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기자] ‘아나테이너’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이 신조어는 어느새 일반적인 단어가 되었다.
대표적인 아나테이너 조윤경 아나운서가 bnt와 패션화보를 촬영하며 또 다른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선보였다. 패션화보 촬영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조윤경은 한 번도 주눅 들지 않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특별한 하루를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를 통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그의 외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오랫동안 묵혀온 연기에 대한 열망부터 연애관까지 그의 내면을 들여 보았다.
화보를 마친 그는 “매일 거울로 보는 내 얼굴인데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또 달랐다”며 “모니터로 보는 내 모습이 신기하고 낯설었지만 반가운 낯섦”이었다며 촬영소감을 전했다.
스포츠 아나운서이지만 전통적인 아나운서이고 싶었다는 그. “정통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지만 다른 요인들로 인해 나에게 다른 옷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다른 옷을 기쁘게 받아 입어도 나 스스로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 장점을 더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생의 롤로델로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을 꼽았다. “대중들이 그 분의 아나운서 이미지를 기억 못할 정도로 지금은 완벽한 배우의 모습이다”라며 “나도 연기할 때는 아나운서의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전하며 연기에 대한 욕심도 슬쩍 드러냈다.
사실 배우는 그가 어릴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이다. 하지만 배우를 반대하던 부모님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똑같다며 추천한 아나운서를 하게 됐다. 그는 “부모님 말씀을 한 번도 듣지 않은 적이 없기에 그 말을 따랐지만 배우와 아나운서는 단순히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아나운서 5년차에 접어든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나운서로서 자신의 비전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20대 초반에 친구들과 단편영화를 만들어 영화제에 출품할 정도로 배우가 오랜 나의 꿈이었다. 다시 연기를 시작하니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을 느꼈다”며 아나운서와 연기 둘 다 잘하고 싶지만 연기자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시절 영화 동아리에서 연기의 꿈을 키운 그는 동아리 회장까지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한예종과 중앙대 졸업 작품도 같이 작업했다며 그 때 영화배우 곽도원과 강한나와도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 분들은 날 기억 못할 수도 있겠지만 연기를 하면서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스텝 바이 스텝이 필요하다며 “연기 돌파구를 뚫기가 쉽지 않아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 전했다. 내년 1월 방영예정인 OCN ‘동네의 영웅’에서 작은 배역을 맡은 그는 첫 드라마를 계기로 배우의 꿈을 구체화하고 싶다고 한다.
아직 스스로도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말하는 그. 하지만 “조윤경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당부했다. 성악을 전공하던 학생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그리고 또 한 번 연기자로 변모를 꾀하는 그의 변신이 기대된다.
기획 진행: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 레미떼
헤어: 에이바이봄 호찬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노미경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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