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리멤버’가 제목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기억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검증된 배우들, 탄탄한 시나리오는 대중들로 하여금 절로 리모콘을 쥐게 만들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대가 되는 건 바로 배우 유승호. 2년 만의 공중파에 입성한 유승호가 우리에게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12월3일 서울 목동 SBS 홀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민 PD를 포함한 배우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남궁민, 정혜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로 시청자들 앞에 서게 된 유승호는 “드라마 대본 자체도 재밌었고,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변호사라는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간 유승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리멤버’ 속 유승호가 선보일 서진우 또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버지를 돕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최연소 변호사로 가족애에 대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극중 진우에게 과잉기억증후군은 좋은 게 아니지만, 그 능력을 이용해 아버지를 구하는 과정이 처절하고 가슴 아프다. 그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되면 함께 아픔을 느끼며 드라마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며 관전 포인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리멤버’는 변호사 서진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드라마지만, 전문용어가 다분한 법정 드라마와 달리 로맨스와 가족애, 원수, 직장 상사 및 부하 등의 인간애가 복합적으로 그려질 전망.
각 인물들의 일생에 거친 운명과 사건이 진행되지만 단순히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시청자들로 하여금 설득력과 몰입도를 높이게 해 줄 예정이다.
극중 남여경 역을 맡은 정혜성은 “대본을 읽는데 절로 울컥했다”며 “그중 전광렬 선생님이 ‘저에게 아들이 있습니까’라는 부분에서 특히 푹 빠졌다. 3부까지 나와 있던 대본을 다 읽었다”고 말한 정혜성은 시나리오에 대한 재미적 부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드라마에 뒤늦게 합류했다. 대본이 재밌을뿐더러 훌륭하신 선배 배우분들이 하겠다고 하니 너무 영광이었다. 또 캐릭터도 작가님이 마치 저를 두고 만든 것처럼 비슷했다. 할 말을 다 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 저와 비슷하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영화 ‘변호인’ 윤현호 작가의 안방극장 데뷔작인 ‘리멤버’는 실화를 토대로 창조한 드라마적 요소를 맛깔스럽게 보여주는 동시에 따뜻한 인간애, 가족애, 진실, 정의 등 사람 냄새 나는 스토리를 통해 감동을 전할 전망.
극중 이인아 역을 맡은 박민영은 “윤현호 작가님의 ‘변호인’을 재밌게 봤다”며 “확실히 법정물을 쓰셨던 분이라 시나리오에도 충분한 당위성이 있고 세밀한 묘사가 훌륭하다. ‘리멤버’는 강력하고 자극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순수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극중 부성애, 가족, 휴먼, 멜로가 모두 들어가 있지만 결국엔 그 모든 장르는 사람이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주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만들게 해 준 대본이기 때문에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하다”며 원작자와 시나리오에 대한 남다른 신의를 드러냈다.
또 박동호 역을 맡은 박성웅은 “실제 대본 전체 리딩 때 윤현호 작가를 봤는데 30대의 젊은 친구라 놀랐다”며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다른 선배 배우들이 말하는 걸 다 경청하고 나서 나중에 그 의견을 글로 표현하는 부분이 믿음직스러웠다. ‘이 작가님이라면 쓰는 데로 믿고 연기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4부까지 촬영했는데 벌써부터 다음 회가 기다려진다. 다들 그런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며 드라마적 완성도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성인 연기자로서의 본격적인 변신을 알리는 유승호의 연기 또한 기대가 높다. 7살 연상 여배우 박민영과의 케미와 연하남의 매력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민영과의 케미에 대해 유승호는 “처음 박민영 누나를 봤을 때 이미 이인아 자체의 모습으로 만나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박민영 누나는 말할 게 없을 정도다”며 박민영의 연기에 대해 칭찬했다.
박민영 또한 “저 역시 이모 소리 안 듣는 것이 목표다. 많이 노력하고 있고, 이렇게 어린 상대 배우를 만난 건 처음이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말을 놓지 않는다. 너무 편하게 동생처럼 대하면 그게 화면에 드러날 것 같아서 아직은 어색함을 즐기고 있다”며 “가끔 바스트가 저보다 예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너무 예뻐서 그냥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화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유승호를 수줍게 만들었다.
이창민 PD는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겨울에 기억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간단한 바람을 전한 바 있다. 2015년과 2016년을 잇는 긴 겨울 속 ‘리멤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변호사 서진우(유승호)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버지의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하는 휴먼 멜로 드라마. 9일 오후 10시 첫 방송.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