세워 유럽 브랜드와 전면전에 나선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CUV 부문에도 신차를 투입한다. 올해 투입한 주력 차종 CTS 신형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망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 1996년 국내 직판 체제를 구축한 이래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먼저 캐딜락은 지난 11월 동승모터스와 경기권 공식 판매사 계약을 마쳤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수원 캐딜락 단독 전시장은 3월 완공 예정이다. 동승모터스는 푸조 판매사업으로 수입차 시장과 연을 맺은 회사다. 현재 부천과 대전에서 푸조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권과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하는 강원도 원주에도 단독 전시장을 추가한다. 두 곳 역시 이미 딜러권 계약을 마친 상태로, 신규 업체 한 곳과 멀티 딜러 한 곳이 캐딜락에 합류한다.
이렇게 캐딜락이 판매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충할 수 있었던 건 국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덕분이다. 올해 투입한 신형 CTS 2.0ℓ의 경우 10월까지 460대(AWD 포함)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1월에는 최초로 월 판매실적이 1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산 수입차가 유난히 강세인 한국 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CTS가 성공하면서 판매망 증대와 신차 투입에 탄력을 받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새로 부임한 제임스 김 사장 역시 캐딜락 브랜드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호성적에 자신감이 붙은 만큼 내년에는 4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첫 포문은 고성능 차종 'V'가 연다. 연초 준중형 ATS-V와 대형 CTS-V를 출시한다. ATS-V는 세단과 쿠페 2종으로 출시된다. V시리즈 최초 트윈터보 기술을 적용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6기통 3.6ℓ 트윈터보차저 가솔린엔진은 최고 455마력, 최대 61.4㎏·m의 힘을 발휘한다. 0→100㎞/h 도달시간 3.9초, 최고 시속 298㎞를 기록했다. CTS-V에는 8기통 6.2ℓ 슈퍼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올렸다. 최고출력 640마력, 0→100㎞/h 도달시간 3.7초, 최고 시속 322㎞ 등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SRX를 대체할 중형 크로스오버 XT5도 한국 시장을 찾는다. 새로운 차체 구조를 적용, SRX 대비 126㎏이나 가벼워졌다. 경쟁 세그먼트 중 가장 가벼운 차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최고 310마력의 V6 3.6ℓ 엔진은 액티브 실린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높였다. 엔진 출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4개의 실린더만 사용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뉴욕모터쇼에 최초 공개한 대형 고급 세단 CT6은 내부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제품이다. CTS 상위 세그먼트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을 겨냥한다. 고강성 알루미늄을 비롯 11종의 소재로 차체를 구성, 가볍고 단단한 구조를 만들었다. CT6에 최초로 적용된 3.0ℓ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 400마력. 최대 약 30.4㎏·m의 성능을 기록했다. 360도 서라운드 뷰 레코딩 시스템, 나이트 비전 카메라, 장애물이 없는 것처럼 화면을 보여주는 리어카메라 미러, HD화소의 10.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큐(CUE) 등 최신 품목을 대거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지엠코리아 관계자는 "2016년에는 유래 없는 신차 출시 및 딜러십 확대, 다양한 마케팅의 시너지를 통해 물리학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퀀텀 리프'의 해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분에게 전통적인 고급스러움과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캐딜락 브랜드의 정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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