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갑내기 절친의 아이돌 정복기, 빅스타 필독&래환

입력 2015-12-14 10:35  


[배계현 기자] 자주 모습을 보이진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몫을 톡톡히 해내는 이들이 있다.

기약 없는 다음 앨범과 예정할 수 없는 연예 활동에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아이돌, 빅스타의 필독과 래환을 만났다.

때론 외롭고 때론 막연한 미래가 두렵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 길을 걷는 것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다. 자신의 꿈이자 인생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길을 걷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늘 함께하는 멤버들이 있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길을 걸어야 할 지 가늠도 되지 않지만 빅스타 필독과 래환은 오늘도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다. 이제는 다 잘 될 거라고, 이제는 다 이뤄질 거라고.

Q. 화보촬영 소감 한 마디.

필독: 화보를 많이 찍어보지 못해서 정말 찍어보고 싶었다. 이번에 촬영 스케줄이 잡히고 다른 화보들을 찾아보면서 포즈 연습도 했다. 이렇게 화보를 찍을 기회가 있어서 정말 좋다. bnt화보는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오니까 걱정 말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래환: 그 동안 화보 촬영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찍게 돼서 정말 좋다. 장소도 맘에 들고 때마침 눈도 내려서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아쉬운 마음도 있고. 팀에서 동갑인 둘이 찍어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Q. 최근 근황은.

필독: 활동 끝나고 빨리 다시 나오고 싶어서 멤버 모두 어필 중이다. 그래서 멤버들 모두 곡 작업도 많이, 열심히 하고 있다. 늦어도 2월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래환: 활동 마무리하면서 팬들한테 큰소리쳤다. 내년 초에 무조건 다시 나올 거라고. 사장님과 계속 얘기 중이긴 한데 멤버들끼리도 다음 앨범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유닛으로 둘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
래환: 예전부터 그런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일단 팀이 좀 더 알려지는 게 순서인 것 같다. 팀이 잘되면 자연스럽게 유닛 활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Q. 오랜만의 컴백이었는데 활동이 짧아서 아쉬웠겠다.

래환: 사장님이 오래 활동할 거라고 큰소리쳤는데..(웃음) 사실 2년 만에 나온 곡이라 컴백보다는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컸다. 그래서 달빛소나타는 인트로 느낌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다음 앨범을 위한 인트로. 짧았지만 우리의 의도는 알린 것 같다. 다시 열심히 활동할 거란 느낌은 준 것 같아서 만족한다.

Q. 아이돌이 안고 있는 수많은 걱정이 있지 않나. 아이돌의 미래라던가.

래환: 이번 컴백 전까지가 정말 힘들었다. 2년을 쉬면서 그 많은 아이돌 중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정말 앨범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도 하고. 그래서 멤버들과 얘기한 적도 있다. 만약에 가수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 다행인 건 멤버들이 아직 지치지 않았다는 것. 같이 데뷔했던 분들 중에 우리처럼 잘 버티고 있는 팀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서로 응원하고 힘내면서 지냈다.

Q. 빅스타의 단합은 어느 정도일까. 힘든 시기에 이탈하는 멤버도 있을 텐데.

래환: 다른 팀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빅스타는 멤버들이 모두 다 착하다.
필독: 나쁜 마음을 먹을 만한 멤버가 없다. 그런 생각을 아예 안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안 좋은 생각을 할 시점에 사장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

Q. 사장님이 용감한 형제다. 멤버들을 많이 믿나 보다.

래환: 사장님이 밀당을 잘하신다. 우리를 잊었나 싶으면 한 번씩 애정을 주시곤 한다.
필독: 우리 앨범 언제 나오나 싶으면 곡을 들려 주신다거나 하는.

Q. 가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활동을 할 기회가 생길 법한데. 개인적으로라도.

필독: 그런 기회는 사실 없었다. 최근에 다 같이 연기 테스트를 봤다.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은 함께 연기 수업을 받는다. 나 같은 경우도 공백기에는 연기 욕심이 좀 없다가 생각이 바뀌어서 다시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졌다. 회사에도 연기 수업 받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꾸준히 수업 받으면서 오디션도 준비하고 싶다.

Q. 이전 ‘일말의 순정’ 드라마는 어떻게 하게 된 건지.

필독: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는 연기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커졌다.

Q. 그때 은근히 비중이 컸다.

필독: 원래 캐릭터 자체가 비중이 적었다. 원래 시나리오는 중간에 유학을 가면서 없어지는 역할이었는데 잘 봐주셔서 끝까지 나올 수 있었다.

Q. 래환은 어떤가. 연기에 대한 생각.

래환: 사실 오락가락 한다. 영화 같은 걸 보고 오면 정말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에 꼭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망설여진다. 요즘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잘 하지 못하는데 섣불리 시도를 하고 싶지는 않다. 준비가 됐을 때, 그때 하고 싶다.

Q. 필독이 연기를 할 때 질투가 나진 않았는지.

래환: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필독과 스타일이 정 반대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서로 상극이라 질투보다는 필독이 못하는 걸 내가 더 잘할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을 했다.
필독: 래환이는 내가 나온 드라마를 단 한 번도 안 봤다.
래환: 오글거려서 못 보겠더라.

Q. 진짜 하나도 안 봤나.

래환: 정말 하나도 안 봤다. 다른 멤버들이 보는 걸 뒤에서 언뜻 봤는데 도저히 못 보겠더라. 하지만 잘 했을거라 생각한다. 워낙 철판을 잘 까는 스타일이라. (웃음)

Q. 음악적으로도 그렇겠지만 활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회사의 서포트가 조금 아쉽지는 않았나.

필독: 뭐 회사가 알아서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열심히 따라가야 하겠지만. 서로 믿는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래환: 일단 열심히 곡을 쓰겠다.
필독: 그렇다면 나는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


Q. 아이돌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

래환: 혼자가 아니라는 것. 좋든 싫든 어떤 상황에서도 옆에 누군가가 있으니까 힘들 때도 빨리 털어낼 수 있는 것 같다. 또 아이돌과 팬의 관계도 뗄 수 없지 않나. 멤버일 수도, 팬일 수도 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필독: 팀을 하면서 느끼는 게 처음부터 솔로였다면 못 견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Q.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

필독: 계속 봐야 한다는 것. 365일 24시간 붙어 있는다. 가끔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고 조용히 있고 싶기도 할 때가 있지 않나.

Q. 아이돌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필독: 군대를 빨리 갔다 와서 지금 굉장히 돈을 잘 버는 댄서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원래 데뷔전부터 춤을 췄는데 계속 댄서의 길을 걸었다면 지금쯤 꽤 유명해졌을 것 같다.
래환: 맞다. 빅스타로 만나기 전 영상을 통해서 필독을 처음 봤는데 그때도 유명했다. 나 같은 경우는 원래 꿈이 음악 프로듀서였다. 작곡가 지망생이거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지 않았을까.

Q. 둘 다 오디션으로 데뷔한 건가.

래환: 월말 오디션을 통해서 바닥부터 올라왔다. 지하철에서 연락 받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필독: 회사와 인연이 많다. 연습생으로 들어오기 2년 전에 일렉트로보이즈 형들 데뷔 곡 뮤직비디오에 댄서로 출연했다.

Q. 지금 학생이지 않나.

필독: 학생이다. 활동이 있을 때는 학교를 잘 못 가는데 시험 볼 때는 벼락치기로 시험 준비를 한다. 래환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어서 이번에 장학금도 탔다.
래환: 원래 학점관리를 안 했다. 최근 공백기간 동안 만약 가수의 생명이 끝난다면 졸업장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항상 열심히 하지는 못해도 시험 1, 2주 전부터는 공부를 하려고 한다. 멤버들한테도 공부하라고 보채는 스타일이다.

Q. 둘이 동갑인데도 래환이 좀 더 형 같은 느낌이랄까.

래환: 좋게 말하면 진지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쉽게 우울해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편이다. 필독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친구도 많고 두루두루 잘 지낸다.
필독: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준다.

Q. 언뜻 내년이 원숭이 띠의 해라 잘 될 거라는 얘기가 오가는 걸 들었다. 

래환: 2013년쯤이었나. 지나가다가 길에 있던 점을 본 적이 있다. 만 원짜리였는데 3년 뒤부터 잘 풀린다고 하더라. 그게 내년이기도 하고 지금 느낌으로는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Q. 일 없을 때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필독: 그림 그린다. 그림을 전공했는데 미대로 편입하고 싶다. 포트폴리오를 남기고 싶어 꾸준히 작업 중이다. 최근 기부 형식으로 작품을 내는 행사가 있어서 거기에도 참여했다. 집보다 회사에 있는 게 더 편해서 회사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가사도 쓰고 그런다.
래환: 운동한다. 1년 가까이 크로스핏을 꾸준히 하고 있다. 워낙 허약했는데 체질을 극복하려고 운동을 시작했다.

Q. 둘이 ‘출발 드림팀’에 함께 나와도 좋겠다.

래환: 허약체질이라 뛰고 장애물 건너고 그런 과격한 운동을 잘 못한다. 그래서 웨이트 운동으로 해소하는 것 같다. 정적인 운동에 흥미가 있다랄까. 
필독: 원래 운동신경이 좀 있었다. 그렇게 치면 래환이랑 맞는 부분은 음악밖에 없는 것 같다.

Q. 필독은 예체능 쪽으로 많이 발달한 것 같다.

필독: 아버지 피를 많이 물려받은 것 같다. 아버지도 디자인 쪽으로 일을 하고 계신다. 재능을 물려주셔서 감사한데 다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Q. 한창 연애할 나이인데 회사에만 있기 아깝지 않나.

래환: 회사에서 사람들 보면 요령껏 잘 만나라고 하지만 사실 안 믿는다. 진짜 연애를 하면 뭐라고 할 게 뻔하다.
필독: 그래서 대단한 여자랑 만나려고 한다. 회사가 깜짝 놀랄 만큼. 사실 가수이고 예술을 하는입장에서 좋은 경험이든 그렇지 않은 경험이든 모두 다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대중에게 전달하기도 좋지 않을까.
래환: 생활 패턴이 회사와 집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새로운 만남을 가질 기회가 없다.
필독: 사실 연애하기도 열악한 환경이다. 차도 없고 집도 없고 여유도 없고. 지금은 일단 빅스타가 잘 되야 할 것 같다.

Q. 핸드폰이 아직 없다고 하던데. 안 불편한가.

래환: 조금 불편하긴 한데 사용하지 않은 지 3년이 돼가다 보니 딱히 불편한 건 없다. 최근까지는 멤버 모두 핸드폰이 없었는데 이번 달빛 소나타 활동을 하면서 풀렸다. 사실 사장님이 핸드폰을 사준다고 하셨는데 몇 개월 동안 기다리고 있다.
필독: 나는 핸드폰 만들어도 된다는 말 듣자마자 바로 샀다.

Q. 방송국 앞 길가에서 간이로 팬미팅을 하곤 하더라.

래환: 자주는 아니지만 첫 방송이나 마지막 방송할 때는 팬들과 가까이 만나기 위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간혹 한다. 지금 위치니까 할 수 있는 것 같다. 빅스타와 팬덤의 장점이 바로 그거다. 정말 가족처럼 사적인 이야기도 하고 격식 없이 잘 지낸다.

Q.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

래환: 일본에서 공연하는데 할머니, 엄마, 딸 3대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세 분 다 좋아하는 멤버가 다르더라. 다른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었다.
필독: 데뷔 초에 봤던 팬이 몇 년 뒤에 팬 사인회에 왔는데 결혼도 하시고 임신도 하셔서 왔더라. 남편이라고 소개도 하면서. 기분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했다.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당황스러웠고.

Q. 팬들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필독: 앨범이라는 게 항상 계획대로 진행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회사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 나오겠다고는 말을 못하지만 많이 기다리지는 않게 하겠다는 말은 한다. 그래서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항상 고맙다. 굳이 앨범이 아니더라도 재주가 많은 멤버들이어서 다양한 방면으로 얼굴을 많이 비추고 싶다. 일단 겨울 잘 보내시고 ‘내년 초’에 나올 앨범 기대해달라. 
 
Q. 빅스타 그룹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다면.

래환: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고 지금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들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빅스타 팀도 래환 개인도 바쁘게 사는 내년이 됐으면 좋겠다. 많이 찾아 뵙고 싶다. 파이팅!
필독: 가진 만큼 보여줄 수 있는 필독이 되고 싶다. 예를 들어 빅스타는 일본어도 할 줄 알고 인지도도 어느 정도 생겼는데 일본행사가 많이 없다. 지닌 장점들을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 스케줄이 있어야 부족한 걸 채우고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우리를 보여줄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배계현,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보름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에이인 
시계: 에리스골드
선글라스: 룩옵티컬
슈즈: 아키클래식, 사토리산, 로버스
헤어: 더제이헤어메이크업 퍼플점 제이(J)
메이크업: 더제이헤어메이크업 퍼플점 연주
장소협찬: 에이알트레인(ar,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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