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온 기자] 사이다 같은 솔직한 발언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받았던 가수 솔비. 최근 MBC ‘무한도전’ 바보 전쟁-순수의 시대 특집에 출연하며 찍기의 신으로 다시 한 번 이슈가 됐다.
한동안 방송에 안 보이던 그는 가수 활동 외에도 화가로서 5년째 그림에 매진하며 현재는 음악과 미술,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액션페인팅을 주제로 한 작품 ‘공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트테이너라는 거창한 말보다 아트라는 걸 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던 그와 bnt뉴스가 만났다. 가수로서 그리고 화가로서의 삶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솔비와의 솔직한 인터뷰를 공개한다.
최근 솔비의 근황에 대해 말해주세요.
9월에 비비스라는 그룹으로 음반을 내서 활동 중에 갑자기 무한도전 출연 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요. 그리고 새로운 작품도 준비하고 있고요.
비비스 앨범은 어떻게 하다가 참여하게 됐나요?
저랑 피터팬 콤플렉스였던 드러머 김경인씨랑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에요. 경인언니가 음악을 만들고 제가 작사를 하죠. 타이틀 곡은 공상이라고 저희의 정체성이 강한 음악인데 퍼포먼스로 액션페인팅을 해요. 제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그림을 그리죠. 인디 쪽에 있던 언니와 메이저에 있던 제가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고 있어요.
왜 액션페팅을 하게 됐나요?
소통을 위해 만들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잘 할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나만의 그림방식을 찾다 찾은 게 음악이었고 내가 해 왔던 음악과 내가 하고 싶은 그림의 콜라보레이션이 된 거죠.
작품을 위해 음악, 안무 등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을 거 같아요.
음악은 4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안무를 만드는데 있어 삼 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해요. 안무를 연습하고 캔버스 위에서 여러 번 시뮬레이션을 해요. 아무래도 몸으로 하다 보니까 물감 때문에 넘어진 적도 많지만(웃음).
오랜만에 출연한 예능, 무한도전에서 큰 이슈가 됐어요. 찍기 신이라는 별명. 왠지 점 보는 거 좋아할 거 같아요.
예전에 점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요즘은 잘 안 봐요. 왠지 그 말에 따라 끌려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냥 제 촉을 믿고 살아요(웃음). 제가 꿈이 맞는 편이에요. 그리고 가끔은 무언가에 꽂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무조건 하는데 그럴 때마다 성공적인 거 같아요(웃음). 가수도 그렇고요. 나는 무조건 할 수 있어라는 확신이 들 때면 꼭 맞추더라고요.
해피투게더에서 강자 앞에서 강하고 약자 앞에서 약하다라고 말한 게 인상이 깊었어요.
저는 거울 같은 사람인 거 같아요. 저에게 대하는 사람에 따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죠. 저에게 강압적이고 강하게 표현하는 사람 앞에서는 저도 강하게 돼요. 약하고 착한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착하죠.
택시에서 연예인, 동네북이 아닌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직업이 어떤 부분에서 욕을 듣는 것도 일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상품이기 전에 사람이잖아요. 사람들은 연예인을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어쩌면 우리는 많은 사람 속에 관계가 엮여있을 수 있는데 너무 남 일처럼 비난하죠. 그게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저조차도 생각을 바꾼 게 저를 욕했던 사람을 미워하기보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친해지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조금은 더 가깝고 친근하게 생각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죠. 그래서 동네북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솔직하고 당당한 솔비의 이미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이미지를 관리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사람을 대할 때 항상 솔직하려고 해요.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 한 명까지도 저는 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죠. 말을 아끼고 표정을 관리하고 하는 이미지 관리보다요. 저는 사람을 대할 때 솔직한 모습이 제 이미지 관리라고 생각해요.
우울증 때문에 공백기를 가지며 그림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연예계 생활을 하면 특히나 정신적인 일을 하다 보니까 기분도 왔다 갔다 하고 힘들 때가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상황이 왔어요. 그렇게 자괴감에 빠져있다가 그림을 만났는데 그냥 우울증이라기보다는 진짜 나를 찾고 싶었어요. 포장지에 싸여있는 나 말고 진짜 내 안의 모습을 보고 싶었죠. 그런 나를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다 만난 게 그림이에요.
그림이 솔비 자신을 찾는 거에 있어 도움이 되었나요?
많은 도움을 줬어요. 저는 학생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 늘 나란 사람에 있어 많은 생각을했어요. 나는 왜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지? 그런 생각이요. 항상 소외당하는 느낌, 소리 없는 따돌림 당하는 느낌이 들었죠.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나만의 세계를 찾았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완전히 바뀌었죠.
방송에서는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고충이 있는지 몰랐어요.
제 성격이 좀 특이했죠. 연예인이 되고 예능프로그램에 나가서 4차원이라는 캐릭터로 잘되긴 했지만 그 또한 저도 왜 내가 사차원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사실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어려워요. 친구들하고도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뭔가 특이한 제 성격을 더 알아가고 있어요. 이제는 그 특이함이 그림에 있어서 시원하게 풀 수 있고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가 됐어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뭔가요?
방황이라는 작품인데 제 첫 작품이죠. 그 그림을 볼 때마다 기분이 새로워요. 누가 방황을 까만 도화지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까만 도화지에서 하나씩 벗겨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인데 제가 방황하고 있을 때 그린 그림이에요. 그 작품이 제일 특별하고 소중해요.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요?
모든 곳에서 다 받아요. 특히 원초적일 때 영감을 많이 받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한량처럼 있을 때 제일 행복하거든요. 그때 주로 좋은 영감들을 받는 거 같아요. 영화나 책을 볼 때는 영감을 받긴 하지만 다시 새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압박을 받아요. 창작과 동시에 압박을 받죠. 맛있는 음식 먹고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할 때 스트레스가 풀려요.
그러면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나요?
네(웃음). 요즘 방송이 많아지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거든요. 그래서 살이 조금 쪘어요(웃음). 거울을 보면서 느끼는 게 언제 내 2중턱의 모습도 예뻐 보일까? 언제 내가 살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내가 나를 완벽하게 사랑하면 그런 생각이 안 들잖아요. 외모적인 거에 집착하지 않아야지 남들도 내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내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외모 콤플렉스가 있나요?
저는 먹으면 바로 찌는 타입이에요. 그리고 솔직히 저 먹는걸 너무 좋아해요(웃음). 하지만 방송을 보면 바로 살찐 나의 모습이 나타나니까 스트레스받아요. 그렇다고 안 먹으면 또 예민해지죠. 제가 바람이 있다면 마른 몸매가 얼른 유행이 지났으면 좋겠어요(웃음).
창작은 자유, 자유는 책임 따른다는 말 혹시 아이유를 겨냥하고 쓴 말인가?
누군가를 겨냥하기보다는 그 이슈에 대해 제 생각을 쓴 거에요. 누군가의 편에 서 쓴 건 절대 아니에요. 저도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제 생각을 쓴 거에요.
그림으로 생긴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들었는데 주로 어느 단체에 기부하나요?
제 수익금을 전부 기부하는 건 아니고 최대한 단체에 기부하고 있어요. 그때그때 마다 기부하는 곳이 다른데 제가 직접드릴 때도 있고 제 고향인 군포시를 통해서 전해드릴 때도 있어요. 따로 단체를 지정해서 전하지는 않아요 직접 전하는 게 마음이 편하고 더 좋더라고요.
솔비씨 그림의 최고가가 2000만원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맞아요. 근데 제 그림이 늘 팔리진 않아요(웃음). 어떨 때는 잘 팔리고 어떨 때는 안 팔릴 때도 있죠. 여태까지는 2천만원이 최고가에요.
화가 말고 가수로도 계속 활동 할 생각인가요?
가수는 평생 할 거예요. 요즘엔 솔직히 음악 하나로만 생활하기 어려워요. 1등이 되지 않는 한 음악 시장은 힘든 환경이죠. 미술은 배워가면서 계속하고 싶은 일 중 하나고요. 그래서 제가 음악과 미술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죠. 제게 음악과 미술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거 같아요. 어느 하나도 소홀이 하고 싶지 않아요.
롤모델 있나요?
성공한 분들은 다 존경해요. 각자 분야에 있어 성공한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때그때 마다하고 싶은 일이 다르잖아요. 용기 있게 도전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기 때문에 따로 롤모델을 두진 않아요.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래퍼 치타 팬이에요. 언프리티 랩스타의 코마07 이라는 무대를 보고 굉장히 기억에 남더라고요. 가사에 쓰인 사연이 너무 좋았죠.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어요(웃음).
성격이 좋아서 친한 연예인들도 많을 거 같아요.
신지 언니랑 배우 한채아 씨랑 친해요. 근데 제가 생각보다 친한 연예인이 많이 없어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죠.
연애는 하고 있나요?
몇 년 동안 창작의 재미에 빠져서 남자에게 관심이 없어졌어요(웃음). 그림이 제 새로운 남자친구에요.
사랑하면 영감도 많이 받지 않나요?
저 같은 타입은 만날 때는 못 받고 헤어졌을 때 영감을 받는 거 같아요.
결혼, 언제쯤 계획하고 있나요?
언제쯤 세울 수 있을까요? 아직 결혼이 내 이야기 같진 않아요. 한다면 5년 뒤에 생각하고 싶어요(웃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운동을 일상처럼 하진 않지만 많이 걸으려고 해요. 엘리베이터도 잘 안 타려고 하고요. 또 습관처럼 스트레칭도 자주자주 하고요.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관리실에 열심히 다녀요(웃음). 그리고 최대한 내 피부에 맞는 좋은 제품을 찾으려고 해요. 가끔 고가의 제품을 바르긴 하지만. 공기가 나쁜 곳이나 건조한 곳은 피하려고 하죠. 그렇게 피부 관리해요.
앞으로의 가수 솔비 그리고 아트테이너의 솔비로서의 목표는?
꾸준히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싶어요. 대중에게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트테이너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아트라는 걸 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보름
의상: 레미떼, 츄, 딘트
슈즈: 딘트, 람브레타, 블랙스톤, 바네미아
백: 폴렌
주얼리: 바이가미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정영석원장
메이크어: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주희실장
장소협찬: 이태원 트레프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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