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팝’, 이 중에 네 취향 프로그램 하나쯤은 있겠지(종합)

입력 2015-12-08 16:21  


[bnt뉴스 김희경 기자] 필드라는 카메라 앞에서 프로그램을 휘어잡던 이들이 이제는 그 좁은 필드에 갈증을 느껴 직접 새로운 필드를 개척한다.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그리고 유재환이 선보이게 될 색다른 예능 프로그램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가 바로 그것. 예능 대세들이 지휘하는 예능은 시청자들의 시원한 속을 긁어줄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월8일 서울 CGV 상암 4관에서는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성윤 PD를 비롯한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는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 등 4명에게 양도한 1시간을 그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워가는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은 각자 방송기획자로서 콘텐츠 기획부터 게스트 섭외, 편성표 작성 등 방송 제작 전 과정을 스스로 리드해나가면서 다양한 콘센츠를 선보인다.

또한 완성된 콘텐츠는 시청률에 따라 출연자들 간에 냉정한 뭔가가 이루어진다. 출연자들은 매회 시청률을 바탕으로 시청률이 가장 낮은 콘텐츠에 대해 그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점을 서로 공유하는 등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그려낼 계획이다. 특히 네 명의 출연자들은 예능인이 아닌 진짜 기획자 같은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


‘방시팝’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점 중 하나는 바로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의 예능 출연. 그는 MBC ‘무한도전’ 속에서 박명수와의 남다른 호흡과 겸손한 듯 예리한 돌직구 화법으로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최성윤 PD는 “사실 ‘방시팝’은 장동민, 유세윤, 이상민 세 명으로 조율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우연히 유재환을 만나 보니 사람이 너무 괜찮고 호감이었다. 이 프로그램 속 출연진들과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아 합의 하에 넣게 됐다”며 유재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재환은 “그저 섭외 된 것이 신기하고 즐겁다”며 특유의 화통한 웃음소리를 보였다. 이어 “저 같은 경우 감독님을 겪어볼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존경하는 분은 별로 없다. 물론 ‘무한도전’ 김태호 PD님은 존경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단순히 스태프이자 작곡가였고, 엔지니어였다. 일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꾸려보면 어떨까 생각하서 섭외가 들어왔을 때 너무 감사했다. 그렇기에 일단 지금 가장 존경하는 PD님은 최성윤 PD님이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방시팝’ 속 출연자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먼저 유세윤은 ‘쿠세스타 on TV’를 기획해 자신의 개성과 필이 가득한 참가자들 중 가장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쿠세’를 가진 이를 뽑는다. 유세윤은 객관적인 심사평과 참가자들의 애정이 담긴 조언을 쏟아냈다는 후문.

또한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외전’을 통해 지난 ‘더 지니어스 시즌2’에서 마주치지 못했던 홍진호와 임요환의 대결을 예고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예고한다.


마지막을 장동민은 ‘장동민의 승부욕’이라는 타이틀로 연예계에서 한 승부욕 하기로 소문난 배우 한정수, 김보성, 이종수, 개그맨 유상무, 그룹 틴탑 엘조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는다.

일정한 시간 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비교되듯 진행되는 기획은 언 듯 들어보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떠올리게 하는 터. 하지만 이에 대한 지적에 최성윤 PD는 “서로가 1, 2위를 가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평소에도 좋아한다. 하지만 1인 방송을 베이스로 하며 변화를 주는 ‘마리텔’은 결국 시청률이 아니라 인터넷 지표로 순위 요소를 뽑는다”며 “‘방시팝’은 시청률로 경쟁해 1위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애초에 출발히 기획안을 쓰기 전부터 출연자들이 함께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그렇게 탄생한 프로그램이다”며 탄생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방송을 위한 장치로 시청률을 넣곤 있지만 ‘꼭 1위를 해야한다’ ‘꼴찌는 버릭이 있다’는 룰은 없다. 다만 다음 2회 때부터는 지난 회 때 방송된 시청률을 바탕으로 실제 tvN 편성팀장님이 오셔서 구간별 시청률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기획자들이 서로 분량을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고, 이 모습은 ‘방시팝’의 매회 오프닝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 PD는 또한 ‘방시팝’의 스타 기획자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존중할 것을 약속하며 “제작진은 절대 방송 아이템에 관여하지 않고 출연진이 방송분량을 알아서 정할 것이다. ‘쿠세스타’를 예시로 들면 이미 결승까지 촬영을 마무리 지은 상태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게 될 경우 본 방송에선 내보내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로 독점 공개하는 방식이다”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개그맨 유세윤은 과거 Mnet ‘아트비디오’에서도 방송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아트비디오’ 시절에는 반 리얼리티이자 반 픽션으로 진행된 것 같다. 당시에는 설정이 있는 리얼리티였다면 지금은 머릿속에 기획 자체를 안고 실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니 만큼 부담감이 있다. 실제 부딪혀 보니 힘든 점도 많고 정말 방송국 분들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며 쉽지 않은 고충을 털어놨다.

자칭 ‘CJ의 아들’이라 부르는 개그맨 장동민은 시청률 공약에 있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청률 1%라고 하면 불만족스럽다. 현실 가능하고 괜찮은 출발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3% 이상은 나와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운을 뗀 그는 “첫 방송 시청률이 3%k 나와 준다면 CJ의 아들로서 영화관을 무료로 개방해 영화를 실컷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이곳이 CGV인만큼 CJ는 가능하다. 꼭 본방사수하시고 영화를 공짜로 보게 만들 것이다”며 열띤 모습으로 본방사수를 독려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과연 장동민의 소원대로 시청자들은 그들의 기획 프로그램에 응답해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는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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