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비티’ 비투비, 제대로 놀 줄 알았던 아이돌의 자세(종합)

입력 2015-12-19 22:00   수정 2015-12-19 22:04


[bnt뉴스 김희경 기자] 그룹 비투비가 두 번째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기도 한 비투비. 다소 빈약한 공연으로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팬들과 깊은 교감으로 사태를 빠르게 처리했다. 놀 땐 제대로 놀고, 신경써야 되는 부분도 세심하게 챙기며 남다른 팬사랑을 보인 셈.

12월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비투비 콘서트 ‘본 투 비트 타임(Born To Beat Time, 이하 비티비티)’ 기자간담회 및 콘서트가 개최됐다.

‘비티비티’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부제처럼 무대 위 비투비가 소년에서 남자로 변신한 뒤 150분에 걸쳐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전망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감미로운 발라드로 일찍이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가창력을 발휘했다.

강렬한 인트로 영상으로 포문을 연 비투비는 공중에 달린 채 ‘본 투 비트(Born to Beat)’를 불렀고, 이어 댄서와 함께 ‘스릴러’ ‘와우(WOW)’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초반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일궈냈다.

서은광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시작 전부터 감동적인 것 아니냐”라며 활짝 미소 지었다. 그는 “드디어 한국에서 두 번째 콘서트를 개최했다”며 “먼저 공연이 조금 늦게 시작된 이유가 있다. 오늘 콘서트의 부주제가 안전이다, 공연에서 생각할 건 비투비와 안전 밖에 없다. 멜로디도 서로를 생각하길 바란다”라며 팬들을 향한 센스 있는 멘트를 전했다.

이어 정일훈은 “입술에 딱지가 앉았다. 점이나 김이라고 생각하는데 둘 다 아니라 딱지가 앉아서 어차피 마이크를 대면 안 보일 거지만 너무 신경쓰진 말아달라”고 말했다. 임현식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아까도 말했지만 분위기도 좋지만 안전이 좋으니까 다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며 은근한 걱정을 드러냈다.

이창섭은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 여러분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기고 가야 저희도 안전하게 무대를 박살내고 갈 수 있다. 안전제일”며 귀여운 포즈를 선보였다. 육성재는 “저희가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도 갈 거다. 오빠 보러 왔다가 엄마 보러갈 수 없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 빼고 다 늑대’ ‘북치고 장구치고’의 무대를 선보인 비투비는 공연 중간 팬들에게 “콘서트가 재밌으면 여기가 무너질 정도로 소리질러”라던가 귀여운 표정과 제스처로 팬들에게 팬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밴드 세션의 솔로 무대에 열정적인 호응을 유도하며 음악적으로 깊이 호흡했다. ‘어기여차 디여차’에서는 감각적인 그림자 무대 효과와 백댄서와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비투비의 2015년은 발라드 활동이 보다 두드러지던 해였다. 이에 대해 정일훈은 “앨범을 2개 냈는데 신나고 좋은 댄스곡들도 많았다.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쉬워서 콘서트 때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비투비만의 감성 발라드 무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라스트 데이(Last Day)’를 시작으로 ‘비밀(Insane)’ ‘집으로 가는 길’ ‘괜찮아요’로 촉촉한 감성을 드러냈다. 특히 ‘비밀’에서는 후반부에 접어들며 강렬한 댄스로 변주, 정일훈과 이민혁의 강렬한 물 퍼포먼스를 선보여 섹시함을 과시했다.

소탈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비투비의 모습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정일훈은 비투비 대기실을 카메라로 드러내 멤버들의 솔직한 무대 뒷모습을 공개했고, 이민혁은 ‘젖은 남자는 섹시한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비투비가 공연 전부터 강조했던 멤버들의 개인 및 유닛 무대 또한 뺄 수 없는 볼거리였다. 임현식의 ‘웬 악토버 고스(When October Goes)’으로 감미로운 기타 반주에 맞춰 부드러운 팝송을 공개했으며, 서은광과 이창섭은 박효신, 김범수 원곡 ‘친구라는 건’으로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고, 이후 금도끼 은도끼 의상을 입고 싸이 원곡 ‘롸잇 나우(Right Now)’ 무대를 선보여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육성재는 그룹 JYJ 김준수의 ‘꼭 어제’를 열창해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 보컬을 담당하는 서은광, 임형식, 이창섭, 육성재가 전부 한 무대로 올라와 ‘여기 있을게’로 팬들과 호흡했다.


또 이민혁과 정일훈은 ‘에이 요(A-yo)’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며 보다 강렬한 남성미를 드러냈고, 강렬한 댄스를 예고한 프니엘은 마이클잭슨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 필(The Way You Make Me Feel)’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1993년 마이클잭슨이 공연 당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오마주해 1분 간 팬들에게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이후 여자 댄서와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구사했으며, 서은광과 함께 ‘매노로(Manolo)’의 무대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마지막은 랩퍼를 담당하는 이민혁, 정일훈, 프니엘이 올라와 가수 지나와 ‘네버랜드(Neverland)’ 무대를 선보이며 더 짙어진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초대가수로 참석한 지나는 “제가 함께 참여한 곡과 제가 듣기로 비투비가 두 번째 콘서트가 5분 만에 매진되고 검색어 1위까지 올라간 걸 듣고 꼭 참여하고 싶어서 왔다”며 남다른 후배 사랑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의 새 앨범 준비를 언급하며 가까운 시기에 가요계에 돌아올 것을 예고하기도. 이어 자신의 히트곡 ‘꺼져줄게 잘 살아’ ‘블랙 앤 화이트(Black&White)’를 불렀고, 비투비 팬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화합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온만큼 깜찍한 크리스마스 분장을 한 뒤 ‘울면 안돼’ ‘울어도 돼’를 부르며 비투비만의 밝은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후 VCR 영상으로 데뷔 5주년이 다가온 자신들의 소감과 감회를 말하며 “좋은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항상 팬들이 보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비투비는 공연 시작이 30분 딜레이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충체육관 스탠딩에 한 구역 당 약 1300여명이 입장해 빈틈없이 가득 찬 팬들은 압사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공연 관계자들은 임의적으로 라인을 만들려 했으나 진압에 난항을 겪었다.

멤버 서은광이 무대 뒤에서 마이크를 들고 “스탠딩에 계신 팬분들께 죄송하지만 지도했던 대로 뒤로 조금씩만 가주신다면 더욱 성공적인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착한 멜로디(팬클럽 이름)들이 좋은 콘서트가 되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비투비는 공연 중간 중간 조명을 밝게 키우고 스탠딩에서 쓰러진 팬들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했고, 혹시 문제가 있는 팬이 있으면 바로 손짓하며 경호원에게 인솔을 요청했다. 후에 팬들도 서로를 위해 중간 중간 무대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은광은 “오늘 배운 건 더 큰 공연장에서 해야될 것 같다. 내년에도 꼭 내년에 와야 한다”라며 팬들과 약속하기도 했다.

‘보고파’의 전주가 시작된 뒤 ‘진짜 너무 보고 싶다’라는 팬들의 응원에 감격한 비투비는 “한 번만 더 해달라”라며 팬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남다른 팬사랑을 과시했다. ‘꽃보다 그녀’의 무대를 마친 비투비는 마지막 곡으로 데뷔곡 ‘뛰뛰빵빵’을 불렀고, 앵콜로 ‘두번째 고백’ ‘쉐이크 잇(Shake it)’까지 선보여 본격적으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으로 비투비는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내년 콘서트에 대한 공약을 걸기도 했다. 먼저 서은광은 “오늘 제가 느낀 건 ‘멜로디가 놀 줄 아는구나’ 하는 거였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콘서트 내내 재밌게 놀고 마음 편하게 논 것 같아서 내일도 기대되고 앞으로 남은 콘서트도 기대된다. 마지막까지 제대로 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창섭은 “다음 콘서트에는 몸을 만들지 않았어도 상의 탈의를 하겠다. 팬들의 코에서 코피가 날 정도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이민혁은 “무대 중간에 마이크에 맞아서 잇몸이 살짝 찢어졌다. 다친 순간 어떻게 해야 되나 싶었고 위축도 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여러분들의 함성과 사랑으로 그걸 잊고 즐거운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정일훈은 “여러분들을 한 분 한 분 보려고 열심히 봤다. 여러분과 많은 교감을 나눈 것 같아 기쁘다. 오늘 부모님이 와 계신데 울진 않을 거다. 내년 콘서트 때도 올 매진이 된다면 살을 찌워서 창섭이 형과 함께 상의탈의를 하겠다”며 깜짝 공약을 세웠고, 육성재는 “컨디션 조절도 실력인데 실력이 좋지 않은 것 같다. SNS로 정말 많은 힘을 얻었고 다음엔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보겠다. 다음 콘서트 때는 솔로무대에서 라이브를 하며 비를 맞고 춤을 추겠다”며 팬들에게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한편 비투비는 19일과 20일 양일간 콘서트 ‘본 투 비트 타임(Born To Beat Time, 이하 비티비티)’을 개최한다.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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